‘집으로…’ 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잔잔한 웃음이 있고, 감동까지는 모르겠지만 훈훈해지는 따스함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배경도 멋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었구요.영화의 내용이 어떨지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보게 됩니다. 우리네 할머니들의 가진 것 없지만, 영화에서 가슴에 원을 그리며 훑는 것 같은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바닥저편에서 올라오는 걸 느끼게 됩니다.볼 때보다 보고 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나더군요….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비록 쓸쓸하지만 어찌나 아름답던지…. 시골에서 자란 경험과 가족의 사랑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질 겁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요즘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지루해 할지도….어린 자녀와 함께 보러가세요. 책으로도 말로도 가르칠 수 없는 많은 것을 아이 맘속에 느낄 수 있게 해줄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어른 공경합시다.
맘이 아프다. 괴롭고 힘들다. 어제 밤엔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목회자에게 있어서 토요일의 숙면은 필수인데 밤새 뒤척이다 날을 샜다. 설상가상이랄까. 불편한 마음으로 아침을 먹어서인지 그만 얹혀 버렸다. 약을 먹었는데도 소용없었다. 예배를 인도하기 전에 결국 토하고야 말았다. 참 힘든 하루였다. 죄책감 때문이다. 최근에 나는 목사로서 말도 안 되는 죄를 짓고야 말았다. 어떤 사람을 내가 오해하고 잘못 대한 것이다. 아무리 허물 많은 사람일지라도 품어주라 세움 받은 목자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성숙치 못한 입술로 되레 상처를 입혀버린 것이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직접 만나서 사죄하려 했지만 교회 일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고, 죄책감은 시간만큼 자란 칼끝이 돼 나를 찌르고 있다. 세익스피어의 맥베드가 생각난다. 그는 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그런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가책 때문이었다. 그는 그만 스스로 병이 들었다. 의사에게 좀 고쳐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는 “이 병은 제가 고칠 병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고쳐야 합니다.”라고 했다. 멕베드는 탄식한다. “오, 아라비아의 향수를 다 가지고서도 내 손 하나를 말끔히 씻을 수 없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치과의사협회 여러분….저는 이기자 부대의 소대장입니다. 연말연시 따뜻하게 보내시고 계시는지요?연말연시 모두들 들떠있는 이때 부대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끼게끔 만드는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치아가 너무 아파서, 치아가 없어서 식사를 못하는 한 병사가 있습니다. 이 병사는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못해 조치를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하나뿐인 아버지는 요리집 주방장으로 일하시나 번번히 쫓겨나시고 마땅히 머무를 거처도 없어서 요리집 한 방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얼마전 이 병사가 갑자기 입실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왼쪽 볼 전체가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잇몸 염증이 심해진거라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병사는 어금니 2개를 뽑았습니다. 수시로 치통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진통제에 의지했던 이 병사는 결국 그로부터 얼마후에 다시 충치를 3개 더 뽑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아예 씹지도 못하고 할머니처럼 웅얼웅얼 거리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이 병사가 그렇게 심한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외진 후에 그 병사가 식사를 못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방치를 할 수는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군 입대
벌써 세밑이다. 늘 그렇지만 이맘때면 지난 한 해를 곱씹어 보고, 지나 온 뒤안길을 반추(反芻)하곤 한다. 늘 똑같이 이어지는 시간이지만 의식적으로 이렇게 토막을 내 놓고 매듭을 풀 듯이 정리해 보는 것은 참 유익하다. 과거를 돌이키고자 함이 아니다. 일상에 묻혀 관성(慣性)의 수레에 잠들어 있는 의식을 깨워서 한 발 더 내딛게 되는 인생 걸음의 의미를 자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낡아지는 육체의 이면에서 건진 영혼의 진주들이 반짝이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함께 장사를 지낸 적이 있다. 공동묘지에 묻어드렸는데, 일손이 부족하여 인부 몇 명을 사서 마무리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나는 인부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을 장사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장난도 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흥얼거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사람을 묻는데도 흥이 나는가 보죠?” 그러자 인부 한 사람이 이렇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뭐 사람이 별거요?” 죽은 사람을 흙에 묻는 일을 기계적으로 수도 없이 해 온 저들에게 있어서 어쩌면 인간은 ‘별 것’ 아닌 것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물질적인 면에서만
안 창 현 <경북치대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교수 최신 기계·시스템 둘러본 좋은 기회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명실업(주)(대표이사 김한영)의 후원으로 전국의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교수님들, 두 분의 원장 선생님들과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 핀란드 Imaging사 공장을 방문하였다. 우리 치과대학병원을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로 거대한 인천공항에서 일주일 남짓 일행이 되어 한국의 이미지를 타국에 심어주게 될 분들을 만났다. 간만에 만난 서먹함과 정담을 잠시 나누고서 장장 17시간 40분간의 황홀한 비행(?)을 시작하였다. 첫번째 방문지인 Karolinska Institute가 있는 스웨덴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배달착오로 도착하지 못한 6개의 짐을 뒤로 한 체 Stockholm 숙소로 향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날 아침! 마지못해 느끼한 morning buffet을 먹고서 Huddinge 병원과 Karolinska Institute를 찾았다. 무척 깨끗한 거리, gloomy한 전형적 유럽 날씨, 그에 걸맞은 표정의 이국 사람들. 우리는 Karolinska Institute의 구강악안면방사선과를 담당하시다가 이제는
안녕하셨나요~. 오랜만(?)에 다시 글을 남깁니다. 오늘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답니다. 며칠 전에 아래 어금니 하나가 치관-치근 수직파절로 내원하신 아주머니 환자 분이 계셨습니다. 조심스럽게, 발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발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을 드리니 예전에 사랑니를 발치하시다가 엄청나게 붓고 고생을 원없이 하신 적이 있어서 겁이 나신다 그러시더군요…. 사실 제게 치료를 받던 10대 아들의 어머니이셨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안심시키고 결국 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관치료된 치아이고 골유착된 부위도 있고 해서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엄청 힘들어 하시더군요... ‘그렇게 힘든 시술은 아니었는데’ 생각하면서도 ‘너무 힘이 드셨나 보네요... 잠깐 앉아 계시며 쉬시다가 일어나세요. 앞에서 주의사항 설명 드릴게요.." 말씀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다음날 소독을 받으러 나오시라는 말씀도 드리구요. 다음날 약속시간에 나오지 않으시더군요. 오전에 약속이 돼 있으셨는데, 나오시지 않길래 헤드에게 전화를 드리라 했습니다. 어디 불편하신지….얼마 지나지 않아 오셨더군요. 그분 말씀이 ‘사실은 내가 어깨, 허리가 좋지 않
고독(孤獨)한 사람들에게 한 사람으로부터 가슴아픈 사연을 들었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그는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지위와 돈을 얻었고 가정에서도 괜찮은 남편과 아버지로 지냈단다. 그런데 3년 전에 실패해서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 재기의 몸부림 끝에 지금은 물리적인 환경은 다 회복됐지만, 실패의 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속병이 돼버려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상처는 실패가 아니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과 이로 말미암는 고독감이었다. 실패로 인해 지인들이 다 떨어져나가는 충격을 받았단다. 이유들이야 다 있지만.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의 태도가 더 문제가 됐다. 어려울 때 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찌르는 칼이었단다. 이를 갈고 재기했지만, 맘 둘 곳 없어진 이 사람은 고독의 늪에 빠져 깨어진 자존감을 쓸어안고 있었다. 고독이란 게 실존으로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다! 이것을 보여준 그림이 있다. 1979년 뉴욕에서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시회가 있었다. ‘한 인간의 고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그림의 내용은 이러했다. 뉴욕의 흑인들의 뒷골목이다. 불꺼진 석유난로가 있고 새벽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듣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다. 언제 들어도 참 좋다. 노래라는 게 보통 몇 번 들으면 익숙해지고 그러다 차츰 싫증이 나는 법인데 이 곡은 들을수록 감동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특별한 기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이한 악기의 배열이나 현란한 곡조의 변화도 없는데, 늘 가슴속으로 깊이 스며든다. 한 때는 이런 특별한 느낌에 대한 이유를 골똘히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것은 일종의 공음(共音)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마치 피아노와 기타가 음을 두고 서로 어울리듯이…. 피아노의 한 음을 두드리면 누가 기타 줄을 뜯지 않아도 그 음에 맞는 기타 줄이 저절로 진동하며 울듯이…. 그렇게 베르디의 무엇이 나의 내면과 공감되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공감은 아마 베르디의 실존적인 무엇과의 어울림일 것이다. 그것을 나는 아픔이라 믿는다. 베르디는 아픔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한때 음악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단다. 베르디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친 것은 오페라 ‘나부꼬’부터였다. 베르디는 첫 오페라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호평을 받고, 다음 작품 ‘왕국의 하루’를 작곡할 무렵 부인과 아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었다. 그는 절망
잘 구비된 실습실 “인상적” 지난 추석연휴 기간동안 독일의 Manheim에 있는 Friadent사의 임프란트 연수회(한신바이오덴트 후원)를 다녀왔다.서울과 독일은 7시간의 시차가 차이가 있는데 가장 애매한 상태인 것 같다. Friadent의 임프란트 유럽 시장 점유율은 약 10% 정도인데 근처의 튜빙겐 대학과 연결돼 제대로 만드는 것 같았다. 실습 중 바로 옆방의 수술실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보기에 아주 좋았고 실습실이 잘 구비돼 철저하게 참석자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있었다. 두 분의 강사가 하루씩 이틀을 강의했는데 두 번째 날 튜빙겐 대학의 Dr.Gomez 강의는 많은 증례와 실패 Case를 보여준 정말로 보기 드문 명 강의로 생각된다. 실습 중에 Sinus Lifting의 실습이 있었는데 Schneider Membrane을 느끼기 위해 계란을 갖고 실습했던 것과 Bone을 Fracture 시키는 연습을 위한 나무모델도 인상적이었다. 연수회가 끝나고 앞으로 구치부에서는 XiVE를 사용하고, 전치부에서는 Fralit-2를 사용해 보리라 생각했다. 여행 중에 들렀던 하이델베르그, 로센베르그 WUzburg(렌트겐이 X-ray 발명한 곳) 등도 매우
개업 치과의사라면 적어도 발치, 충치 및 치수치료 보철 그리고 SRP 정도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개업의으로서의 생존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이것과 더불어 임프란트도 시술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치주, 구강외과, 그리고 보철 전공의 출신중에서도 일부만 시술했으나, 이제는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야 할 정도로 환자의 요구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에서는 임프란트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여 학부의 교육과정에는 임프란트라는 것이 있다는 정도로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치주과에서는 올해부터 학부과정에 임프란트 강의시간을 많이 배정하고, 수술장에 들어오는 것도 의무화하고 있다.그런데 이미 졸업한 개원의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결국 비싼 회비의 연수회에 참석할 수밖에 없다. 회비가 비싼 만큼 반드시 좋은 연수회를 골라야 할텐데, 신문광고를 보면 어지럽기 일쑤이다. 왠 임프란트의 대가(?)들이 그렇게 많은지 좋은 연수회를 선택하기 만만치 않다. 좋은 연수회를 고르는 방법으로서 첫째, 연자들의 정확한 경력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연자들이 임프란트 전공을 증빙할 만한 경력을 기재하고 있지 않다
“참자! 웃자! 칭찬하자!” 회사 경영자의 철학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와 나의 다짐이다. 요즘 우리 애들 때문에 비상이다. 새 학기 준비를 하다가 아이들의 수학실력이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수셈조차 영 엉망이었다. 작년에 입학한 아들놈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5학년에 올라가는 큰 딸애까지 좀 심각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들에게 학과공부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려 해왔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다. 공부하는 기계처럼 살다가 행복의 비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가능한 한 동심을 누리도록 하면서, 책을 많이 읽도록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학과공부를 아예 덮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직접 지도하기로 했다. 1학년 놈은 아내가 맡고, 5학년 애는 내가 지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맘이 급해서일까.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커서일까. 공부시간만 되면 집안 분위기가 시끄럽다. 쉬운 것도 틀린다고, 빨리 따라오지 못한다고, 엉뚱한 짓 한다고, 앉는 자세부터 고치라고……. 잔소리가 많아지고 꾸중이 줄을 잇는다. 물론 꾸중이나 책망이 오히려 역효과만을 높이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불필요한 간격만을 만든다는 사실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