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sung@hitel.net 지난 5월 15일 국무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위원회는 ‘민간의료보험’ 도입에 대한 구체적 시행계획을 금년 말까지 보고하도록 결의했다. 지금까지의 민간의료보험 상품이 몇몇 질환등 제한적인데 비해서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한다함은 비급여부분에 대한 전면 도입을 의미한다. 이에는 치과의 모든 비급여 치료(보철, 심미, 임플란트, 교정 등)를 포함한다. 그러면 치과들은 민간의료보험회사와 계약을 해야 한다. 보험가입자가 그 치과에 가서 비급여부분에 대해서 치료를 받으면 계약한 수가에 따라 보험회사에서 지불하게 된다. 보험회사는 자본가이다. 자본가는 최대의 이윤 창출이 목표이다. 따라서 민간의료보험회사는 진료비가 많이 지불되는 것을 당연히 싫어 할 것이다. 보험회사는 치과에 환자유인을 미끼로 저수가 경쟁을 시킬 것이고, 가능한 저급여를 하도록 유도할 것이다.(미국에서는 개원의가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수가 많으면 제재를 가하고, 적을수록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개원의의 노동강도를 높이도록 한다고 한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환자당 수입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또한 치과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고, 대형치과 등 수련의와 저비용 의료진을 많이 확보한
지난 수십년동안 표류하던 전문치의제도에 대해 드디어 올해 4월 치협 대의원 총회에서 ‘1차진료기관의 전문치의 표방금지’와 ‘의료전달체계확립’ 등 6개항의 대원칙에 대해 결의하였고, 이 결의안에 대해서는 치과계 안팎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다. 이제는 어렵게 방향을 잡은 전문치의제도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행안을 마련하여 전문치의제도가 올바르게 자리매김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본다. 이를 위해 치협의 전문치의제도 시행위원회에서는 총회 결의안을 바탕으로 13개 항목의 시행안을 마련하였다. 이 시행안은 총회 결의안에 담긴 전문치의제의 기본정신을 존중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 시행안 중에 전문치의제도 의의를 희석시키고, 그 본질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큰 항목이 있어 우려가 된다. 그 항목은 ‘구강악안면외과를 포함하는 4개과 이상의 전문과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한 수련병원과 수련기관에 대한 지정기준이다. 현행 법령에서도 수련기관의 기준을 5개과 이상의 전문과가 설치된 기관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를 4개과 이상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수련기관의 조건을 완화한 것이며,
일주일 내내 목 감기 때문에 고생했다. 감기에 들면서 갑자기 목이 잠겨버렸다. 다른 곳은 다 멀쩡했다. 말만 하지 않으면 전혀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설교를 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였다. 토요일 오후가 되어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약을 먹어 보기도 하고 따뜻한 물을 마셔보아도 별 차도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동역하는 목사님께 주일설교를 부탁하고 푹 쉬었다. 주일엔 여느 성도처럼 예배만 참석했다. 주일 내내 그래서 좀 우울했다. 그러나 지금은 말짱하다. 완전히 회복되었고, 수요일 밤예배 설교를 하면서 나는 맘껏 소리를 질렀다. 시원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가을 홍엽(紅葉)처럼 마음에 조용히 떨어지는 게 있었다. 감사였다. 말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새삼스럽게 여간 감사하지가 않았다. 또 어려울 때 기꺼이 도와주는 동역자가 있는 것도 감사했다. 약을 챙겨주는 아내가 있다는 것도 감사했다. 더운물을 떠다주는 딸애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기도해 주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도 감사했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약점 하나가 있다. 좀처럼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모든 것을 공짜로 누리며 사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맘껏 마시는 물과 공기,
"올해를 빛낸 한국인” 윤흥렬 고문을 추천합시다 smahn@dental.co.kr 존경하는 선생님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안팎에서 어수선한 한해입니다. 美테러사건으로 인한 아프간전쟁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자꾸 터져나오는 ‘○○○게이트’를 비롯한 지저분한 정쟁과 IMF 하에서 보다 더욱더 침체되고 있는 경제에 얼마나 심려가 많으십니까? 그 와중에서도 우리 치과계에서는 한 시원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윤흥렬 고문님의 FDI차기회장 당선 소식이었습니다. 윤고문님의 치과계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와 FDI에서의 활약상은 너무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이룸은 여러 선생님들 모두의 아낌없는 성원과 뒷받침이 없었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의 기쁨이며 자랑입니다. 이제 또 한번 윤흥렬 고문님을 ‘올해를 빛낸 한국인’ 상에 추천하고자 합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추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꼭 추천해 주십시오. 청송 제1보호감호소에 보내주신 관심 “감사합니다” kj104kk@hanmail.net 귓볼을 스치는 바람이 쌀쌀한 만추의 계절에 게시판을 통하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이렇게 글
시골에는-도시에도 있지만- ‘이동 치과병원’이 있습니다. 새로나온 최첨단의 의료장비냐구요? 물론 첨단의료장비 중에도 있습니다만. 그것보다 더 많은 이동 치과병원은 소위 ‘돌팔이’, ‘머구리’라고 하는 무면허의료업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사로 이를 해 넣는다는 말 들어 보셨습니까?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소문으로 이를 해 넣을 대상자를 물색한 다음 가정집에서 졸렬한 장비로 보철물을 제작하고 돈을 받고 사라집니다. 보건지소에 한 아주머니가 왔습니다. 입안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치아뿌리만 남은 것이 열 개를 넘습니다. 이제껏 치과를 한번도 안 갔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습니다. 치아뿌리를 빼고 이를 해 넣고 싶다고 하십니다. 외상후유증, 감염의 우려로 하루에 3개 이상은 잘 빼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오셔서 빼달라고 하십니다. 설명을 또 하고 돌려보냅니다. 이틀이 멀다 계속 오십니다. 결국 뿌리를 다 빼고 나니 3개의 치아와 치아뿌리 1개만 남았습니다. “아주머니, 이제 더 뺄건 없어요. 남은 이로 이를 해 넣으면 됩니다.” “어, 이 다 빼고 오라고 하던데요?” “......” 전 그런 말 한적 없습니다. 뺄 필요도 없는
어렸을 때 어른들 어깨 너머로 배웠던 바둑을 다시 시작했다. 누구나 취미 하나쯤은 있는 법인데, 목사에게 적당한 게 없어서 택한 게 바둑이다. 같이 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사이버 바둑을 두는데 그럭저럭 재미있다. 실력은 그야말로 하수에 속하기 때문에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둑을 두면서 배우는 게 많다. 그 중에서 복기(復碁) 때문에 배운 게 있다. 바둑에는 다른 게임이나 스포츠와는 달리 복기라는 독특한 절차가 있다. 대국을 마친 후 두 대국자가 지금까지 싸워온 과정을 돌이켜 보면서 서로가 두었던 수들을 검토해 보는 것이다. 복기를 해보면 서로의 잘못된 착수가 밝혀지고 최선의 착점을 찾아 낼 수 있다. 또 대국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묘수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바둑 실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나는 고수들이 복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양의 어떤 범속한 경지를 느낀다. 옛날부터 바둑을 ‘도(道)’라고 일컬어 온 이유가 이 때문일까. 승자와 패자가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잠시 절제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난 바둑을 돌이켜 보는
외국치대 유학생이 치협 홈페이지에 올린 글 지난번에 실시된 마지막 치과의사 특례시험에 응시 및 합격한 러시아 출신 치과의사들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지난 1994년 7월 7일 이후, 외국치대 졸업장을 이용하여 국내 치의 국시에 응시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해 지자, 한때 필리핀 치대 유학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1997년 7월경 마닐라 현지교포 신문인 koreapost 사에 게재된 “필리핀 PRC 에서 한국학생에게 필리핀 치의국시 응시가 가능하다” 는 기사발표로 1998년도 초, “나도 치과의사가 될 수 있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많은 치과기공사 및 일반인들이 IMF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쏟아져 들어온 적이 있다. 이후, 영주권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치대 입학 이후에 접해지자, 일부 학생들은 국내 귀국하였고, 일부 학생들은 영주권 받기가 용이하고 졸업만 하면 면허를 주는 남미 지역으로 C목사의 알선 등으로 전학하였다. 다수의 잔류 학생들이 불안해하며 필리핀에 체재하던 중 그들의 일부 3인이 러시아 연방에 속한 작은 나라로 전학하여 1년도 안된 상황에 영주권 및 졸업장, 면허증을 가지고 국내 귀국하여 마지막 특례시험에 그중 1명이
“노력하고, 즐기고, 봉사할 줄 알아야” ‘멋’이란 말을 이희승씨의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세련되고 풍채있는 몸매, 아주 말쑥하고 풍치있는 맛, 그리고 온갖 사물의 진미’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멋을 나타낼 수 있는 외국어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멋있는 치과의사를 어떻게 묘사할 수 있겠는가?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40여년간을 치과에 몸담아온 경험으로 멋진 치과의사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치과란 참 멋있는 학문이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치과를 과학과 예술의 복합적 학문이라고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때 치과가 협소한 분야의 학문이라고 무시받은 적이 있긴 한데 이제는 모든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어 수도 없이 많은 직업이 있지 않는가? 잘 알고 있지만 치과대학은 공부만 잘 해서 되는 학문이 아니고 예술에 대한 소양도 필수적으로 중요한 분야이다. 그래서 치과의사중엔 전문가 못지 않은 예술인이 꽤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거의 예약한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환자는 거의 없는 것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멋있는 치과의사가 되는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선호하는 직업과 결혼
동역하고 있는 목사님 가정과 광릉수목원엘 다녀왔다. 단풍을 구경하고 싶어서다. 단풍 하면 내장산이나 설악산이 떠오르지만 우리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목회자가 휴식하는 월요일 하루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소풍에 아이들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놈에겐 미리 결석계를 내도록 했다. 가족과 함께 하며 자연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공부라는 생각에서다. 재잘거리는 토끼들을 태우고 한 시간정도를 달리니 수목원이 어머니처럼 반겨주었다. 너무 좋았다. 녹색 필터에서 나온 공기도 시원하고, 작지만 노래하듯 흐르는 냇물도 다정했다. 좋은 곳에 터잡고 사는 부러운 새들의 날개도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압권은 단풍이었다. 가을 높은 하늘, 그 아래에 수목(樹木)이 흠뻑 취해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고울 수 있을까. 그야말로 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떤 화가의 상상의 붓끝에서도 기대할 수 없는 색의 조화, 자연 속에 임재한 신(神)의 색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감탄사가 많으면 천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입가에선 연신 그것이 박수처럼 터졌다. 우린 열심히 셔터를 눌
의료보험에도 집단 소송제 도입해야 jh101712@hitel.net 최근 몇 달 사이에 많은 동료 치과의사들이 심사평가원으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아무 문제없던 진료 내용이 요즘은 사사건건 삭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심평원은 보험재정의 악화 타개책으로써 가능한 한, 최대로 일단 삭감을 하고 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여기에 대해 많은 치과의사분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지만, 이의신청 등의 행정절차를 통한 항의가 유일한 해결책인데, 그것은 상당한 시간적, 경제적 노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대부분은 그냥 욕만하고 포기하겠지요. 모든 개원의들이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의료보험에도 집단소송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합니다. 잘못 심사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그 보상을 같이 받을 수 있는 그런 제도 말입니다.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심평원은 중립적인 기구로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보험재정에만 의지해서 심사를 한다면, 결국은 의료보험제도 자체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주범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치과의사분들은 의료보험이 없어지기를 바라기도 하니까요! 사실 심평원의 심사통보서에 보면, 병·의원 측에서 빠뜨
이제 내년이면 저도 사회에 진출하여 치과의사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치과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른 치과전문의제도에 대하여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치과전문의제도는 우리 치과계에선 꼭 필요한 제도하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한 학문간의 우열성에서도 뒤쳐지지 않아야겠지만 치과의 각 분야의 발전된 미래를 위해서도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학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분들을 제도적으로 키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겁니다. 그럼 이 필요한 제도를 어떻게 시행해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먼저 전 치과전문의제도는 의과 전문의제도의 전철을 밝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의가 되려고 몇 년씩 공부해서 일반의원을 개원하면 자신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노력한 만큼 환자를 본다는 것은 아마도 힘든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문의를 많이 배출하는 것은 그만큼 자원의 낭비라고 사료됩니다. 물론 자신이 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분이나 학교에 남아서 후배들을 키우고 싶어하는 분들, 또한 2·3차 진료기관에서 더욱 전문적인 시술을 하기 위한 분들이 전문의 과정을 밟아야한다고 생각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