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앞둔 2월이면, 으레히 2학년 총대? 학생이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다. 새 학기 수업에 필요한 교재와 준비물, 전달 사항을 미리 확인하려는 것이다. 어떤 분들에겐 총대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겠다. 필자의 출신 대학에서는 과대(과 대표의 줄임말)라고 했고, 학기별로 선출했으나, 필자가 근무하는 이곳 대학에서는 총대라 부르며, 임기는 해당 학년 전체 기간이다. 총대라는 말이 총 대표의 줄임말로 추측되지만, 개신교 각 교단의 총회의 대의원을 일컬을 때도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2학년 총대가 찾아왔고 1학기 예방치과학 강의 및 실습 수업 계획과 교재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 총대에겐 긴장된 첫 만남이겠지만, 매년 새로운 총대를 만나는 필자에겐 또 다른 인연의 첫 만남인 것이다. 총대를 처음 만나면 항상 묻는 질문이 있다. 왜 총대를 멨는가? 이 말 뜻 그대로, 아무도 나서서 맡기를 꺼리는 공동의 일을 대표로 맡은 이유를 물은 것이다. 필자도 대학생 시절 2학년 1학기 과대를 맡은 적이 있지만, 지금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면, 할려는 사람이 딱히 없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창시절 반장 한번 못해본 아쉬움의 발로였다. 이 질문에 총대
60년대에 태어나서 70년대와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90년에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에 서투른 손으로 환자를 보기 시작한지가 벌써 30년이 훌쩍 지난 때를 살고 있다. 매일의 일상이 된 병원 출근과 진료 속에서 지내면서는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다가 코로나 시국이라 비록 온라인으로 모이긴 하더라도 치과모임에서 이제는 치과계에서 선배님들 보다는 후배님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알고 있던 지식들은 이제 세월이 흘러서 구식이 되어버리고, 최신의 지견을 익히려면 몸과 마음이 잘 따라가지를 못하는 것을 체감하면서 한숨을 쉴 때도 있다. 비단 치과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러하다. 예를 들면 요즈음 화두인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치과 관련 콘텐츠로 유튜브 영상을 올린 지 벌써 햇수로 5년이 되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정말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특히나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과 고민 상담이 정말 많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몸이 힘든 것보다 관계가 힘든 것 같다. 나는 천성이 좀 찌질하다. 쉽게 생각이 많아지고 혼자 그 굴레에서 오해하고 상처받으며 벽을 치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보통 내가 눈치로 느껴지는 분위기들이 대부분 파고 들어보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어느 순간부터는 ‘촉’이라는 것이 오면 ‘확신’으로 바뀌면서 상처받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눈치 없는 척을 하고 상대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한 내 느낌을, 내 촉을 모른 체 하는 편이다. 그게 확실해지는 순간 ‘아… 역시. 아… 결국….’ 혼자 무너지기 때문에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을 많이 한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방어적이다 보니, 이로 인해 상대방을 상처 준 적도 있는데, 내가 3년차 때의 일이었다. 그때 갓 들어온 1년차 후배가 참 예쁘고 애교도 많고 일도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간 내가 관계에 대해 먼저 다가가는 편
각 지부의 한 해 사업과 살림살이를 논의할 전국 시도지부 총회가 다음달 12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만큼 일부 지부의 경우 비대면 총회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각 시도지부 중에는 경남지부가 3월 12일 총회를 개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을 예정이며 이어 15일 대구지부, 16일 인천지부가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18일에는 공직, 대전, 전북지부가 각각 총회 일정을 예고했으며, 19일에는 강원, 경기, 서울, 전남, 충북, 제주, 경북지부 등 가장 많은 7개 지부가 총회를 열어 지부 대의원들과 만난다. 각 지부 총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넷째 주에는 광주(22일), 충남(23일), 울산(25일), 부산지부(26일)가 총회를 열어 민심을 살핀다.
코로나19로 의료계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자,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의료플랫폼도 덩달아 무서운 확장세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A의료플랫폼 기업이 치과 리뷰 평가 서비스를 특허 등록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 보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플랫폼’이란 좁은 의미로 네트워크 기반 경제 시장을 가리킨다. 최근에는 웹·모바일 앱을 통해 다양한 인적·물적 재화의 소비자와 공급자를 중개하는 산업 일체를 일컫는 데 쓰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별개로, 의료플랫폼 확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미 과열한 개원가 경쟁을 부추기고 기존의 수가 체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법 빈틈 정조준 A업체는 의료 시설 및 의료인에 대한 환자 후기(리뷰)를 평가·제공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특허 등록했으며, 이를 자사 운영 앱에 적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특허청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사용자가 의료인 또는 의료시설 리뷰를 작성하면 이를 진료과목, 등록 이미지 수, 글자 수 등으로 평가해 포인트 형태의 보상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가 수집한 포인트를 흔히 ‘코인
치협이 개원 준비 중인 젊은 치과의사들과 성공 개원을 꿈꾸는 기존 치과의사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이석곤)가 주최하는 ‘젊은 치과의사와 개원의를 위한 2022 개원성공 컨퍼런스(이하 2022 개원성공 컨퍼런스)’가 오는 3월 6일(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코엑스 3층 E홀 및 로비에서 개최된다. 특히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컨퍼런스의 경우 젊은 치과의사들의 개원 연착륙을 돕자는 행사의 대의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등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치협은 각 치과대학에 공문을 보내 이번 컨퍼런스에 등록하는 2022년 치과대학 졸업생 선착순 100명이 무료로 입장 가능하도록 협조했다. 또 공보의의 경우 기존 3만원에서 1만 원으로 등록비를 대폭 내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공보의들은 등록비 1만원을 내면 식대 쿠폰 1만원을 돌려받는 만큼 사실상 비용 부담 없이 등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개원성공 컨퍼런스는 개원 필수 정보와 핸즈온 등 실전 임상 노하우는 물론 관심이 높은 선배 치과의사들의 개원 경험담이나 세무·노무, 환자 상담, 치과건강보험 등의 정보를 한 데 묶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
치과계는 ‘구인난’이라는 족쇄를 차고 오랜 세월 힘겹게 전진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협은 최근 ‘구인구직시스템 활성화TF’를 구성, 구인난 해소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본지는 구인난 해소의 첫 단추가 될 치협 구인구직사이트 활성화와 관련 기존 사이트들의 운영 실태부터 종사인력 배출 현황, 관련 제도와 법률적 한계까지 핵심 현안을 총 10회에 걸쳐 짚어봄으로써,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한 공론을 치과계와 나눌 예정이다. <편집자 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영역 분쟁이 개원가의 구인난과 경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치과위생사 인력의 대안으로 간호조무사를 뽑더라도 업무범위의 한계, 기존 근무 치과위생사와의 업무영역 갈등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개원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구인난 역시 완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업무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이하 의기법)에 따르면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는 ▲치석 등 침착물 제거 ▲불소 도포 ▲임시충전 ▲임시부착물 장착 ▲부착물 제거 ▲치아 본뜨기 ▲교정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이 환자가 치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치료를 원할 경우 해당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와 예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중재원은 최근 치아 상태가 불량함에도 환자 요구에 맞춰 치주·보철치료를 진행하다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공유했다. 치주염으로 치과에 내원한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근관·치주치료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의료진에게 최대한 자연치아를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에 의료진은 지르코니아 크라운 보철 인상채득 및 임시합착 등을 포함, 수차례 보철물을 제거 및 접착했다. 그러나 여기서 의료진이 치의학적 근거와 관계없이 자연 치아를 유지해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수용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환자는 내원 당시부터 발치 및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불량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환자의 요구에 못 이겨 크라운 브릿지 조정 수차례 포함, 보철 치료를 진행했다. 다만 의료진은 환자에게 발치 및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상태였다. 이후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 A씨는 결국 발치 및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화가 난 A씨는 의료진에게 책임을 물었다. A씨는 자연치아 유지라는 명목 하에
치과 개원가의 최고 고충인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소를 위해 치협이 연일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협 구인구직시스템 활성화TF가 치과의사를 비롯한 치과 종사자 및 종사예정자 총 37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본지는 설문결과를 토대로 향후 총 6회에 걸쳐 구인난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고, 현재 추진 중인 치협 구인·구직 사이트의 성공적인 개편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치위생(학)과 졸업 예정자 10명 중 7명이 치과의원이 아닌 다른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병·의원 선택 시 분위기, 복지 수준, 임금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치협 구인구직시스템 활성화TF(위원장 신인철)가 치과계 숙원인 구인·구직난 해결을 위해 치위생과 졸업 예정자 247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집계됐다. 우선 졸업 후 치과의원 취업을 원하는 응답자는 30.8%에 불과했다. 나머지 69.2%가 다른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인데, 그중 치과병원이 2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대병원 및 종합병원(23.1%)’, ‘보건소 공무원(9.7%)’ 등으로 나타났다. 특
치협 비급여 대책위원회(위원장 신인철·이하 비급여대책위)가 제32대 박태근 집행부 출범 후 정부를 상대로 진행해 온 비급여 관리 강화 정책 저지 노력의 경과를 살펴보고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또 오는 3월 4일 예정돼 있는 비급여 진료 관련 개정의료법 위헌 소송 공개변론에 대한 대응방안도 살폈다. 비급여대책위는 지난 18일 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2022회계연도 활동계획 및 사업추진 방향을 집중 검토했다. 이 자리에는 신인철 위원장을 비롯해 강정훈 간사, 김수진·이진균·이창주·한진규 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비급여대책위 활동 확대를 위해 새롭게 보강한 홍수연·진승욱 위원도 참석했다. 현종오 위원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7일 출범한 비급여대책위는 비급여 공개 제도 개선 및 비급여 보고 의무화 저지를 위해 정부를 설득하며 적극 대응해 오고 있다. 박태근 협회장과 신인철 위원장 등이 지난해 10월 13일 류근혁 복지부 차관을 만나 비급여 공개 방식 개선을 적극 요구했으며,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복지부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치협은 비급여 가격공개와 관련한 사설 가격비교사이트 및 앱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복지
특정 회사의 의약품만 처방하거나 현금 결제를 대가로 돈을 받은 의사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은 최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과의사 A씨에게 벌금 500만원과 추징금 992만원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과의사 B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1564만원을 선고했다. 아울러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약품 도매상 C씨에게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의약품 결제 대금을 현금으로 해주는 대가로 C씨에게 결제 금액의 1%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B씨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특정 회사의 안과용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C씨로부터 1억4078만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의약품 선택이 환자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이나 처방의 적합성보다는 리베이트 제공 여부에 좌우될 우려가 있는 점에서 이 사건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환 상담에 있어 치료 동의율을 높이는 데 상담자의 적극성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평균 치과 근무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치과위생사들은 하나같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환자가 치료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비동의 이유를 최대한 알아낼 때 치과의 전체 환자 상담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조언이다. 치과위생사 출신으로 치과 근무 경력 13년 이상의 A실장은 신환 상담 시 진료 동의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시그널로 질문이 많은 환자를 꼽았다. 이때 환자의 질문은 날카롭거나 부정적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A실장은 “환자는 기본적으로 상담자가 제시하는 치료를 거부할 명분부터 찾는다. 비싸다는 이유, 당장 꼭 필요한 치료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치료를 망설이고 불신하기 마련”이라며 “이때 많은 질문을 하는 환자는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하면 된다. 혹시 날카롭게 따지듯 물어도,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해도 진지하게 답변해 가다 보면 결국 자신의 불안 해결을 전제로 치료에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반응이 없는 환자의 경우다. 이 같은 환자를 만났을 때 초보 상담자들은 대부분 상담결과를 미리 포기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