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좋은 기억도, 지워버렸으면 하는 부끄러운 기억도 있고, 가슴 저린 아련한 기억도 있을 수 있지요. 필자는 73년 경희치대를 졸업하고, 3년의 조교생활을 거친 뒤, 76년 3월 군의학교에 입교했습니다. 그곳에서 군 후보생 교육을 받고 치과 군의관 대위로 임관해 서부전선 최전방인 어느 육군 보병사단에 배치받고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필자가 근무하던 사단은 한국전쟁 때 미군과 경쟁하면서도 평양에 최우선으로 입성해서 세계 전쟁 역사에도 기록된 최정예 사단으로 유명했습니다. 압록강 물을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바친 전설적인 부대였고, 국군 창군 시 모태가 된 부대이기도 해서 역대 군 고위 지휘관들이 대부분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아무튼 몇 주간의 군사 훈련을 받자마자 대위 계급을 달고, 사단 사령부 의무대 치과 반장으로 근무하게 되다보니 급격히 변한 환경에 어리둥절할 뿐이었습니다. 대학이라는 온실에서 자라던 화초였다고 할까요. 그럭저럭 군 생활에 적응할 즈음,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판문점 안 남측지역에 있는 미루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북측의 움직임을 잘 관찰할
치협이 비급여 관련 헌법소원에 회무 역량을 총동원 해 대응키로 했다. 사실상 이제부터가 헌소 대응의 ‘골든타임’인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치협은 지난 21일 치협 회관 대회의실에서 2022회계연도 제2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5월 19일 헌법재판소의 비급여 공개변론 이후 해당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승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지부 소송단 대응과 별개로 치협 차원의 추가 법률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치협은 유력 법무법인 및 전문 헌법학자 등과 사전 접촉을 진행해 왔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각각의 의견서를 마련해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추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 있을 경우 한 달 내 제출하라는 법원의 요청을 듣고 더 많은 법무법인의 견적서를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지금이 비급여 헌소 대응의 골든타임이고 회원 보호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 감사, 대단히 좋지 않은 선례”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근 비급여 소송 법무비용과 관련된 서울지부의 협회 감사 요청에 대해 협회의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다. 우선 비급여 문제가 서울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 의사가 환자 보호자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해 의료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낫을 휘둘러 부상을 입힌 70대 남성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경 용인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보호자인 70대 남성 A씨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B씨에게 낫을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11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70대 아내가 숨진 데 대한 병원 측 조치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피해를 입은 B씨는 곧바로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7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사건을 접수받은 수원지방법원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빠르면 21일 A씨를 송치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치란 경찰서 내 수사를 진행하는 사법경찰관으로부터 피의자와 사건을 검찰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의사를 상대로 살인미수 사건이 터지자 충격에 빠진 의료계는 이 같은 사건에 대한
코로나19라는 긴 질곡을 헤쳐 나온 치과 개원가 앞을 이번에는 거시 경제가 가로 막고 나섰다. 개원가로서는 당분간 코로나 이전 수준의 내원 환자 복구 노력에 더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의한 치과 고정비용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현실과도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거시 경제와 연동된 부분인 만큼 단기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치과 개원가에 또 한 번의 날선 충격파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20년 간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4.7%)과 2011년(4.0%) 등 단 두 번 뿐이다. 이미 치과계에서는 재료 및 장비 가격의 상승이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일수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최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원자재, 부품 가격이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내년 최저임금 얼마나 오를까 ‘
자동차보험(자보) 청구 진료비가 매해 증가해 2조4000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치과는 지난 4년간 오히려 점진적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최근 ‘2021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치과 자보 청구 진료비는 지난 2018년 약 81억 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해, 2021년에는 약 62억에 그쳤다. 이는 전체 의료기관 자보 진료비 2조3900여억 원의 약 0.26%에 불과한 수치다. 청구 기관수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과의원의 자보 청구율은 약 1.79%로 전체 1만8589개소 중 332개소에 그쳤다. 반면 치과병원은 약 25.21%인 59개소(전체 234개소)가 자보를 청구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 치과 병의원의 자보 청구 활용은 해매다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전국 치과의원 중 자보를 청구한 기관수는 164개소였다. 하지만 이는 해마다 20여 곳씩 점진적으로 증가해, 지난 2021년에는 332개소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치과병원 또한 같은 기간 37개소에서 59개소로 62% 늘었다. 이
노인장기요양보험 내 치과 방문간호 지시가 최근 5년 동안 단 1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과 인식 전환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노인장기요양보험 내 방문간호지시서 발급 건수가 2017년 1만1965건에서 지난해 1만5786건으로 최근 5년 간 3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문간호는 지난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근거로 시행되고 있는 장기요양급여의 한 종류다.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가 방문간호지시서를 발급하면 치과위생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장기요양요원이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해 간호, 진료의 보조, 요양에 관한 상담과 구강위생을 제공하는 형태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한방과의 발급이 5년간 1만4700건(19.41%)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발급건수 5건 중 1건이 한방 관련 지시인 셈이다. 이어 내과(9339건, 12.33%), 가정의학과(3474건, 4.59%), 신경과(2455건, 2.3%) 등의 순이었다. #“구강관리, 중증 질환예방 홍보해야” 하지만 잘나가는 타 진료과에 비해 치과가 받
모범적인 구강검진 및 상담을 위한 최신 매뉴얼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하 건보공단)은 최근 ‘2022 구강검진 검진치과의사 매뉴얼’을 발간했다. 이번 서적에는 영유아와 성인의 구강검진 방법론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더불어 각 검진 매뉴얼마다 그림 및 사진 자료를 더해 읽는 이의 이해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구강건강 및 검진 실태에 관한 통계와 같은 폭 넓은 자료까지 첨부해 더욱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뉴얼은 ▲기준 ▲결과통보서 작성법 ▲문진 문항 설명 및 교육 상담 ▲문진표와 결과 통보서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영유아의 경우 ▲보호자 설명서가 추가됐다. 이 가운데 영유아 구강검진에서는 각 시기에 따른 모범적인 검진 자세와 주의사항을 상세히 서술했다. 또한 추가 검사 기준이나 구강건강 위험도 평가 기준 및 체크리스트, 각 서류 작성 예시 등이 수록돼 있어 진료 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호자 설명서는 ‘18~29개월 영유아’, ‘2~6세 영유아’로 항목을 나눠, 문진 시 다빈도 질문과 그에 따른 모범 답안을 상세히 기술했다. 성인 구강검진에서는 문진 시 핵심 권고 사항, 기저질환 체크리스트, 금
교정 치료 중 치근 흡수 발생 시 교정력 적용을 중단하거나, 치료 전 통상적인 합병증에 대해 미리 설명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보험사 측 제언이 나왔다. 치과의사 배상책임보험 주간사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근 교정치료와 관련 설명의무 위반 사례와 치근 흡수로 인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2400만 원의 손해배상액을 물어줘야 했던 사례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례에 따르면 입이 돌출된 상태로 치과에 내원한 환자 A씨는 교정치료를 받던 중 지속적인 교정력으로 인해 16개 치아 부위에 치근 흡수가 일어났다. 당시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의료진을 찾아갔으나, 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 이후 치아 부위 상태가 악화되자 A씨는 의료진에게 책임을 물었고, 사건은 보험사에 접수됐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이번 사례에 대해 의료행위 상 부주의로 발생된 사고로 판단했다. 보험사측은 의료진이 잘못을 인정하고, 의료행위 특수성 및 당시 처음 시행한 치료계획에는 문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해 책임비율 60%, 손해배상액을 24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교정치료 후 치아 간 공간이 생긴 탓에 문제가 불거진 사례도 공유됐다. 의료진으로부터 발치 후 교정치료를 받은 환자 B씨는 치아 간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치과 전담 로봇수술실을 마련해 치과로봇수술 상용화에 도전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로봇수술센터 개소식 및 덴티움과의 MOU 체결식이 지난 16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에서 진행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 양병은 한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장, 변수환 치과로봇수술센터장, 최성호 연세치대 교수, 서승우 덴티움 대표이사, 이인재 덴티움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로봇수술센터는 ▲치과로봇수술실 ▲로봇수술 시뮬레이션룸 ▲로봇수술 에듀케이션룸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로봇 연구에 관한 전임상·임상평가뿐 아니라 의료진 교육까지 센터 안에서 가능하다. 치과로봇수술센터 개소를 계기로 덴티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학교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치과로봇수술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덴티움은 이날 치과로봇수술시스템 공동 개발과 기술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기존 광학식 다이나믹 가이드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다이나믹 가이드를 이용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임플란트를 식립 할 수 있는 수술로봇을 개발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작년 개최 취소, 작년 언택트 방식 개최로 진행됐던 스마일 런 페스티벌이 올해는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스마일 런 운영협의체(이하 운영협의체)는 지난 15일 ‘제2차 2022 스마일 런 페스티벌 운영협의체 회의’를 열고 행사 운영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운영협의체는 대면 행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한강 사업본부에 장소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소는 뚝섬한강공원이며 개최 일은 오는 11월 13일이다. 회의에서는 참가비와 관련된 부분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운영협의체는 물가 상승으로 행사 준비에 필요한 기자재 및 경비 등이 함께 상승한 만큼 참가비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타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고가의 기념품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운영협의체는 수익금을 환자 치료를 위해 기부하는 스마일 런 페스티벌의 취지를 살려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포스터 및 안내 책자 제작에 관한 건 ▲대회 타이틀 명에 관한 건 ▲이벤트·캠페인 운영에 관한 건 ▲협찬금·협찬 물품 유치에
“한 번은 문둥병 환자의 딸이 집에 놀러 오더니 자기 입에 물던 사탕을 우리 애한테 물려주는 거야. 그 딸은 문둥병 환자가 아니어서 괜찮았지. 우리 마누라가 우스갯소리로 그 때 사탕을 물려주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뭐라고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고.” 40년간 녹야회에서 활동하며 장애인, 노숙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여러 사람들을 진료하며 온정의 나눔을 실천한 김일규 녹야회 회장이 지난 1982년 문둥병 환자를 진료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녹야회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치과 진료 사업을 하는 단체로, 지난 1977년부터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치과의사를 주축으로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기자재 등 치과계 종사자 및 봉사에 관심을 둔 남녀 회원 40명으로 구성됐다. 녹야회는 현재 5개 조를 편성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꽃동네’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진료 봉사를 행하고 있다. 김일규 회장은 “주변에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들이 꽃동네로 모여들다보니, 구강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에 연세도 높은 환자들이 있다 보니, 간단한 충치치료부터 틀니까지 웬만한 치과치료는 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치과의사부터 치과기공사,
소득수준 대비 높은 물가탓에,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코트라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가성비’를 내세우는 한국 임플란트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은 보고서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동향’을 최근 발간했다. 코트라는 전문 시장조사기관 BMI 조사결과를 인용해,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및 관련 용품 시장은 2022년 2억 7100만 달러에서 2026년 3억 43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시장 규모 4억 36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트라는 시장 위축 원인을 인플레이션으로 지목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그 여파로 물가 전반이 오르면 곧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이는 스페인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직결돼 결국 임플란트 시장 회복도 더뎌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트라는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제품의 ‘가성비’를 내세운 한국 임플란트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재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비싼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