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의학박물관이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나눔의 삶을 살아온 치과의사의 삶을 조명한다. 치의학박물관은 ‘나눔의 삶, 치과의사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상반기 전시회를 오는 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7일까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본관 1층 치의학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외된 지역의 고통 완화를 위해 한결같은 나눔의 삶을 살아온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한센병과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전남 고흥군 소록도 소재)의 생활 유물(총 9점)과 그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다시 한번 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한센인에 대한 진료 봉사를 이어온 구라봉사회의 활동을 사진과 기록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치과의사의 봉사 활동을 새로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구라 봉사회는 1969년 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방학을 활용해 한센병 환자를 찾아가거나, 주말에도 소외된 계층을 찾는 등 진료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태국에서의 해외 봉사 진료도 진행한 바 있다. 구라봉사회에서 50년 넘게 봉사 활동을 이끌어 온 고 유동수 교수는 지난 2017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상(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지난 2021년 83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진보형 치의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치과의사들의 봉사와 나눔의 활동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울대치과병원이 의료 취약 계층인 독거노인의 구강 건강 돌봄이로 나섰다. 서울대치과병원은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서비스’를 지난 6월 2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에서 실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대치과병원, 미래에셋생명,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하며, 지난 5월 서울 중구에서 올해 첫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에는 서울대치과병원 교수, 전공의,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교직원 등 21명이 참여, 치과보철과, 치주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들이 동행했다. 진료 범위도 검진 외에도 단순 발치, 스케일링, 충치 치료, 틀니 수리 등이 진행돼 어르신들의 편의를 도왔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임직원 봉사단원 4명이 함께하며 치과진료가 필요한 취약계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진료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방문한 어르신은 총 50명이었다. 심화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별도로 선정해 향후 서울대치과병원으로 초청, 무료로 진료할 예정이다. 이용무 병원장은 “우리 사회 곳곳의 의료 취약계층을 살피는 일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서울대치과병원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의 국내외 공공구강보건의료 기능을 강화해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이 생애주기별 다양한 교육·진료 활동으로 지역주민 구강건강 관리에 기여하며, 구강건강 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은 지난 6월 8일과 15일에 관악구보건소와 함께 관악구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연구부장 백연화 교수(치과보철과), 치과위생사 등 4명이 서울 관악구 소재 관악초등학교를 찾았다. 1학년 5개 학급 85명을 대상으로 구강질환 예방법, 치아홈메우기 등 예방 중심 구강보건교육과 1:1 맞춤 칫솔질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동영상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체험형 칫솔질 교육을 통한 양치 지도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해 몰입도를 높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아우식증 환자 수는 2017년 약 585만 명에서 2021년 약 637만 명으로 약 51만 명(8.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약 135만 명으로 치아우식증 환자 5명 중 1명꼴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은 2016년부터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2개 학교에서 225명의 학생에게 올바르고 체계적인 구강관리 중요성을 전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취약계층 약 20명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했다. 관악구보건소에서 선정한 취약계층을 관악서울대치과병원에 초청해 치과진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 하반기까지 총 11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강좌를 운영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구강건강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25일에는 ‘금이 간 치아의 원인증상 치료’를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약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강좌를 진행했다. 향후 관악구보건소와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 건강강좌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연희 경희치대 교수(구강내과학교실)가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학술상 대상을 받아 주목된다. 경희치대는 지난 6월 17일 개최된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이하 측두하악장애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이연희 경희치대 교수가 학회 학술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수상에는 국제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Advantages of deep learning with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in detecting disc displacement of the temporomandibular joint in magnetic resonance imaging’과 측두하악장애학회지에 실린 ‘Depression in TMD patient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등이 성과로 인정됐다. 이 교수는 해당 논문들을 통해 턱관절장애의 관절 장애 중 관절원판전방변위의 자동적 진단을 돕는 합성곱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을 이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제안했고, 개발된 앙상블 모델의 진단 정확도를 입증해 주목받았다. 또 코로나19 기간 만성 턱관절장애 환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고, 우울감은 이들 환자의 턱관절장애 증상과 상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앞으로 턱관절장애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고, 객관적인 영상이나 혈액 지표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불안이나 우울은 턱관절장애 발병의 위험요인이자 증상의 지속 요인이기에 이들 요인을 환자별로 파악하고 예후를 예측하며 증상을 조절하는 방안을 연구해 환자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연희 교수는 다양한 임상 연구 및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로 얻은 연구 결과를 70편 이상의 논문과 30회 이상의 국내외 학술대회의 활동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경남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장애인 구강진료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월 9일 ‘제78회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해, 손성애 경남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이하 경남센터) 센터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손 센터장은 경남 지역 중증장애인의 치과 치료 수요를 충족시키고 구강 건강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손 교수는 “이번 표창은 개인의 공로가 아닌, 경남센터와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의 여러 교수님과 구성원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치과대학병원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경남 지역 센터로서 장애인 구강진료체계를 구축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센터장은 장애인 의료 환경의 높은 진입 장벽을 체감하고 치과 진료에 나설 것을 결심했다. 특히 치과적 시술의 경우, 장애 정도와 무관하게 고려할 점이 상당하다는 것이 손 센터장의 설명이다. 손 센터장은 “외래에서 치과적 처치가 가능한 경증 장애 환자도 치과적 시술을 막상 하게 되면 고려할 점이 많고 여러 가지 부가적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중증 장애인들은 더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1개소당 장애인 환자 수는 5만6519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 치과 병·의원 1개소당 환자 대비 약 20배 많은 수치다. 이로 인해 전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의 환자 집중 현상도 과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치료 대기 시간은 약 4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경남센터와 손 센터장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까지 경남센터를 방문한 장애인 환자는 2020년 4210명, 2021년 6406명, 2022년 7942명으로 총 1만8558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경남센터는 매달 서부경남 등지의 의료취약지역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장애인 유관기관 대상 구강관리교육, 비급여 진료비 감면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경남센터는 의료 인력 대상의 참관 및 체험 실습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치과 진료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코자 노력 중이다. 이를 통해 3차 의료기관 중심인 장애인 치과 진료를 1차 의료기관까지 확산코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 센터장은 장애인 치과 진료 환경을 개선하려면 사회적·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치과 의료진의 인식 개선,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장애인 치과 진료 수가 정상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센터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경남센터 구축 사업을 시도한 김욱규 전 부산대치과병원 병원장, 조봉혜 병원장, 정태성 교수를 비롯한 보직 교수님들과 의료진, 구성원,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경남센터가 장애인 구강진료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설탕, 탄산음료 등 단 것들도 치아에 나쁘지만, 홀짝홀짝 길게 마시는 습관이 치아에 더 위험합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가 최근 음료를 오래 마시는 습관이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센터에 따르면 탄산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음료는 어느 정도 산성을 띄고 있으며, 산성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주요 요소다. 이는 치아가 산성 액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부식돼 충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규칙적으로 같은 컵을 마실 경우, 침이 구강 pH를 올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낮은 pH가 유지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증가하는 환경을 만든다. 센터 관계자는 “반복적이고 장시간 노출될 때, 거의 모든 음식과 음료가 치아에 해로운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좋은 구강 습관은 양치질과 치실을 하는 것을 넘어, 하루 종일 자주 간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홀짝이는 것과 같은 먹고 마시는 습관도 치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금연 치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치과계 의료기관에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건보공단이 펼치고 있는 금연 치료 지원 사업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및 사망의 위험을 줄이고자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전체 의료기관 중 약 5%만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해당 사업은 금연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참여를 등록한 국민을 대상으로 펼쳐지며 8~12주 동안 6회 이내의 의사 진료 상담과 금연 치료 의약품(보조제 포함)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년에 3번(차수)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기관은 진료 환자 중 흡연자에게 흡연 여부를 문진하고, 당일 금연 진료 역시 가능하다. 참여 절차는 홈페이지(http://www.no-smoking.co.kr)를 통해 ‘금연 치료 의료인 온라인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고 ‘요양기관정보마당’에서 참여 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금연 진료·상담료는 최초 1회 2만2830원이며 이후 2~6회는 1만4290원이다. 청구 절차는 ‘요양기관정보마당’에서 금연치료-금연참여자관리 항목을 통해 가능하다. 아울러 금연 치료 참여 의료기관 중 참여자 등록 및 프로그램 이수 실적이 높은 기관은 ‘금연 치료 협력 우수기관’으로 지정하고 인증서와 인증현판 등을 제공한다. 또 참여자에게는 금연 치료 이수 시 1~2회에 발생한 본인부담금 전액을 환급해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단, 이수 기준은 6회 상담 또는 금연 치료제별 투약 기준 56~84일을 만족해야 한다. 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 또는 금연 상담센터(033-811-2090)
여기는 어느 한 치과대학 본과 1학년 강의실. 좌석을 가득 채운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두 손으로 스마트폰 화면 이곳저곳을 터치하며 바쁘게 움직이니 요란한 소리가 나며 점수가 올라가고, 클리어 메시지가 뜬다. 언뜻 보면 게임에 열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게임처럼 디자인된 전임상 실습 전용 앱을 이용한 수업 모습이다. 이달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사실상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지난 수년간 코로나19가 남긴 유산은 적지 않았다. 치과대학에서는 비대면 교육이 그 유산 중 하나인데, 이론 교육을 넘어 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실습 교육까지 VR(가상현실), 시뮬레이션 기술이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예로 시뮬레이션 된 치과 임상 환경에서 미러를 보며 기구를 적절히 사용하는 ‘미러워크(Mirror Work)’ 훈련을 돕는 취지로 개발된 앱 ‘Dental Mirror Master’가 있다. 우선 앱을 실행 후 특정 모드를 플레이하면 3초 카운트 다운과 함께 왼쪽에는 치과용 미러가, 오른쪽에는 핸드피스가 등장, 실제 임상 환경과 유사한 모습이 펼쳐진다. 화면 상단에는 시계가 카운트되는데, 제한 시간 내에 와동형성을 완료해야 한다. 다양한 임상 상황을 대비한 여러 실습 모드도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상·하악은 물론 핸드피스 움직임과 민감도, 버의 직경이나 삭제력, 환자 자세 조절까지 가능하다. 또 실습 후 본인의 시술 과정을 다시 시청하거나, 세부적인 평가 지표를 확인하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고 반복 훈련도 가능하다. 특히 ‘마스터 챌린지’라는 메뉴에서는 해당 어플을 사용하는 전 세계 임상가들이 기록한 점수를 순위를 매겨 본인의 현재 실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비용, 환경 제약 없이 효율적 실습 가능 이 앱은 현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등 본과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치과 진료 특성상 간접 시력 하에서 눈과 손의 유기적인 상호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정확히 수술을 수행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별도의 비용이나 환경적 제약 없이 효율적이고 즐겁게 임상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데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러를 보는 습관을 재미있게 기를 수 있었다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또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등에 앱이 등록돼 있어 치대생뿐 아니라 치과원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개원 7년 차인 한 치과원장은 “2급 인레이나 크라운 인접면을 인접치 손상 없이 삭제하는 게 항상 어려웠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앱을 통한 훈련 결과 미러에 비친 상으로 인접면 삭제할 수준에 이르니 시간과 스트레스가 반으로 줄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기 덴탈에듀텍 대표(서울웰치과의원 원장)는 임상 현장에서 본인의 경험이 해당 앱 개발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향후 보철·치주·근관치료 훈련도 가능한 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20년이 넘는 오랜 임상 경험에도 불구 치과용 미러 사용이 익숙지 못했다. 덴티폼 연습도 한계가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치과의사 모두가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임을 깨달아 앱 개발에 착수했다”며 “임상 기술을 익히려면 수많은 실패와 반복을 통한 내재화 과정이 필요한데 해당 앱을 통해 이를 가능케 하고자 했다. 훈련을 통해 진료 질 향상은 물론 올바른 진료 자세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R·VR 콘텐츠 활용 교육 도래 임박” 이처럼 VR, 시뮬레이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교육은 치과 임상 분야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그 예로 일본의 치과 교육 장비 제조사 Nissin이 개발한 VR 실습장비 ‘Simodont’, 프랑스 HRV Simulation사의 치과수술 시뮬레이터 ‘Virteasy Dental’ 등이 있다. 치과용 임상 실습 앱으로는 Dental Mirror Master를 비롯 Immersify, Dentist Simulation 등이 있다. 다만 실습 장비의 경우 고가에 달하는 장비이므로 개인 원장이 구비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현실적으로 앱을 활용한 임상 술기 연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치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코로나 이후의 치의학교육에 대해 강연한 신형석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료인문학교실)는 “치과계에도 시뮬레이션·AR·V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며 “현재로선 비용적인 한계가 있지만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걸맞는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원가의 구인난 해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청년내일채움공제(이하 청년공제)’의 치과병·의원 신규 가입이 올해부터 불가능해진 가운데 그 대안으로 나온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낮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입 기준은 청년공제와 달리 큰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지원 규모에 있어 청년공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청년공제는 올해부터 가입 지원 업종이 제조·건설업으로 대폭 축소됐다. 정부는 사업 축소 배경으로 유사한 콘셉트의 청년 지원 사업 시행을 이유로 들었다. 그 예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사업인 ‘청년도약계좌’가 대표적이었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청년공제는 소규모 제조·건설업 등 인력난이 심한 업종에 특화 지원하고, 청년도약계좌로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두텁게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청년도약계좌’는 실효성 측면에서 청년공제가 줬던 혜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들이 매월 70만 원을 5년간 예금하면 최대 5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데 연 최대 6%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마저도 윤 대통령이 공약한 10년간 1억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된 데서 축소된 규모다. 또 청년도약계좌의 정부지원금은 월 2.1~2.4만 원 수준인데, 기존 청년공제의 정부지원금이 월 37.5만 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고금리 시대인 현재, 6%의 적금 금리도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시중 금융상품 적금 금리의 역전 현상도 관측된다. # 청년공제 가입 치과 8000곳 “아쉽다” 청년공제는 만 19~34세 직원이 2년간 근무하며 300만 원을 적립하면 최대 1200만 원의 목돈을 안겨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원장에게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8000곳에 달하는 치과병·의원이 해당 사업에 참여했고, 가입자 수는 약 1만6000명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치협을 비롯한 의료계 유관단체가 공조해 직원 수 5인 미만 의료기관도 청년공제 가입을 확대 적용토록 하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부터 청년공제 사업이 축소되면서 개원가에 가져온 허탈감과 아쉬움도 컸다. 또 치과 구인 시장에서는 아직도 구인 공고에 청년공제 가입을 장점으로 내세운 치과를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 등 바뀐 제도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혼선을 빚는 중이다. 서울의 개원 20년 차인 한 치과 원장은 “청년공제와 청년도약계좌, 두 사업의 목적이 확연히 다름에도 유사한 사업 시행을 이유로 한쪽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청년공제는 엄연히 소규모치과의원 등 중소기업에 청년 직원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