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이 구강건조증 완화를 위해 천연 타액을 모방한 타액 대체제를 개발했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팀은 음식 섭취 시 구강을 촉촉하게 하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타액 대체제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이어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구강건조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2%에 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와 유사한 인공 혀 환경에서 새로 개발한 타액 대체제를 8개의 기존 상용 제품과 비교 평가했다. 새로 개발한 타액 대체재는 유제품 단백질 제형을 기반으로 하며, 비건 제형은 감자 단백질을 기반으로 했다. 연구 결과, 타액 대체제는 기존 액체 및 점성 물질이 함유된 제품에 비해 경계면 윤활 기능이 크게 향상돼, 약 41~99%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구강 표면에 더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흡착 특성 덕분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기존 타액 대체제의 탈착률이 23~58%인 것과 달리, 새로 개발한 타액 대체제는 7%로 현저히 낮은 탈착률을 보였다. 또 연구팀은 유제품 제형이 비건 제형보다 약간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몇 년간 구강건조증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더불어 다중 약제, 암 관련 방사선 요법의 증가, 쇼그렌증후군 등 만성, 신경퇴행성,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률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도 여러 종류의 타액 대체제가 있지만 구강 표면에 잘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동안 타액 대체제를 다시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새 타액 대체제가 실제 상황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기존 제품보다 지속 시간이 최대 5배 더 오랫동안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마이크로겔은 높은 보습력을 제공하고, 구강 표면에 강력하게 결합하며, 효과적인 윤활제 역할을 해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치과계가 양국 간 우애를 재확인하고, 향후에도 치의학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치협은 일본치협 방한단과 한·일 양국의 치과의료 발전 및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12월 16일 치협회관에서 가졌다. 이날 방한단은 카즈히코 스에세(Kazuhiko Suese), 아키히코 이토(Akihiko Ito) 상임이사로 구성됐고, 치협 측에서는 박태근 협회장, 이민정·마경화 부회장, 신인식 법제이사, 허봉천 국제이사, 송호택 자재·표준이사 등이 자리해 일본 방한단을 환영했다. 일본치협은 지난 2018년 5월 켄로 호리(Kenro Hori) 회장을 필두로 한 방한단을 구성, MOU 체결을 통해 학술·정책적 협력을 약속하는 등 치협과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오며 양국의 치의학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왔다. 수년간의 팬데믹으로 교류가 중단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으나, 치협은 지난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FDI World Dental Congress)에서 가진 KDA·JDA meeting을 통해 그간 공백을 깨고 다시금 활발한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다. 이날 일본치협의 방한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성사됐다는 점에 그 의미를 더했다. 허봉천 국제이사의 사회와 신인식 법제이사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국 치협의 역사, 조직,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있었다. 특히 일본치협은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 치과계의 상황을 설명하며, 구강건강과 전신건강 개선을 위한 예방 진료에 더욱 집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치협도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양국의 국민 구강보건 실태, 면허 및 활동 치과의사 수, 전문의 현황, 국민 건강 보험 제도, 치과 산업, 고령화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정보 공유와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박태근 협회장은 “오랜 우정을 다져온 치협과 일본치협은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류가 중단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5년 만에 소중한 만남이 이뤄져 팬데믹 이후에 치협을 방문한 첫 외국 손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양 협회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길 희망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뿐만 아니라 FDI에서도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카즈히코 스에세 상임이사는 “회담 자리 마련을 위한 박 협회장과 임직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며 “오늘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양국 치과계 발전과 국민 구강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치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토 아키히코 상임이사는 “초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현재의 어린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양국의 협력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 오고가며 협력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치협이 최근 제기한 ‘의료인 면허취소법’ 헌법소원이 각하됐다. 치협은 의료인 면허취소법 헌법소원에 대해 지난 12월 21일 헌법재판소로부터 자기관련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한다는 결정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자기관련성 요건이란 헌법소원 청구에 앞서 공권력 작용에 대해 청구자 자신이 스스로 법적으로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요건을 말한다. 이는 즉 헌법소원과 관련, 수용할 사례 등이 없어 각하한다는 것이다. 치협은 최근 의료법 제8조(결격사유 등), 65조(면허취소와 재교부) 등이 일부 개정, 지난 11월 20일부터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시행됨에 따라 시행 당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후 치협은 지난 12일 전체 회원 문자 등을 통해 해당 헌법소원의 적격심사 통과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원 중 형사소추돼 의료법 제8조4, 5, 6항의 결격사유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위헌법률심판 제청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전하는 등 헌법재판소의 적격 심사 통과를 위한 사례 모집에 나섰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치협 내선 전화(02-2024-9130)로 연락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락한 회원의 정보는 보호되나 고의로 인한 중범죄의 경우는 제외된다. 형사소추란 검사가 피고인을 기소해 형사 책임을 추궁하는 일을 뜻한다. 아울러 위헌법률심판제청이란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당해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한 결정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 심판을 제청하는 것을 말한다. 신인식 법제이사는 “심판대상조항에 따른 면허취소라는 구체적인 집행행위가 있을 때 다시 신청하라는 것인데, 다른 말로 하면 치과의사 중 한 명이 범법행위를 저질러 결격사유에 해당되길 기다리라는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신인식 이사는 이어 “위헌 요소가 많은 의료법(법률 제19421호)의 일부 개정 조항에 대해서 직접성의 예외를 인정해 주길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회원 중 형사소추돼 의료법 제8조 4, 5, 6항의 결격사유에 해당될 가능성이 생긴 분은 치협으로 연락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치과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및 도구 개발을 위해 치과계 안팎의 전문가들의 머리를 맞댔다. 달라진 의료 환경에 발맞춘 합리적인 감염관리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었지만 감염관리 수가 보전과 현실적 기준 적용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다. ‘2023 치과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개발 및 시범사업 운영’공개 토론회가 지난 12월 20일 오후 7시부터 연세대 치과병원 7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호성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회장이 발제자로 나서 2023년 하반기 실시된 치과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 시범조사 결과와 서면 및 현장조사 후 자문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효율적인 치과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개발을 위한 주요 시사점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신 회장의 발제 이후에는 홍수연 치협 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치협, 치병협, 치위협, 치기협 등 치과계 유관단체 및 의료계 감염관리 전문가들과 현장조사위원 대표, 질병관리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순서가 이어졌다. # “홍보 부족·설문 난이도 높아”지적 이날 토론에서 이한주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이번 시범 조사의 의미와 문제점을 동시에 짚었다. 그는 “이번 시범 조사가 감염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시범 조사 결과 중 인식도 조사 내용을 보면 치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관심정도, 감염관리 교육의 필요성 항목에 대해 매우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협 회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원가를 대상으로 시범 조사의 목적, 이유 등 직접적 홍보가 부족했다”며 “아울러 시범 조사 중 설문의 난이도가 너무 높고 분량 역시 많았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던 만큼 그런 부분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감염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 치과 개원가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이 이사는 “감염관리 교육을 미끼로 접근한 일부 사설단체가 과도한 교육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무료로 감염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치과감염관리 정착과 실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현실적 가이드라인 개발 중요” 치과병원과 의원의 현실적 차이를 고려한 가이드라인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원 대한치과병원협회 총무이사는 “감염관리 실태 조사라고 하는 자체가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전제한 다음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경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차별화 하고,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것인지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 관리와 관련된 직원의 시간, 소독, 포장, 보관 장소 등이 모두 비용이다. 치과는 외래 자체가 수술방으로, 의과 수술방의 70∼80% 정도에 해당하는 소독이나 감염관리 시스템이 돌아가야 되는데 현재 치과의 재진료, 초진료 등에는 이런 부분이 반영이 안 돼 있다”며 “모든 희생을 치과 의료기관이 다 져야 한다고 하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그런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가 예산 차원에서 증액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숙경 질병관리청 의료감염관리과 과장은 “실태 조사 결과로 상황을 파악해 무엇이 부족하니 이것을 더 채워 넣어야하겠다는, 정책 방향 수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번 시범 조사의 의미를 규정했다. 이어 박 과장은 “실태조사를 올해 시범적으로 했고, 향후 본 조사에 대한 결과 역시 검토하고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이만큼밖에 못 한다는 부정적인 면 보다는 이렇게 하기 위해 투입할 자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긍정적인 부분들을 제시해 치협 회원들이 좀 더 호응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고, 저희도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B치과에서 교정 치료 계약을 체결한 A씨. 이날 A씨는 교정장치 일부를 부착하고 전체 치료비 중 일부를 납입했다. 그리고 다음 날. 무슨 이유에서인지, A씨는 또 다른 C치과에서 교정 치료를 상담했다. 이후 치료 계획에 의문이 생긴 A씨는 B치과에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B치과는 잔여 대금만 환급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로 인한 갈등에 양측은 결국 한국소비자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A씨와 같이 치아 교정 치료로 인한 분쟁이 빈번해, 소비자원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계약과 관련한 치아 교정 치료 중단의 가장 빈번한 이유가 환자의 ‘단순 변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최근 4년간 접수된 치아 교정 관련 피해 구제 신청 77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의 계약 해지 요청 기간은 교정 치료 1개월 내가 44.8%(13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개월 이상~6개월 미만 20.7%(6건) ▲2년 이상 17.3%(5건) ▲6개월 이상~1년 미만 10.3%(3건) ▲1년 이상~2년 미만 6.9%(2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계약 관련 해지 사유 중 6개월 내 환자들의 경우 ‘단순 변심’이 20.7%로 가장 높았다. 또 ‘서비스 불만족(17.3%)’, ‘추가비용 요구(17.3%)’, ‘질병, 이사 등 개인 사유(17.3%)’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환자의 피해 구제 신청 유형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부작용’이 4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약 관련(37.7%)’, ‘효과 미흡(13%)’, ‘잘못된 치료 계획(6.5%)’ 등의 순을 보였다. 이 같은 실태에 소비자원은 의료기관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소비자에게는 ▲이벤트나 할인 등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치료 필요성을 다시 확인할 것 ▲교정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것 ▲꾸준한 정기 검진을 위해 가급적 가까운 의료기관을 선택할 것 ▲계약 전 환불 규정, 치료 계획 변경 가능성 및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 의료기관에는 ▲치아 상태 및 치료 방법과 교정 기간 및 예상되는 결과 ▲전체 교정 치료비 및 치료 중단 시 환불 규정 등을 상세히 설명할 것 등을 요청했다. 더불어 소비자원은 지난 8월 대한치과교정학회 및 바른이봉사회와 함께 실시한 ‘치아교정, 좋은 교정치과 선택이 중요합니다’ 캠페인과 같은 분쟁 예방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 8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원회 의결, 8월 25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가결에 이어 4개월 여 만에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날 법사위를 통과한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은 향후 국회 일정 및 여야 협의 결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12월 28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2월 2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부동산등기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비롯한 총 42건의 상정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치를 위한 법률적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38번째로 상정돼 최종 가결됐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앞서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지난 전체회의에서 이견을 낸 기획재정부 간의 조율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법안 통과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12월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 원이 증액된 상태로 예산안이 최종 통과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 “여야 공감대, 본회의 통과 낙관적” 특히 치협이 지난 10년 이상 국회 문을 두드려온 만큼 치의학연구원 설립 자체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점이 이번 법사위 통과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공약으로 명시한 데다 한 해 3조3000억 원에 이르는 치과 산업 분야의 생산액 규모 역시 치의학 및 관련 산업의 급성장과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 및 경쟁력을 뒷받침 하는 확고한 근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은 지난 8월 23일 국회 차원의 공식 논의 개시 이후 처음으로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으며, 이틀 뒤인 8월 25일 역시 최초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어 지난 12월 7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첫 상정 및 논의된 해당 법안은 기획재정부의 요구로 계속 심사 결정이 났지만 여야 의원들의 설립 촉구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회통과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본회의 상정에 앞서 최종 관문인 법사위 전체회의를 이날 무난히 통과함에 따라 향후 국회 논의 본회의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후 국회 논의 절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최대 관문인 법사위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 부의·상정되며, 표결 시 과반 수 이상의 참석과 참석한 의원들의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법안이 최종 가결된다. # “최종 결실 위해 회무 역량 집중” 치협은 이 같은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 돼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의 최종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회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단순한 연구기관의 발족을 넘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연구개발 인재 육성 및 다양한 치과 의료산업 핵심기술개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21세기 치의학 및 치과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전 치과계가 국회통과를 앙망해 왔던 현안 과제다.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은 지난 2012년 11월 12일 국회에서 첫 발의된 이후 현재까지 모두 16개 법안이 발의됐다. 제21대 국회 들어 현재까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3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5건 등 모두 8건이 발의됐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직후 “지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의 추가 논의 요청으로 계속심사로 넘어갔지만, 여야 의원 모두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고, 복지부와 기재부가 협의해 최종 합의를 보았기에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통과될 수 있었다”며 “이미 국회 예산안에도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포함돼 통과됐듯 마지막 관문인 국회 본회의에서도 최종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치과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예술 방면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시는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데 제가 수상하게 돼 기쁘면서도 송구스럽습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사회와 예술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더 자주 갖기를 바랍니다.” 안정모 원장(전 치협 부의장)이 2023년도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사회공로·문화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 원장은 지난 2015년 6월 강원도 고성군에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을 설립, 미술관 이사장으로서 아내이자 유명 조각가인 김명숙 관장과 함께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치협 대의원총회 부의장, 서울지부 의장, 서울치과의사신협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치과의료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공이 인정돼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우지움은 멀리서 설악산이 내려다보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여러 예술 작업과 전시,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또 자연을 배려한 낮은 건축, 조각을 배려한 거친 벽 등 건축학적으로, 예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에는 한국문화공간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우지움은 총 7000평 규모에 달하며, 2개의 상설 전시장과 1개의 기획전시실 등 120평 정도의 3개 전시관 외에 세미나실,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체험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물의 정원, 소나무 정원, 돌의 정원, 잔디 정원, 테라코타 정원 등 5가지 테마를 가진 정원은 미술관의 주요 볼거리다. 그중 네모난 부지에 채워진 고요한 수면이 인상적인 ‘물의 정원’은 구름의 이동, 저녁 노을, 바람의 움직임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이 수면 위로 비치는 하나의 커다란 자연의 캔버스다. 고성군 유일 제1종 등록 미술관이기도 한 바우지움이 이처럼 지역 명물이 되기까지는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 기여하고픈 안 원장의 인생 계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그는 아내인 김 관장과 은퇴 후 정착지를 찾는 과정에서 산과 바다가 조화로운 고성 풍경에 매료됐다. 특히 학창시절 미대 진학을 꿈꿨을 만큼 미술에 대한 애정이 높았던 안 원장과 김 관장이 오래전부터 여러 작품을 수집해 온 것도 미술관 설립이라는 꿈에 불을 당겼다. “예술 작업과 전시,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이웃과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도 배우고 있죠” “강원도는 빼어난 자연환경에 비해,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스팔트에서 예술이 나오기 어렵지 않겠어요? 특히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는 일찍이 예술의 한 장르를 보여줘 잠재적인 능력 개발과 인식 제고를 돕고자 했습니다.” 안 원장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유명 건축가인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의 손을 거친 바우지움은 터를 닦는 데만 25톤 트럭 1300대 분량의 흙이 투입, 부지 매입부터 개관까지 약 20년이 걸려 탄생했다. 그렇게 바우지움이 탄생한 후에도 안 원장은 쉬지 않고 서울과 고성을 오가며, 새벽 3시 반부터 저녁 늦게까지 직접 정원에 꽃을 심고 나무를 다듬고 풀을 뽑는 등 미술관 대지 7000평을 직접 가꾸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 5가지 테마 정원의 최고로 꼽는 물의 정원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그 뒤편에는 하루종일 무릎 장화를 신은 채 정원에 낀 이끼를 고압 세척기로 씻어내고 수생식물을 건져내며 물을 채우는 등 고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땀이 서려있다. “미술관 이사장으로서 작품집도 많이 보고, 특히 일본 전역의 미술관을 탐방하는 등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데도 힘쓰고 있어요. 바우지움이 워낙 커서 정원관리, 수선유지비, 냉난방비, 인건비 등이 걱정되지만, 사람들에게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에서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도 미술관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안 원장의 보살핌 덕에 현재 바우지움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견학, 지역 주민, 여행객 등 많게는 하루 700명이 찾는 강원도의 살아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실력은 좋은데 형편이 어려운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다. 안 원장은 소외계층, 농어촌주민, 장애인 등을 위한 진료 봉사, 장학금 기부 등 다방면의 사회적 기여를 통해서도 온정을 나눠왔다. 이러한 그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그는 더불어 살라는 모친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미술관 이사장이면서 치과의사로서도 아직 현역인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진료를 계속 볼 것이지만, 시기상 다음 행보로 미술관 이사장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라던 어머니의 가르침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일하며 관람객들의 웃음을 보는 것, 진료를 마친 후 환자의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 모두가 큰 보람입니다. 두 가지 모두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과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이웃과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하시고 싶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가족 모두 많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마도 오랫동안 지속해 온 꾸준함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문가 집단에서 선정된 상이기에 더욱 기쁜 마음입니다.” 이주석 원장(가인치과의원)이 2023년도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봉사 개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치과 치료가 필요한 현장 및 시설들을 직접 돌며 국민 구강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나아가 치과의사 이미지 제고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사회복지법인 ‘자비원’ 원생 치과 진료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 ‘늘 사랑의 집’ 장애인 진료 ▲장애인 특수학교 강릉오성학교 구강진료실 개설 및 학생 방문 진료 ▲성인 지적·발달 장애인 거주 복지시설 ‘애지람’ 내원 진료 ▲각종 재해 지역 방문 진료 등 의료 지원이 필요한 현장 곳곳을 누비며 30년 가까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이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제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과 지금도 지속하는 것은 마치 해설지를 보며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선배 치과의사인 부친을 포함해 사회에 귀감이 된 다른 선배 치과의사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봐왔던 것이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는 데 긍정적인 자양분이 됐다는 뜻이다. 그는 “그분들이 앞서간 길을 보고 제게도 생활처럼 스며들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배 치과의사들의 좋은 점은 골라서 배우며 치과의사로서 저만의 삶을 그린 셈”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저만의 노력으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무엇인가 나눌 수 있는 역할이 제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으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지 않으려는 마음이 근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봉사활동에 봉사라는 말을 빼고 그냥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저는 제 시야에 들어오거나 그곳에 돈이든 시간이든 재주든 무언가 더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냥 간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보람을 찾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상처받는다. 그렇게 발을 끊는 경우가 많다. 그저 어떠한 현장을 보고 내가 그곳에 시간을 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고 밝혔다. “봉사 앞서 부담 느낄 필요 없어 일단 해보고 그만둬도 괜찮다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무언가 하는 데 걸림돌 돼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음이 지속의 힘” 또 가족들의 이해와 믿음도 동력을 유지하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 아내는 제가 선택한 일이라면 나름의 타당한 근거가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전적으로 믿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가족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고백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진료 봉사활동 외에도 후학양성을 위한 장학금 역시 매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연세치대에 장학금 1억 원을 약정하고 지난 2006년까지 지원을 이어갔으며 2009년부터 10년간은 동문 5인과 ‘열린 장학금’을 조성해 매 학기 2인에게 300만 원씩 지급하기도 했다. 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이주석 장학금을 통해 매 학기 학생 1인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1학년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부터 경희치대에도 매 학기 300~4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분전반 같은 역할이 내 역할인 것 같다. 무언가 들어오면 나라는 분전반을 거쳐 가족, 직원, 지역 등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며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좋은 뜻을 이어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장학금을 지원했던 학생 중에는 개원을 한 이들도 더러 있다. 이 원장은 이제는 동료 치과의사가 된 그들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기도 한다며 장학금 전달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 밖에 그는 한국 스카우트연맹 장학위원회 및 메디컬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팀 진료부 부장으로 활동, 진료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부터는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의 화합과 교류, 발전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새해 소망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 현재 암 투병 중인 부친의 쾌유를 기원하는 이 원장. 끝으로 그는 봉사라는 거창해 보이는 문턱 앞에서 걸음을 망설이고 있는 치과계 가족들에게 용기의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이주석 원장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먼저 어디에서든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참여해보고 부담이 되면 그만하고, 또 마음이 내키면 다시 참여하면 된다”며 “어떤 보람이나 사명감을 찾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 저도 내키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 언제든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사활동을 어떻게 시작하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 치협이나 시·군·구회 사무국, 치과계 언론 매체에 문의하면 쉽게, 공식적인 접촉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당장 치협이 운영하는 이동 진료 버스 사업에 지원해 일정이 맞으면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일단 해보고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종수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이 진료 봉사를 한 역사를 되짚어 가면 55년의 세월이 함께 따라 온다. 지난 1965년 치대 원내생 시절 시작한 봉사로, 누적된 진료 인원만 어림잡아 3만 여 명이 훌쩍 넘는다. 산간오지·낙도 등 무의촌 지역은 물론 도시 소외·취약 계층, 구두닦이, 장애인, 장애어린이, 넝마주이,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족, 파병 당시 월남 국민, 소년소녀 가장, 무료급식 노인 등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머물던 이웃들이 그의 봉사 진료를 받으며, 함께 울고 웃었다. 이 같은 공로를 통해 ‘2023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 전 의장은 “앞으로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생을 이어가고 싶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 봉사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한 만큼 의료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늘 섬김의 자세로 이분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 베트남 1등 명예훈장, LG의인상, 한국 가톨릭대상, 치협 공로대상 등 수많은 포상과 표창이 박 전 의장의 공적을 수식하지만, 그가 일관되게 보여온 봉사자로서의 삶, 그 궤적에 견주면 작은 각주에 지나지 않는다. 진료 봉사 뿐 아니라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국가도, 사회도 보듬지 못한 노인들의 끼니를 그는 살뜰히 챙겨왔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에서 노숙인, 결식자,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등 매일 600∼800명의 소외된 이웃들을 상대로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왔다. 지난 2007년에는 법인이사, 2018년부터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전 의장은 모든 봉사의 과정을 총괄하는 동시에 향후 지속적인 봉사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오늘에 이르렀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의(醫)’와 ‘식(食)’을 겸해서 할 수 있는 봉사 계속 이어갈 것” 현재 개미꽃동산은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2층, 180평 규모의 새 건물을 신축 중에 있다. 새 건물에는 치과 무료 검진실과 무료 노인 건강증진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박 전 의장은 “충북에 음성 꽃동네가 있다면 호남 광주에는 ‘인간사랑 개미꽃동산’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랑의 식당은 궁핍했던 경험과 기적 같은 베풂을 받은 저의 종착지”라고 그 의미를 규정했다. 박 전 의장은 올해의 치과인으로 선정돼 받을 성금 역시 개미꽃동산 건물 신축과 봉사를 위해 전액 기부할 뜻을 이미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의식주가 입고 먹고 주거하는 문제였지만 지금은 ‘의’가 의료 즉, 건강을 의미한다”며 “새 건물이 1월 중순이면 완공 될 예정인데 무료 노인 건강증진센터가 함께 들어서면 노인들의 건강을 돌봐드리고 동시에 식사도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봉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지도자로서의 족적도 뚜렷하다. 국제라이온스협회 광주지구 총재로 이른바 ‘5천 운동’을 전개했으며, 광주시 도심활성화 총괄위원으로 ‘이웃사랑 10가지 운동’을 펼쳐 사회 통합 및 갈등 해소에 앞장섰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회장단으로서 ‘3만 운동’을 제안 및 시행했으며, UN NGO 밝은사회클럽 한국본부 부총재로서 자연보호운동, 낙도 농어촌 무료진료, 불우이웃 구급세트 기증 등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도 모두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광주지부장 재직 당시 ‘광주발전 이웃사랑 10가지 운동’을 광주시청에 제안했고, 이를 광주시장이 국무회의에서 발표함으로써 전국운동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치협 감사를 지내면서는 전국 불우노인 1만5000명을 선정해 개원의 1만5000명이 1인당 1명씩 무료의치를 장착하는 봉사를 제안해 시행되기도 했다. 특히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역임 당시에는 치과의사 윤리헌장 및 윤리지침 53개항을 제정, 선포했으며, 치협 정책연구소 설립을 제안하고, 설립을 위해 500만 원을 기부하며 솔선수범했다. 박 전 의장은 “이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의(醫)’와 ‘식(食)’을 겸해서 할 수 있는 봉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특히 자신도 선배님처럼 봉사 진료를 다녀왔다고 말하는 후배들을 보면 저의 작은 봉사가 후배들의 큰 봉사로 발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치과계 봉사의 대물림과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치과인들이 지금까지 봉사를 많이 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과의사 후배들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치과의사 상을 계속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보건의료전문가단체로서의 전문성 있는 의견을 제시하며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 선진화에 힘쓰겠다.” 이필수 의협 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 보건의료 선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협 제41대 집행부는 ▲회원 권익 보호를 최우선하는, 회원이 주인인 의협 ▲정치적 역량 강화를 통한 대한민국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하는 의협 ▲의협 및 의사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통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협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의협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021년 5월 출범했다. 이 회장은 이에 따른 성과로 ▲2021년 의협 회원권익센터 개소 ▲간호법 폐기 ▲제3차 병상수급 기본시책 마련 ▲소아진료 정상화 대책 및 산부인과 분만수가 인상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 등을 들었다. 아울러 현안 과제로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필수의료 육성 관련 법안 추진 등을 지목했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정부가 무분별한 의대 증원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면 투쟁 강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학적‧객관적 근거에 기반을 둔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매우 강력히 밝히고 있다”며 “무분별한 의대 정원 증원을 막고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며, 의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협은 안타깝게도 투쟁 강도를 높여가갈 수밖에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의협의 정책 기조는 정부가 무분별한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