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에서 5년을 공부하고 1년 실습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치과의사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당구선수 활동을 병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카이로에서 프리랜서로 주 2~3회 정도만 진료를 보고 있고요.” 이집트 카이로 치과의사인 ‘사메 시돔’(36)이 당구선수로 UMB 세계 랭커 수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메 시돔은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3쿠션 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당구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메 시돔은 이집트 카이로 치과의사며, 동생도 뉴욕치대를 졸업한 미국 보스턴 치과의사다. 또 삼촌과 할아버지도 의사며, 어머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크레딧 아그리콜’ 지사장을 지냈다. 그는 당구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3살 때 처음으로 큐를 들었다. 이후 스스로 독학으로 당구 실력을 길러오던 그는 세계주니어 3쿠션 선수권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며 당구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사메 시돔은 “세계랭킹을 더욱 높여가며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12월 중 이집트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아직까지 이집트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없어 욕심난다”고 밝혔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중관·승랑 연구로 불교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1월 23일 별세했다. 김성철 교수는 1982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아내와 개원해 14년 동안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1987년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해 불교학도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운허 스님이 번역한 ‘능엄경’을 읽다가 ‘여래의 지견을 얻으면 생사의 미혹에서 벗어난다’는 구절에 감명을 받아 평생 불교를 공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후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0년 동국대에 부임해 티벳장경연구소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불교문화대학 및 불교문화대학원 원장, 한국불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제6회 가산학술상, 제19회 불이상, 제1회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제6회 청송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철 교수는 ‘중관학’과 ‘고구려 승랑 스님’ 연구의 권위자로 중관학 입문서인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2004),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연구’(2003)를 집필해 불교학계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테라코타 작가로 불상 조소 작업에 능했으며, 시인으로 불교시 모음집 ‘억울한 누명(도서출판 오타쿠)’을 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과의사 시절 하루에 내가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자만을 보고 불교 공부를 했다. 생각해 보면 치과의사란 직업만큼 정직한 직업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한 치료내용이 환자들에게 그대로 남으니 말이다. 치과의사들이 조금만 덜 가지려 한다면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카페(https://cafe.daum.net/buddhology/TjB9)에 가면 그의 글과 작품을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치협·의협·한의협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는 이달 11일부터 2024년 2월 10일까지 유튜브, 인터넷 카페, SNS, 포털사이트,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불법 의료광고를 집중 단속한다. 복지부는 불법 의료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파력과 확산력이 높은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치료경험담 등 불법 의료광고를 집중 모니터링 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자발적인 후기를 가장한 치료경험담 ▲비급여 진료 비용을 할인하거나 면제하는 내용 ▲거짓된 내용 및 객관적인 사실을 과장하는 내용의 의료광고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미용‧성형 관련 정보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를 겨냥한 바이럴 마케팅이 선호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큰 경각심이 요구된다. #후기 가장 치료경험담, 비급여 할인·면제 초점 이번 모니터링에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의료광고를 실시한 의료기관 또는 비의료인 등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관련 처벌 규정은 ‘환자 유인·알선’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및 의료인 자격정지 2개월, ‘거짓·과장 광고’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및 의료기관 업무정지 1∼2개월에 처한다. 김한숙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료기관은 의료광고를 할 경우 의료법 위반 소지가 없도록 주의하고, 소비자도 의료기관 이용에 앞서 치료 효과가 과장된 광고 등 부적절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낙온 의료광고기준조정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해지고 있는 온라인 의료광고 매체를 통한 유해성 의료광고의 증가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의료광고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보다 건전한 의료광고 시장질서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치과의사도 보건소장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규정한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국회는 오늘(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비롯한 147건을 상정 후 심의, 의결했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및 보건의료 직렬 공무원 등을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역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상정돼 재석 대의원 181인 중 찬성 178인, 기권 3인으로 압도적 가결됐다. 해당 개정안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을 통합·조정, 보건복지위원장 대안으로 상정됐다. 기존 법 시행령에서는 보건소에 의사 면허가 있는 보건소장 1명을 두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건·식품위생·의료기술·의무·약무·간호·보건진료 직렬의 공무원 중 일정 기간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 치협 “차별적 조치, 개선돼야”촉구 하지만 실제로 임용된 전국 보건소장의 직역별 분포(2021년 상반기)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장 258명중 의사 보건소장은 106명으로 41%에 그치고 있으며, 약사 5명(1.9%), 간호사(조산사 포함) 45명(17.4%), 임상병리사 등 의료기사가 61명(23.6%)의 분포를 보임으로써, 의사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보건의료 인력이 보건소장에 임용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지난 2006년과 2017년에 보건소장 임용 시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 직종을 우대하는 것은 차별행위로 판단하고 있으며, 법제처에서도 보건소장 임용자격을 의사면허 소지자로 제한하는 것은 차별조항으로 지적, 불합리한 차별법령 정비 대상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치협을 비롯한 의료인 단체에서는 이 같은 기존 규정이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인 만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박태근 협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지역 보건소장 임용 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보건소에는 분야별로 자격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배치돼 있기에 보건소 업무 관장, 직원 지휘 감독을 주 업무로 하는 보건소장에 의사만 임용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며 현행 규정의 부당함과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SG 경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치과 개원가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경영 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의신보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치협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개원가는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실천율도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말을 딴 단어로 기업 경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돼왔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의료단체 등에서도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각종 의료기관 지정 평가에 이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반영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ESG 경영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라는 인식도 관련 질문에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전혀 알지 못함’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34.8%(174명), ‘알지 못함’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32.4%(162명)로 전체 응답자 중 67.2%(336명)가 ESG 경영 철학을 낯설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알고 있음’이라고 답한 사람이 29%(145명), ‘잘 알고 있음’이라고 답한 사람이 3.8%(19명)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병원 내 ESG 경영 실천율을 알아보기 위한 물음에 ‘그다지 실천하지 못함’이라고 답한 사람이 43.4%(217명), ‘전혀 실천하지 못함’이라고 답한 사람이 33.2%(166명)로 나타났다. 뒤이어 ‘다소 실천함’이 20.8%(104명), ‘잘 실천함’이 2.6%(13명)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ESG 경영에 대한 인식도와 실천율은 다소 낮은 반면 ESG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대다수가 실제 병원 운영에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ESG 경영 컨설팅 전문가는 “진료와 병원 경영을 동시에 수행하며 각종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실천율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치과 내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예상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소요 비용이나 투자 부담’을 꼽은 사람이 45.4%(227명)로 가장 많았으며 ‘관련 교육이나 지침 미비’가 19.4%(97명), ‘인식이나 인센티브 부족’이 15%(75명)로 그 뒤를 이었다. 또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치과 내부의 환경 개선(에너지 절약, 재활용, 폐기물 관리 등)’이라고 답한 사람이 53%(265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진료에 쓰이는 각종 도구와 진료 후 배출되는 의료 폐기물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개원가의 심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치과의사 및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 강화’ 19.6%(98명), ‘환자 권리·안전을 보장하는 의료 행위 준수’ 9.6%(48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료 혜택 제공’ 7.4%(37명), ‘우리 치과의 비전과 가치 명확하게 제시’ 6.4%(32명), ‘치과 경영 및 운영 정보 투명하게 공개’ 2.6%(13명), 기타 1.4%(7명) 순이었다. ESG 경영 컨설팅 전문가는 “ESG 경영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의 경우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이 좋아도 기업의 이미지가 나쁘면 소비하지 않는다”며 “병원과 환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ESG 경영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다 보면 환자와의 신뢰도가 높아지며 병원 경영의 장기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Environment), 환자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것(Social),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Governance) 등이 치과 개원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ESG 경영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국회통과를 위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설립 촉구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회통과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비롯한 총 185건의 상정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치를 위한 법률적 근거 마련을 골자로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위원장 대안)이 92번째 법안으로 상정됐다.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의 결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간의 의견 조율을 사유로 ‘계속 심사’로 방향이 잡혔지만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지지 발언들이 잇따르면서 차기 회의에서의 긍정적 전망을 예고했다. # 기재부 중복성·형평성 들어 ‘난색’ 이날 법안 제안 설명에 나선 법사위 전문위원은 “체계 및 자구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며 “기획재정부는 치의학연구원의 주요 업무는 임상 및 산업화 촉진 정책 수행인데 현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치의학 산업 등 보건산업 육성 지능을 이미 지원하고 있고 치의학 산업만을 위한 연구원 설립은 현행 보건산업 지원과의 중복성, 타 분야의 형평성 논란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치의학연구원의 업무 범위를 임상 연구와 산업진흥 중심으로 하고 기초연구는 최소화해 과학기술 출연 연구기관법상 연구기관들과 차별하는 방식으로 복원하는 내용으로 보건복지부와 합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기재부가 지원의 중복성과 형평성 논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질의 답변에 나선 안상열 기획재정부 복지안전예산심의관도 “중복되는 면이 있고, 과목별 연구원으로 퍼질 것 같다는 염려가 좀 있다. 애초에 590억 원을 요구했었는데 그런데 이 법률안으로 간다면 개별 법률에 의해 연구원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예타 면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논의”라면서도 “완전히 반대하는 개념이 아니고 아직까지 논의가 좀 덜 됐으니 복지부와 좀 더 상의를 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 “대통령 공약 사업 반드시 이행돼야” 하지만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과 시급성에 대해서는 여야의 의견이 다르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총리실이 주관해서 관계부처와 협의를 완료한 사항에 대해서 단순히 예산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기본적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정책연구기관이기는 하지만 지금 산업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치의학연구원을 대체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필요성에 대해 그리고 공약사항으로서 중요한 사업인 것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법사위 야당 간사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대통령 지역 공약이다. 공약을 정부에서 이행하고 있고 과기부와 견해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안까지 만들었는데 기재부에서 왜 반대를 하느냐”고 지적하며 “(초기 비용은) 기관을 신설하면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고, 문제는 그 기관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기재부의) 반대로 이해하지는 않는다”며 “최근 법안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예산 시즌과 맞물리는 바람에 실무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운 여건이 있었던 같다”고 답변했다. 국회 관계자들은 법사위가 이달 20일과 28일 두 차례 개최 예정인 본회의 전날 전체회의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법사위 전체회의에 치과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치의 등 보건소장 임용 법안 가결 한편 이날 법사위의 또 다른 관심사였던 ‘지역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은 큰 이견 없이 법사위를 통과했다. 해당 개정안은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또는 보건소에서 실제로 보건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공무원도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지역보건법의 경우 의사를 보건소장으로 우선 임용하도록 하고,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보건직렬 등의 공무원 중 일정 기간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치협 등에서는 임용 요건을 의사면허 소지자로 제한하는 기존 규정이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인 만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대표적인 심리유형검사로 알려진 MBTI 검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크게 내향적(I) 성격과 외향적(E) 성격으로 나뉜다. 오늘도 내향적 성향의 I형 원장들은 ‘진료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직원들의 웃음을 주도하는 인싸(인사이더)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소심한 I들의 웃픈 일상과 고민을 들어봤다. “직원들끼리는 약간 자매애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요. 저도 직원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전 왠지 개밥에 도토리처럼 다른 집 사람인 것 같은 분위기라......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치과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심한’ 개원의들의 고민과 혈투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스텝 구인난이 개원가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요즘, 스스로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개원의들은 일상에서도 하나하나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남모르게 속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싸(아웃사이더)’ 기질이 조금 있었다고 시인한 A 원장은 직원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개원 초기 겪었던 이런저런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직원들을 이끄는 게 진료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A 원장은 “개원 초 일주일에 한 번 좋은 식당을 골라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오찬회의 비슷하게 치과 경영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그런데 몇 번째 모임 끝에 한 직원이 농담 삼아 이렇게 점심 여러 번 사주는 것보다 이 돈을 모아서 저녁에 더 좋은 거 사달라는 얘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며 “직원이 악의를 갖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에 내심 섭섭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A 원장의 심기를 건드린 사건이 또 하나 있었는데, 직원들만 재미있게 수다를 떨며 맥주 한잔하라고 퇴근길 30만 원의 현금을 챙겨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우연히 알고 보니 직원들이 그 돈을 인원수에 맞춰 나눠 갖고 회식은 하지 않았던 것. #직원 배려가 거부로··· 일만하는 분위기로 A 원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고 소통도 하고 싶어 했던 배려들이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어 상처를 받았다. 그 이후로는 회식자리도 줄이고 점차 그냥 서로 일만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원래 이런 치과를 원한 건 아니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A 원장은 “나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혼자 몰입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치과의사는 혼자 진료에 집중하는 일이라 적성에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병원을 운영해 보니 생각보다 직원, 환자 등 사람들과 접점이 많다. 이들을 대하고 이끄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B 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혹여나 직원들이 불편해할까, 또 불미스러운 잡음이 생기지는 않을까 직원들과 의식적으로 거리감을 두려 했던 케이스. 여기에는 B 원장이 페이닥터 시절 겪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B 원장은 “페이닥터 시절 단톡방에서 매일 아침 용비어천가를 쓰길 원하는 대표원장과 일한 적이 있다. 서로 응원하고 치과에 대한 애사심을 고취하고자 기획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럴싸한 말을 누가 길고 애틋하게 쓰나 직원 간 경쟁으로 바뀌었다”며 “그러나 실상에서 느끼는 직원들의 불평과 불만을 접할 때는 굉장히 큰 혼란이 왔다”고 밝혔다. B 원장은 “당시 대표원장은 내가 직원들 같이 자신을 떠받들지 않자 매출 관련해서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처럼 의심하고 직원들에게 내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시작했다. 또 이에 동조해 나를 대하는 직원들을 보며 큰 상처를 받았다”며 “곧 그 병원은 그만뒀지만 개원 후에도 직원들에 대해 거리를 두는 태도를 생기게 한 것 같다. 나는 직원들과 단톡방도 안 만들고, 병원 운영과 관련 없는 영역에 대해선 아예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처음 병원에서 경험했던 안 좋은 기억에 너무 얽매여 직원들을 너무 딱딱하게 대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개원 5년 차 C 원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농담도 잘 던지고, 직원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간도 할애하며 노력했던 케이스. 그러나 ‘나의 선의와 직원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움츠러든 경험이 있다. 신입 직원들이 들어왔을 때 일이 서툰 것을 배려해 업무적으로 더 지도하고, 직원들이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퇴근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한 직원 부모로부터 ‘애를 퇴근시키지 않고 너무 심하게 부린다’며 항의 전화를 받은 것. 평소 싹싹하고 상냥한 직원이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C 원장은 “매우 당황했고, 한편으로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신입 직원들에게 ‘미숙한 것은 천천히 늘면 된다. 지각만 하지 말고 인사만 잘하자’며 말 걸기를 줄였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D 원장은 믿었던 실장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은 경우다. 치과 운영에 관심이 많은 고년차 경력 직원이 있어 이 직원에게 경영을 맡기면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원 10년 차가 되며 무엇인가 소진되는 느낌이 들어 진료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것. 의욕이 넘치는 직원의 직급을 실장으로 올려주고 관련 교육도 받게 했다. 처음엔 잘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머지않아 데스크, 진료실 스텝들과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원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혼자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 또 실장이 된 직원은 자신의 직급을 교묘히 이용, 문제가 없는 직원을 괴롭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직원 의견인 것처럼 돌려 말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대기실에서 환자와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D 원장은 “개원 10년 동안 대기실에서 직원과 환자가 싸우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직원과 마지막으로 얘기를 하며 폭언과 협박 등을 들었다. 큰 배신감이 들었다”며 “결국 문제 직원은 그만뒀지만 내 잘못된 판단으로 병원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것 같아 다른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앞으로 병원을 어찌 운영해 갈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원들에게 잘해줘도, 못해줘도, 또는 나름의 철학(?)으로 병원을 이끌어도 생기는 문제 때문에 오늘도 개원가의 I형 원장들은 고민이 많다. 너무 간섭해도, 맡겨도 문제…적당한 거리두기가 핵심 다양한 아젠다 통해 직원들과 접점 가져보는 노력 필요 원활한 소통과 모든 직원 평등하게 대하는 자세가 중요 이와 관련 한 상담 전문가는 “전문직의 일반적인 성격 특성은 목표지향적이고 과업에 집중해 개인적인 성과를 내는데 뛰어나다. 또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고 책임감이 있어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경향이 크다”며 “반면 내향적이고 차분하게 자신의 과업에만 집중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로 생각하는 측면도 크다. 때문에 조직을 이끌거나 유연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치과병·의원 경영 전문 컨설턴트는 “원장이 너무 마이크로 하게 직원들에 공·사적으로 간섭하려는 경우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오히려 원장이 진료에만 집중할 때 직원들이 섭섭해 하는 경우는 있어도 근속연수에서는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에 너무 간섭해도, 또 맡겨도 문제다. 결국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기적인 미팅을 갖는 것은 좋으나 목적을 달리 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친목, 임상세미나, 경영개선 논의 등 성격과 아젠다를 다양하게 해 직원들과 접점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친목에 대한 강조 없이도 직원들과 내밀하게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더불어 아침에 무조건 직원들과 크게 인사하는 시간을 만들라고 컨설팅 한다. 하이파이브로 일단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직원 간 모든 문제 발생의 확률을 낮추고, 병원이 지향하는 분위기를 무의식 속에 심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석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이사(더라인치과교정과치과의원)는 “직원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는데, 왜 직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친해지기 어렵다”며 “내가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회장은 “개개인 소통 원칙으로 친절과 경우를 넘지 않게 대하면서도, 직원별로 개인적인 친분을 나타내거나 표현하면 안 된다. 개인적인 친분은 직원 조직을 붕괴시킬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친분이 생길 경우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결혼 등 관혼상제 때 성의 표시를 충분히 하는 정도가 좋다. 모든 직원을 평등하게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장님들에게 안타까운 부분은 크고 작은 칭찬에 인색하다는 것이에요. 작은 칭찬, 격려 한 마디가 직원에게는 진짜 큰 동기부여가 되는데, 하루 종일 진료실에서 퉁명스럽게 얘기하다 갑자기 회식, 재미없는 농담을 하면 직원들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른다는 거죠.” 임상경력 20년 차, 이제는 유명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치과위생사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원장님들이 일반적으로 여성이 다수일 수밖에 없는 근무 환경, 여성 특유의 그루핑 문화 등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남자 원장님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수련 받을 때는’이란 말을 하곤 한다. 일명‘라떼는 말이야’가 나오는 것인데, 요즈음에는 권위적인 지시만으로 젊은 직원들을 이끌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했다. A씨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가장 좋은 것은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칭찬이다. 이는 곳 리더가 나를 주의 깊게 보고 있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이 같은 평가와 격려를 바탕으로 보상이 이뤄져야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A씨는 “스스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페르소나’를 둘 것을 권장한다”며 “실장이나 경력직 직원 등 맏언니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중간관리자를 잘 활용하면 원장이 직원 전체와 소통하지 않고도 직원들 개인의 성향과 상황을 잘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중간관리자에게 ‘칭찬, 격려’하는 권한은 주되 중요한 문제 상황 파악은 원장이 직접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남역 근처 한 치과 실장 B씨는 “요즈음은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측정해 평가하는 치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직원들 중 환자와 상담 시 유독 치료동의율이 높은 직원이 있었다. 이 부분을 원장님에게 보고하고 칭찬과 보상이 이뤄지도록 했다. 칭찬을 받은 직원의 감격한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원장이 소통에 자신이 없다면 소통에 능통한 직원을 십분 활용하라. 단, 다른 직원들도 인정할 수 있게 객관적인 지표가 근거가 되면 좋다”고 말했다. 젊은 신세대 치과위생사의 의견도 눈길을 끈다. 경력 3년 차 C씨는 “처음에는 원장님이 성격도 좋고, 직원들과 소통도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인센티브에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자 업무에 대한 동기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환자들을 보다 보면 매출이 어떻게 느는지 직원들이 제일 먼저 안다. 그런데 원장님이 얘기하는 수익은 늘 제자리, 아니면 힘들다는 얘기였다. 어느 날 슈퍼카를 샀다고 자랑을 하는 것을 보며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C씨는 “치과의 경우 연봉테이블 자체가 낮아 사실 임금에 대한 불만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편으론 평균 임금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결국 매출에 따른 보상이나 그 외적인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금전적으로 큰 보상이 아니더라도 ‘직원과 함께 커간다’는 느낌을 주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원장님이 좋다. 요즈음 젊은 직원들은 원장님만 ‘왕자, 공주’가 아니라 ‘우리도 우리 집에서 왕자, 공주’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경력 10년 차 치과위생사 D씨는 “야간 진료가 있는 날 별생각 없이 ‘힘들다’는 혼잣말을 했나 보더라. 그런데 이를 들은 막내가 또 별생각 없이 내가 ‘힘들다’고 말했다고 원장님에게 얘기한 적이 있다”며 “평소 말수가 적던 원장님이 사색이 돼서는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안 하던 사람이 무슨 일 있냐’며 유급으로 한 달 쉬고 오라는 얘기를 하더라. 고맙고 뭉클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D씨는 “스텝의 입장에서는 윤리적으로 경영하고 진료하는 원장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원장님들은 직원들에게 표현은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무리한 것을 시키지 않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든다”고 했다. D씨는 덧붙여 “치과에서 일하다 보면 환자들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끔 막무가내식의 요구를 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 때 원장님이 나서 직접 해결하고 직원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진짜 이 치과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도 원장들은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원장과 직원 간 친목 다지기 노하우 7계명을 정리했다. “직원들과 친해지는 것은 칭찬과 격려, 인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칭찬이 어렵다면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주는 등 치과 내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면, 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원장이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언행은 물론, 무엇보다 서로 간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작은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칭찬을 자주 건네거나, 사내 게임·이벤트를 열더라도 이를 직원들이 ‘주인공’처럼 주도할 수 있도록 띄워주는 이른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직원 성장 방향 모색·집중해야 직원들과 친해지기 노하우 첫 번째 방법은 경영자 측면에서 직원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면서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마음가짐이다. 원장은 경영상 고용자의 위치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만큼 대가 또는 업무적 결과를 기대하기 쉽다. 그러나 치과 직원마다 각기 잘하는 것이 다르고, 또 모든 직원이 다 뛰어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직원이 못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불만을 갖는 것보다는, 직원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고 최대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을 달리해야 심적으로도 직원과 가까워질 수 있다. 직원들과 친해지는 법 두 번째 방법은 평소 언행에 주의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칭찬과 격려 등 좋은 말을 되도록 많이 건네는 것이다. 치과 원장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대표로, 대하기 어려운 존재다. 이 같은 직급 차이를 고려, 평소 부드러운 화법을 쓰는 등 원장이 먼저 직원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들의 마음도 점차 열리게 된다. 특히 평소 직원에게 가벼운 칭찬이나 격려 등을 자주 해주는 것이 이들과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된다. ‘인싸’ 경영 세 번째 방법, 어려운 환자 임상 케이스를 공유·논의하는 것이다. 원장과 직원은 평소 치과 진료 시간에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서로 짬짬이 임상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직원들이 원장의 진료 철학을 이해할뿐더러, 추후 이들이 환자들과 상담이나 치료계획에 대한 설명 등 업무를 할 때 더욱 편해져 일석이조다. 또 함께 임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진료 외적인 질문도 하게 되는 등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된다는 게 치과위생사 출신 경영전문가 김민정 덴탈브레인 대표의 조언이다. 네 번째 방법, 치과 내 인성은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난 중간관리자를 두는 것이다. 원장·직원 간에는 대화 등을 통해 서로 마음이 닿아야 친해질 수 있는데, 실장 등 중간관리자가 직원과 원장 모두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이른바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성격적으로 외향적이면서도 친근감이 뛰어난 중간관리자는 치과 원장·직원 간 친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놀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한다 다섯 번째 방법, 회식을 열더라도 강제하지 않되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회식은 엄연히 원장과 직원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엄연히 ‘노는 날’이다. 회식 당일 업무 이야기는 배제하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놀다 보면, 자연스레 직원들의 회식 참여율이 높아진다. 특히 회식 참여 인원수가 적을 때는 더욱 비싸고 맛있는 것을 먹을수록, 직원들의 회식 참여율이 높아진다는 게 김석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이사의 지론이다. 여섯 번째 방법, 선물을 준비한 후 마니또(Manito) 게임 등 원장과 직원들이 서로 화합을 다질 수 있을 만한 게임·이벤트를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준비·운영토록 하고, 여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마니또 게임은 전체 인원 중 한 사람이 수호천사가 돼 남몰래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이나 도움을 주고, 이후 다른 직원들이 추리를 통해 해당 직원이 누군지 맞추는 게임이다. 이는 원장과 직원 간 선행을 통한 친해짐은 물론, 추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곱 번째 방법, MBTI(성격유형검사) 등 심리 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직원들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MBTI는 약 1년 동안 네이버 인물정보에 가장 많이 등록된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심리 검사다. 이에 MBTI 검사를 바탕으로 원장과 직원 간 성격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공통 관심사나 흥미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도 넓어져 친해지기 쉬워진다.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원장들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개원가 원장 500명을 대상으로 친목 경영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고려했던 부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소소한 선물’을 전달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연휴 기간 중 휴무 기간 확대’가 21.2%, ‘직원 추가 고용’이 21%, ‘청소 등 진료 외적 업무 해소’가 20.4%로 뒤를 이었다. 또 ‘최신 트렌드 이해와 습득’이란 답변은 7.4%였다. 실제 개원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직원들에게 수시로 커피카드나 생일 선물, 체력단련비, 자기계발비 지원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답변이다. 또 이 외에 근무 시간 중 간식이나 직원들 끼리만의 회식비 지원 등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 제공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 고질적인 스텝 구인난과 관련해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상시 구인을 하고 있다는 치과가 상당수였으며, 소독실·청소 아주머니 고용 등 다양한 업무 지원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이 인력조차 구하기 어려워 고성능의 로봇 청소기를 들여놨다는 웃픈 얘기도 있었다. 반면, 응답률은 낮게 나왔지만 치과 자체 내 세미나는 스텝들의 수요와 만족도가 높은 편. 특히, 젊은 스텝들의 경우 임상업무와 관련한 실습에 목말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치과 직원들과 친해지려면 이 방법이 최고’라는 질문에는 역시나 ‘말투·존칭 등 화법’이란 답변이 52.8%로 가장 높게 나왔다. 특히, 젊은 치과의사들의 경우 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치과에서도 ‘각 직업의 가치를 소중히 인정해 주자’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 한 치과에서 내건 ‘업무지시는 명확하게, 소통은 평등하게’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이어 전통적인 방식인 ‘직원 취향 고려한 회식’이 22%, ‘출퇴근 인사’가 11.4%, ‘간식 등 티타임’이 9.4%로 뒤를 이었다. 직무 관련 세미나나 단체 뮤지컬, 영화 관람 등이 효과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자신이 직원들과 친해질 수 없었던 이유를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무관심 했다’는 답변이 36.4%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소심한 성격’이 32.8%, ‘부적절한 화법’이 13.6%, ‘권위적인 태도’가 9.8%로 뒤를 이었다. 강박적인 업무 지시가 직원들과 친해지기 어렵게 한 것 같다는 답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