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최근 분과학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치과 주요 시술과 관련 설명 및 환자 동의서 양식을 최신화했다. 이번 시술 설명·동의서 양식 최신화 작업은 개원의들의 의료분쟁 예방과 법적 책임 최소화 등을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새로 작성되거나 최신화된 항목은 총 14가지로, 우선 치과의원 초진 시 문진 사항과 임플란트 환자용 건강질문서, 미백치료 설명 및 동의서가 이번에 새로 쓰였다. 아울러 치석제거(스케일링) 후 주의사항 및 시술, 완전틀니 사용 시 주의사항 설명 및 시술, 보존치료 시 시린이 증상·과민성 증가 설명 및 시술, 치아 크랙 증상 설명 및 시술에 관한 동의서가 최신화됐다. 또 미백치료에 관한 주의사항과 교정치료 설명 및 동의서는 물론, 가철식·고정식·구강내 고무줄·페이스 마스크·친캡, 헤드기어·페이스 보우 관련 교정 주의사항에 관한 설명 양식이 업데이트됐다. 최신화된 양식은 치협 홈페이지 치과의사 전용 항목 내 ‘개원114’ 치과종합서식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찬경 치협 법제이사는 “치과 의료분쟁 판례 분석 결과, 과거에는 주의의무 위반이 없을 시 설명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면책을 해줬던 판례가 다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감정 결과 주의의무 위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의무를 다소 폭넓게 적용해 설명의무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판결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박찬경 이사는 이어 “회원들이 최신화된 양식을 잘 활용해 치과 의료분쟁을 예방하고 치료 전 충분한 설명을 통해 치과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치석 제거(스케일링) 진료 금액이 7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 충치 치료, 발치 등도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 1일 별도산정 수가를 포함하는 항목별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스케일링 진료 금액은 약 728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지난 2019년 5539억 원과 비교해 30%가량 오른 기록이다. 진료비만큼 환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케일링 환자 수는 1364만여 명에서 1599만여 명으로 235만여 명 늘었다. 이 같은 경향은 충치 치료, 발치술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먼저 충치 치료의 경우, 지난해 진료비는 약 3083억 원으로 역시 최근 4년 중 가장 높았다. 단, 환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19년 충치 치료 환자 수는 605만여 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567만여 명으로 38만 명 감소했다. 이어 발치술의 지난해 진료비는 약 1652억 원으로 지난 2019년 1387억 원 대비 265억 원 올랐다. 하지만 환자 수는 지난 2021년 약 597만 명을 제외하면 580만 명대를 맴돌며 정체기를 보였다. 이처럼 스케일링, 충치 치료, 발치술 진료비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치아 홈메우기(실런트)는 매년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런트 진료비는 약 686억 원으로 지난 2019년 709억 원과 비교해 23억 원 줄었다. 환자 수도 지난 2019년에는 605만 명을 넘었으나, 4년 만인 2023년에는 약 567만 명으로 38만여 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에 대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추진된다. 기존에는 연간 매출액이 30억 원 이하인 의료기관만 우대수수료 적용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매출 관련 제한 규정이 사라질 경우 이 같은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시중원구)은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행정서비스 이용대금의 결제, 국민생활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공공성을 가진 재화 또는 용역을 제공하는 특수가맹점 등의 경우 신용카드업자가 자체적으로 가맹점수수료율을 감액해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업자 스스로 공공성을 인정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적용 범위를 법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의료업의 경우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 저수가 정책 및 비급여 부문 보장성 강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나 가맹점 수수료율은 2.23% 수준으로 최고 수준(2.3%)에 근접해 있다.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는 발치된 치아를 골이식재로 활용하는 사업이 대구시 내에서 펼쳐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광역시,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가 공동 주최한 ‘9차 신규 규제 자유 특구 출범식’이 지난 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규제 자유 특구는 현행법 및 기타 규제를 통해 금지돼 있거나 제한돼 있는 신기술과 신산업을 일부 지역에서 우선 허용하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사업 기간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장차 관련 규제 법령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지난 4월 새롭게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된 5개 특구(경북 세포배양식품 특구, 대구 이노-덴탈 특구, 경남 수산부산물 재활용 특구, 경남 생활 밀착형 수소모빌리티 특구, 충남 그린암모니아 활용 수소 발전 특구)에 대한 설명과 관련 MOU, 옴브즈만 위촉식, 출범 세레머니 등이 진행됐다. 특히 치과계에서는 대구 이노-덴탈 특구가 선정되며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던 사랑니 등의 폐치아를 동종치아 골이식재 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현행 규제를 살펴보면 폐기물관리법상 의료폐기물은 태반을 제외하고 재활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대구광역시 내에서는 태반 외 폐치아 역시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된다. 오는 2030년 말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2개의 기업과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테크노파크,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덴탈바이오디자인센터) 등 4개 기관·병원이 참여한다. 예산 규모는 약 156억 원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남춘호 대구광역시 의료산업 정책팀장은 “현재 골이식재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자가 치아 골이식재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치과 치료 의료 시술로 상용화, 2015년 신기술 의료 인증, 2019년 요양급여 등재가 됐지만 자신의 치아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제한이 있어 사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 특례는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여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기간 내 안전성·유효성 등 실증 중요 이 밖에 이날 2부 행사로 권대근 경북대학교 치과병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치과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에는 이상호 제주대 교수, 김성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정재향 한빛치과병원장, 허수복 DDH 대표, 송호택 치협 자재·표준이사,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상호 교수는 “생체 자원을 재생하며 쓰는 데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동안 재생 골이식재를 새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퀄리티 컨트롤을 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더욱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태 변호사는 “태반과 더불어 폐치아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개선안을 여러 의원이 내기도 했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전성과 윤리성 문제가 가장 컸던 걸로 안다”며 “안전성과 윤리성 부분을 잘 검증한다면 폐기물관리법 개정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향 병원장은 “동종치아골의 기초가 되는 자가치아골을 활용한 골이식술을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다. 하지만 자가치아골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사업은 임상가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관계 기관이 잘 협조해서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수복 대표는 “기증자들의 기증 치아를 필터링하는 건 당연하다. 그것들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현장에서는 실증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경북대치과병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호택 이사는 “어떻게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되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산업화가 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적자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모집해 기간 내 충분한 실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제모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의료, 바이오 동력 산업에 있어 치과 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번 특구 지정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치과 산업 자체가 10조 달러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특구는 산학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현장에서는 토론 참여자들과 플로어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끝으로 박태근 협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특구 출범을 통해 대한민국 치과 의료와 치과 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원하며 많은 연구 성과가 창출돼 그 효과가 일선 치과 진료 현장에 파급돼 임상적,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총 4개 소위원회의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법안 심사에 나섰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소위원회 구성을 확정하고 간호법을 비롯한 주요 상정 법안을 논의하는 한편 의대 정원 사태 등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확정된 내용에 따르면 주요 보건의료 현안을 다룰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8인, 국민의힘 4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선우·김 윤·남인순·백혜련·서영석·이개호·이수진·전진숙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김미애·서명옥·안상훈·최보윤 위원, 비교섭단체에서는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게 된다. 또 법안심사제2소위원회는 강선우·김남희·박희승·서미화·소병훈·장종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6인, 김미애·김예지·백종헌·한지아 의원 등 국민의힘 4인, 비교섭단체로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는다. 특히 법안심사제1소위원장과 법안심사제2소위원장은 전반기 국회가 1년 경과된 내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상호 교대할 전망이다. 이밖에 총 13인으로 구성된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의 경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3인의 의원이 참여하는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는 백종헌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날 전체회의는 의대 정원과 간호법 등 굵직한 현안들이 의제로 올라오면서 10시간에 걸쳐 다양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 중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전공의 사직 및 의료공백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보건복지부에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또 여야가 각각 발의한 간호법도 이날 전체회의에 상정되며, 22대 국회에서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보건복지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충남도와 천안시가 공동 주관해 국회토론회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촉구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정책토론회’는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이정문, 문진석,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이뤄졌다. 또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건넸다. 이날 자리는 발제를 통해 치의학연구원 설립 필요성과 시급성, 발전 방향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토론을 통해 최적의 설립 입지를 제안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에는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인 이재일 교수(서울치대), 권긍록 대한치의학회 회장이 나섰다. 먼저 이재일 교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필요성과 시급성’을 주제로 치의학연구원의 설립 취지, 역할, 주요 업무를 설명했다. 또 국내 치과의료산업 현황과 미국의 국립치의학-두개안면 연구원(NIDCR)의 운영 사례를 근거로 치의학연구원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했다. 아울러 설립 후 방향성과 역할을 열거했으며, 특히 전국 11개 치과대학의 시너지를 주도하고 연구 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치의학연구원은 대학과 연구자가 분산되지 않도록 협력을 유도해 시너지를 만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관이어야 한다”며 “이로써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만들고 국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권긍록 치의학회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발전 방향(인재양성, R&D)’을 표제로 치의학연구원의 설립 필요성을 전달했다. 또 권 회장은 치의학 연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 2021년 복지부와 서울대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치과계가 희망하는 치의학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을 제언했다. 특히 치과 의료 R&D 분야의 경우 현재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미비하므로, 치의학연구원을 통해 내‧외연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현재 국내 치의학 연구는 각지에 분산돼 있으며, 기술 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며 “때문에 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 또 이는 제품의 국산화, 환자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황충주 오스템임플란트 치의학연구원장, 전은정 복지부 구강정책과장, 정세환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 이종혁 단국대치과병원장, 이창주 충남지부장이 참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치의학연구원 천안시 설립의 당위성이 보다 강조됐다. 이는 대통령 지역공약 사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학‧연‧병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과열한 유치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법안 통과 후 토의가 장기화할 경우, 설립 자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전은정 구강정책과장이 나서 현재 진행 중인 복지부의 치의학연구원 연구 용역 착수 경과를 설명키도 했다. 황충주 연구원장은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중점은 협력이다. 특히 천안은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굉장히 좋다. 또 치과대학과 의료시설 및 기관이 포진해 있어, 오스템임플란트도 공장과 부지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종혁 병원장은 "지난 10여년간의 경과와 같이 법안 통과 이후 설립 절차에 대한 무한 토의가 지속될 경우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또다시 요원한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설립 지역이 지정돼 우리나라 치의학과 치과 산업이 발전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정세환 학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성패는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정 지역이 아니라, 그 지역을 매개로 전국화할 수 있는 그런 치의학연구원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창주 충남지부장은 “천안시는 물리적으로 1시간 내 전국 치과의사의 42.7%, 치과 기업의 53.7%가 있어, 집약적‧초연결적 형태의 치의학연구원 자리로서는 최적지”라며 “또 지난 2일에는 충남도민 서명운동까지 전개돼, 지역민의 의지도 강하다. 대통령 지역공약과 공모는 엄연히 다르다. 하나하나 신중히 따져봐도 역시 천안으로 결정만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병원 업무에 있어 원장도 실무자들의 업무 체계와 영역을 파악하고 이를 함께 지켜줘야 직원 간 다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있어 주목된다. 병원 직원들 간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이었던 A 원장은 최근 그 이유를 듣고 놀랐다. 해당 병원에는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새로 들어온 코디가 업무 체계와 영역을 지키지 않아 직원들 간의 골이 깊어질 데로 깊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본의 아니게 그 과정에 A 원장이 해당 사항을 방조한 것처럼 그려져 있었다. 보통 치과 코디는 진료 예약, 접수, 수납 등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상담 실장은 이를 포함해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상급자의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직원 관리도 도맡아 한다. 해당 병원에 새로 입사한 코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보험 청구를 비롯해 다른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까지 임의대로 처리하는가 하면, 비품 구매 시에도 실장과 상의 없이 이를 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일을 처리했다. A 원장은 “업무적으로 문제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런 걸 일일이 관여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실장이 직접 해당 직원의 업무 방식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업무가 꼬이고 있다며 내게 중재를 요청했다”며 “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아차 싶었다. 업무 매뉴얼을 다시 정리하고 해당 직원에게 이를 따르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 직원 업무 체계 확립이 효율 제고 도움 해당 문제의 경우 진료로 바쁜 원장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며 실제로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치과에서 20년 동안 데스크 업무를 도맡아 했다는 정은주 실장은 “얼핏 보면 일을 잘하는 능력 있는 직원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은 고충이 생길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병원 인사 전문가는 “치과도 엄연히 직장이고 그에 따른 업무 체계가 있다. 더불어 진료팀이 아니더라도 데스크 직원들 역시 고유의 전문성을 지닌 업무가 있다. 그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원 간 신뢰가 깨질 수 있다”며 “병원은 다른 직군에 비해 수직적인 구조가 많다. 이 같은 구조가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업무 체계나 영역이 확실히 지켜지기만 한다면 업무 효율성 면에서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 간 직급이 나눠 있다고 해도 사용자인 원장이 이를 파악하고 확고히 한다면 체계가 더 잘 잡힐 거다. 업무에 간섭하라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역량을 펼치도록 함께 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담당 업무를 확인하고 결재 라인을 만드는 것도 좋다. 또 직원 업무 교육 등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챗GPT 등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챗봇이 등장하며 각 분야에 활용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과연 치과 분야에서는 어떤 잠재력을 보여줄까? 이에 연세치대 연구팀이 치과대학생과 AI 챗봇의 구강악안면방사선학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해 비교한 결과를 국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저널인 ‘Dentomaxillofacial Radiology’에 게재했다. 연구에서는 ChatGPT, ChatGPT Plus, Bard, Bing Chat 등 AI 챗봇과 치대 학생들에게 치과대학의 구강악안면방사선학 정기 시험 문제를 풀도록 했다. 문제는 치과 방사선학 기본 지식, 영상 및 장비, 영상 해석 등과 관련된 객관식 38개, 단답형 14개로 총 52개가 선택됐다. AI 챗봇에 업로드할 수 없는 방사선 사진, 그래프, 그림이 포함됐거나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에세이 유형의 질문은 제외됐다. 그 결과, 전체 테스트에서 학생들의 정확도는 평균 81.2%를 기록해 챗봇들의 평균 점수보다 높았다. 챗봇 중에는 ChatGPT Plus가 65.4%의 정확도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이어 Bing Chat(63.5%), ChatGPT·Bard(50%) 순이었다. 특히 영상 해석 분야에서 학생들은 정확도 평균 78.5%를 기록해 챗봇 평균인 33.3%에 월등함을 보여줬다. 다만 기본 지식을 묻는 테스트에 한정했을 때는 ChatGPT Plus가 정확도 93.8%를 보여 학생 평균(78.7%)보다 우월했다. 또 객관식 문제의 경우 학생들은 정확도 평균 80.5%를 기록해 모든 챗봇보다 우월했던 반면, 단답식 문제의 경우 ChatGPT·ChatGPT Plus 등이 정확도 85.7%를 기록해 학생 평균(82.9%)보다 더 나은 점수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챗봇은 이미지 해석, 영상 장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치대생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본 지식을 묻는 테스트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구강 및 악안면 방사선학에서 챗봇을 사용하기 위해 고품질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치과 내부 안전 및 환자 관리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국지성 ‘물 폭탄’과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 이제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치과에서도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양한 기자재와 설비는 물론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개원 치과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진료에 차질을 줄 뿐 아니라 환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 5월 말부터 평균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범상치 않은 날씨가 수십 일째 이어지면서 치과에서는 냉방기를 둘러싼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적정온도가 모두 다른 만큼 더 시원한 공기를 원하는 환자와 하루 종일 원치 않은 냉방에 노출 돼야 하는 직원들의 생각에는 간극이 적지 않다. 이는 치과 구성원 및 환자들의 편의뿐 아니라 건강권과도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민감한 소재다. 서울 강북 소재 한 치과의 데스크에서 일하는 직원 A씨의 경우 머리 바로 위에 에어컨이 식립돼 있다. 몸이 차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그의 입장에서 여름의 치과는 고통과 인내의 연속이다. 거듭되는 냉방병을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끄면 다른 스탭이나 환자들의 항의를 받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하소연이다. 전문가들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건강한 냉방을 위한 노력을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덥더라도 실내외 온도 차이를 5℃ 이하로 유지하고 1시간 에어컨 가동 후에는 30분 정지, 2시간마다 5분씩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여름철 올바른 실내 공기 관리법이다. # 사전 안전 조치, 책임 비율 낮춰 반면 경기도 소재 B치과의 여름은 폭우와의 전쟁이다. 구축 상가 복도 끝에 위치한 관계로 잠깐만 한눈을 팔면 외부 창문 틈을 통해 흘러 들어온 빗물이 치과 입구 쪽으로 넘어 들어오기 일쑤다. 당장 내원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데다 고령 환자가 많은 해당 치과의 특성상 낙상 등 위험 요소 역시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치과에서는 70대 환자가 내부 물기 때문에 미끄러져 수술을 받게 되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는 요구를 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진료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고의 경우 배상책임보험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런 경우 침습이나 누수에 의한 2차 피해도 고려해야 하는 변수다. 공동 건물을 사용하는 경우 부주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우리 치과뿐 아니라 이웃 상가의 피해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치과 주변 창문이나 방화문 등 기본 시설물의 개폐 여부를 꼼꼼히 챙기고 확인하는 것이 기습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니트 체어나 계단, 대기실 등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나 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한편 고령 환자들을 위해 낙상주의 안내 표지판을 부착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시각적으로 경각심을 심어 미리 사고를 예방할 뿐 아니라 만에 하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의 비율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치과 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연구진이 환자 맞춤형 얼굴뼈 골절 수술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7월 SCIE급 저널인 ‘Clinical Oral Investigations’에 게재됐으며, 스웨덴 웁살라대학병원 연구진도 함께 참여했다. 기존의 얼굴뼈 골절 수술에서는 전통적 티타늄 플레이트가 사용돼 왔으나, 이 방법에는 일부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골격에 맞춘 맞춤형 플레이트를 제작했다. 이 기술은 가상 모델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 전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확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이미 증례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던 연구진은 이 번 연구에서 기존방식과의 비교를 위해 턱뼈 골절을 진단받은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맞춤형 플레이트를 사용한 그룹과 기존 티타늄 플레이트를 사용한 그룹으로 나뉘어 수술을 받았다. 연구진은 수술 후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골절 부위의 결합 상태, 감염 여부, 감각 이상, 교합 장애, 기능적 최대 교합력 등의 여러 평가기준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평가 기준에서 두 그룹 간 큰 차이는 없었지만, 기능적 최대 교합력에서 맞춤형 플레이트를 사용한 그룹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플레이트가 얼굴뼈 골절 수술에서 임상적으로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 방법은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에게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과 환자 맞춤형 플레이트의 결합은 앞으로 얼굴뼈 골절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을 이끈 양병은 교수는 “안면 분야 수술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기술이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