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노쇠가 있는 환자는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만큼 구강 노쇠 예방을 위한 잇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지난 3월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잇몸의 날은 지난 2009년 제정돼 매년 3월 24일을 맞아 기념하고 있다. ‘치주질환과 노화 및 노쇠’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노쇠와 구강건강 간 높은 연관성을 조명했다. 또 치아와 잇몸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부담을 언급하며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잇몸 건강을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우선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구강 노쇠와 치주건강’이라는 연제로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의 신호임을 경고했다. 노쇠는 나이 듦에 따른 전신 기능의 저하로 낙상, 장애, 발병, 입원, 사망 등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의 기능 저하로 인해 식사나 발음에 어려움을 유발한다. 강 교수는 구강 노쇠가 있으면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 등이 모두 2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 근거를 들었다. 또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강 교수는 “구강 노쇠 예방을 위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구강 위생이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김창오 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화와 잇몸 건강’이라는 연제로 잇몸 건강이 노년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화, 노쇠, 기저질환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나 연하장애가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는데, 폐렴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를 진행했을 때보다 구강 관리와 치료를 적절히 병행했을 때 폐렴 발생률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흡인성 폐렴은 구강 내 침착한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해 발생하므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구강 위생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석 교수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 관리’라는 주제로 잇몸 건강과 노년기 삶의 질의 연관성을 고찰했다. 이 교수는 “의료비 감소와 건강 수명 증진을 위해 개인이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스케일링 건강보험 확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하루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이라는 의미를 담은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도 제시했다. 계승범 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잇몸건강을 소홀히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학회는 3.2.4 수칙과 같은 잇몸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제안하고, 나아가 연 2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등 정책적 고민과 제언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치과 방문이나 스케일링의 중요성, 건강한 잇몸 관리 필요성을 전달할 캠페인을 적극 펼칠 것”이라며 “최근 인사돌 제품이 스위스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아 유럽 수출 길을 연 것 처럼 K-의약품을 인정 받기 위한 연구 개발 등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 총동창회가 동문 권익 보장과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대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 총동창회는 지난 3월 20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본관 6층 강당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 및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치과인 동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소진문(16회)·김병찬(29회)·안창영(32회) 동문이 ‘자랑스러운 서울대 치과인 동문상’을 수상했다. 또 한성희 직전회장이 공로패를,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이사가 명예회원패를, 39·42·43·44·45기 동기회가 감사장을 수상했다. 아울러 동창회에 새로 입회한 78회 동문 대표로 이동훈 동문이 신입회원패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손승현 동문(78회)이 표창장을 받았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지난해 회무보고·결산보고·감사보고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으며, 올해 사업계획안과 예산안 심의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동창회는 올해도 친목 행사,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 수렴 및 소식 전달 등 동문 간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는 한편, 학생 활동 지원, 신입생 실습기구 구입, 장학 사업 등 미래의 동문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특히 서울대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학교 정장을 붙이거나 서울대를 수료한 것으로 광고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규정에 따라 처리해 회원 권익을 보호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내빈으로는 이강운 치협 부회장과 권호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이용무 서울대 치과병원장,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이사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상철 동창회장은 개회사에서 “물심양면으로 동창회 발전에 애써준 동문 선·후배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요즘 개원가 상황을 보면 서울대 상표나 로고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이 있다. 동창회는 여러 방안을 통해 동문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보호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운 치협 부회장은 박태근 협회장을 대신한 축사에서 “서울치대 동창회와 동문들의 사랑과 헌신은 치과계 발전에 활력을 주고 있다”며 “현재도 교육, 학문, 진료 현장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국민 구강 건강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조선치대) 여동문회가 올해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선치대 여동문회는 지난 3월 23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 루비홀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23년 회무·재무보고 및 결산 승인의 건, 2023년 감사보고 및 승인의 건,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2023년 여동문회 측은 미술관 나들이, 친선 골프대회, 가을 산행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회원 간 단합을 도모한 바 있다. 또 치협, 각종 치과 유관 단체, 대학, 대한여성치과의사회 등과 활발히 교류하기도 했다. 여동문회는 올해 역시 회원 단합과 친목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동호회 및 소모임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총회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을 위한 임상 강연도 진행됐다. 먼저 김영균 원장(케이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이 ‘디지털 자동주사기 아이젝 MD를 이용한 N.S.C 치료법: 악관절부 증식치료(TMJ Prolotherapy)’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어 손미경 교수(조선치대)가 ‘트렌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Chat GPT 원리와 사용법-’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신입여동문 환영회 및 선물 증정, 경품추첨, 만찬 등이 치러져 즐거움을 더했으며 업체 전시 역시 함께해 볼거리를 더하기도 했다. 나경선 여동문회 회장은 “봄꽃 향기가 가득한 날에 총회에 와주신 내외빈 여러분과 동문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조선치대 여동문회는 여러 차례 정기총회와 모임들을 가지면서 날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동문들이 강연을 듣고 만찬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는 지난 3월 14일 치구협 사무실에서 아산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구강보건팀 소속 공무원 4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아산시 보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 구강 돌봄 서비스’의 운영 방향과 세부 진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아산시 보건소 구강보건팀은 지역 내 취약계층 맞춤 구강 관리 서비스 체계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및 치매 어르신, 주보호자를 대상으로 재가방문 구강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공중보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 구강검진 및 치주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보호자 및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거동이 어렵고 스스로 구강 관리가 어려워 구강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및 치매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해 전문적인 구강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구강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치구협은 이번 아산시 재가방문 구강 돌봄 서비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물품 및 인적 자원 등 협회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심은주 아산시 보건소 구강보건팀장은 “이번 재가 방문 구강관리 사업을 통한 주기적 맞춤 관리로 치주 및 구강기능향상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함은 물론, 구강 및 전신 건강의 기틀을 마련하고 자가 구강 관리 역량 강화를 기대한다”며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치구협에 감사하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됨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이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구강 건강 증진에 적극 나선다. 사과나무의료재단은 고양특례시 덕양구보건소와 의료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구강보건건강관리사업 업무협약을 지난 3월 13일 닥스메디 빌딩 대강의실에서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이다혜 부원장, 강영호 고문, 송영채 이사, 김안현 덕양구보건소 보건소장, 김윤숙 방문보건팀장이 자리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구강세균검사를 통한 구강 위생 환경 점검, 구강 보건 교육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구강 건강 증진과 구강 관리를 도울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김혜성 이사장은 “사과나무의료재단은 건강한 삶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과 지역사회 공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구강보건사업에 있어 높은 역량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과나무의료재단은 진료 그 이상의 헬스케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 나아갈 것이며, 이번 협약이 또 하나의 도약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덕양구보건소와 앞으로 구강의료서비스 체계 강화 및 주민들의 구강건강 증진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산대치과병원은 지난 3월 21일(목) 울산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령강노인종합복지센터, 거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 지역 내 사회복지 유관기관 종사자와 이용자(거주자)를 대상으로 구강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임플란트 치료, 어떻게 진행될까?’를 주제로 이충우 치과의사(구강악안면외과)가 강의를 진행했으며,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치료 진행 과정 및 시술 후 관리법 등에 관해 교육했다. 지역사회 유관기관 관계자는 “치아 상실에 따른 여러 가지 치료 방법 중 임플란트에 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임플란트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알게 돼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대치과병원은 지난 3월 25일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증진하고자 바이오세텍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 교류 및 협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및 치의료 기술 발전과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연구 기술개발 공동연구 및 학술행사 개최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 협력 ▲학술자료 및 정보·출판물의 교류 ▲기타 양 기관의 상호 관심 분야 지원 등이 있다. 임흥빈 바이오세텍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라믹 브라켓 제거 시 치아 반응 연구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치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철 병원장은 "부산대치과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 기관이 보유한 역량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치의학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이 최근 일상생활 속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을 약속하는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지난해 환경부가 시작한 범국민 캠페인으로, 1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목받은 기관이나 인물이 SNS에 일회용품 줄이기를 약속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황윤숙 회장은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의 추천을 통해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 황윤숙 회장은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환경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이전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텀블러 사용, 일회용 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한 배달 등 최소화, 이면지 활용 등의 개인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동참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윤숙 회장은 다음 캠페인 릴레이 주자로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회장을 추천했다.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의 일환인 치과 방문의료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의료행위의 구체적인 범위와 수준이 정해져야 한다는 실무자의 제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치협은 치과 방문의료서비스 수요 현황 파악과 가이드라인 마련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 내 보건의료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치협과 국민건강보험 의료요양돌봄연계추진단(이하 추진단),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간 간담회가 지난 14일 치협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종운 치협 치무이사와 이성근 대한노년치의학회의 명예회장, 황지영 대한장애인치과학회 정책이사, 채복순 추진단 단장, 고현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부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정부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커뮤니티케어 모형 개발을 위해 의료·요양·돌봄 분야 서비스 간 연계체계 구축 및 방문의료 서비스 확충에 중점을 두고 2023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병원 입원 또는 시설 입소 경계선상에 있는 의료·돌봄 수요가 높은 75세 이상 노인으로, 광구광역시 서구·북구, 경기도 부천시·안산시 등 12개 시·군·구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제공된 보건의료, 요양, 생활지원 등의 서비스는 총 1만1438건이며 이 중 보건의료 분야가 2455건(21.4%)을 차지하고 있다. 채복순 추진단 단장에 따르면 치과 방문의료서비스를 시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재가 노인들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의료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련 자료와 기준이 없다는 것. 또 의료와 타 요양 지원 서비스 간 연계 방안도 고민이다. 또 해당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 관련 담당자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위한 전문가단체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지역사회 통합돌봄법에 의해 지역사회 재가 노인 환자, 장애인 등에 대한 방문구강관리를 제공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황. 이제는 정부와 치과계가 관련 제도의 세부사항을 잘 논의해 가야 한다. 송종운 치무이사는 “구강노쇠의 개념을 먼저 정립하고 이에 따른 하부 관리내용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 특히, 노년·장애인·치주학회 등 관련 학회들이 통합적으로 참여해 논의해야 한다”며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치과의사의 봉사정신에만 기댈 수는 없다. 치과 방문의료와 관련한 수가, 장비 등의 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근 명예회장은 “일본의 경우 방문 진료 대상자에 대한 넓은 범위 설정을 위해 ‘구강기능 저하’란 표현을 쓴다. 그리고 이를 판별하는 구강건조, 구강위생저하, 치아상실 등 관련 기준은 이미 국내에도 개발돼 있는 상황”이라며 “치과 방문진료는 일반 치과 치료와 달리 환자에 대한 포괄적인 구강질환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기준과 포괄적인 병명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황지영 이사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행위여도 제도적으로 안 되는 상황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행위 영역이 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채복순 단장은 “방문 구강관리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는데 치협 등 전문가단체와 협력이 필요하다. 향후 사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지속적인 논의와 도움을 바란다”고 밝혔다.
“치과의사 직역은 우리 스스로 지키고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대학 교수로서 30여 년 공직에 몸담아오다 최근 개원해 지역주민을 돌보고 있는 김 진 원장(미소로치과의원)은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평소에는 여느 치과 원장과 다를 바 없이 환자 진료에 집중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진료실을 벗어나면 이름도 낯설은 조직은행의 ‘의료관리자’로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직은행은 장기 외에 이식재로 쓰이는 뼈, 연골, 근막, 피부, 인대 등 조직을 채취, 가공, 분배하며 관리하는 기관을 말한다. 기증받은 조직은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안전성 확보가 관건인데, 의료관리자가 여기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가령, 기증받은 조직이 간염, 매독, 에이즈 등 전염병이나 치매 등 신경질환 환자로부터 오진 않았는지, 유해성 물질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암세포의 전이 우려가 없는 지 등 조직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면밀한 평가와 검증이 바로 의료관리자를 통해 이뤄진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치과의사와 의사만 의료관리자가 될 수 있다. 치과의사라면 기본 자격은 갖췄기에, 식약처 등에서 주관하는 일정 교육을 이수하면 정식 활동할 수 있다. 김 진 원장은 “실제 조직이나 시신을 보는 것이 아닌, 기증자의 생전 병력 등 문서를 먼저 보고, 이식 조직으로 활용하는 데 부합하다면 어느 부위를 채취, 가공, 분배할 것인지 오더를 내리는 것이 주된 업무”라며 “또 치과의사 의료관리자라고 해서 치과 관련 조직만 보는 것이 아닌 모든 인체조직의 적합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김 진 원장에 따르면 현재 치과의사 출신 조직은행 의료관리자는 그 말곤 전무한 상황이다. 전국에는 135곳의 조직은행이 있고 기관당 최소 1명 이상 의료관리자를 두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중 정형외과 전문의가 의료관리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전언이다. 국내 조직은행 연합체인 한국조직은행연합회(KATB)가 태동한 2000년대 초, 원년 멤버로 활동한 김 진 원장이 근 20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관리자로서 묵묵히 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다. 그는 현재 KATB 이사진 중 유일한 치과의사이기도 하다. 김 진 원장은 “이제는 나도 물러날 시기인데, 의료관리자에 대한 치과의사의 관심과 인식이 낮아 걱정”이라며 “내가 그만두는 순간 치과의사 출신 의료관리자의 맥이 사실상 끊기는 상황이라, 일단 후임을 구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조직은행 의료관리자가 비록 생소한 직역이지만, 치과의사로서 진로 다각화와 전문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진 원장은 “현재 치과 진료 현장에서도 동종골 등 조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 치과의사 출신 의료관리자가 관여하는지 여부는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며 “또 무엇보다 불법광고, 저수가가 문제되는 현재의 개원가 상황에, 의료관리자는 물론 조직은행장으로 발돋움하는 등 치과의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