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의학교육과 치과교육의 연구 흐름을 비교한 결과, 의학 분야는 전공의·전문의 교육 단계 연구가 활발한 반면, 치과교육은 여전히 학부(undergraduate) 교육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윤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된 2015~2024년 논문 9391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Journal of Dental Educ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의학, 치의학 교육 관련 논문 각각 6806편, 2585편에서 저자 키워드(author keywords)를 2년 단위로 비교·시각화해 연구 경향을 도출했다. 분석 결과, 의학과 치의학 모두 ‘학생(students)’, ‘평가(assessment)’, ‘교육과정(curriculum)’을 핵심 키워드로 공유했다. 다만 세부 주제의 발전 양상은 뚜렷하게 달랐다. 의학교육에서는 ‘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residency’, ‘career choice(진로 선택)’, ‘training(수련)’, ‘feedback(피드백)’ 등이 주요 키워드로 반복 등장했다. 이는 의학교육이 임상 현장 중심의 수련교육과 전문직 정체성 형성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career choice’와의 연관도는 전공의 단계에서의 진로 설계와 경력개발에 관심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치과교육에서는 ‘undergraduate dental education’이 지속 상위권에 올랐으나, ‘postgraduate dental education’이나 ‘residency’ 관련 키워드는 주요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educational technology(교육기술)’, ‘simulation(시뮬레이션)’, ‘virtual reality(가상현실)’, ‘psychomotor skills(심리운동술기)’ 등 교육공학과 임상술기 관련 키워드가 치과교육 연구의 중심을 이뤘다. 또 의학교육에서는 ‘integrated curriculum(통합 교육과정)’ 관련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치과교육에서는 해당 키워드가 주요 연구 주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치과교육이 임상기술 및 교육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진화해온 반면, 전공의·전문의 단계의 교육체계 연구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의학교육의 전공의 연구가 직무역량 강화와 진로설계의 근거를 마련한 것처럼, 전문직 단계의 교육 품질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 하반기 비급여 보고자료 제출이 금주인 11월 14일 마감된다. 미제출 또는 거짓 보고 시에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또 참여 기관은 소정의 행정 비용도 지원되므로, 기한 내 제출을 마치는 편이 좋다. 하반기 비급여자료 제출 대상 기관은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의원’급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치과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은 9월 비급여 진료 중 보고 대상 항목의 금액, 진료 내역, 기준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접수처는 건보공단 ‘요양기관 정보마당(medicare.nhis.or.kr)’이며, ‘인증서 로그인 → 비급여보고 → 보고자료’의 순을 거치면 된다. 구체적인 자료제출 방법은 요양기관 정보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급여 보고제도는 모든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복지부 장관에게 비급여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제도다. 의원급은 연 1회, 3월 진료분, 병원급은 연 2회, 3·9월 진료분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건보공단은 “보고된 비급여 자료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건강보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치과도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의 시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환자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건강 비즈니스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국내 대표 트렌드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 시리즈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난도 작가가 최근 열린 대한치과교정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찾아, 치과도 이제 ‘변해야 산다’는 조언을 건넸다.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시장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설령 치과의료라고 해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작가는 오는 2026년의 키워드를 ‘마력(馬力, Horse Power)’으로 제시하며,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Centaur)와 같은 모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말과 같은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AI와 그 위에서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융합형 인간이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치과의사라고 해서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김 작가는 “진단방사선과를 예로 들면, 앞으로 5년 내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의료과실로 취급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이는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전문의가 그렇지 못한 전문의를 대체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작가는 2026년 소비 트렌드를 이끌 10대 키워드를 발표함으로써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화두를 던졌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그는 ▲건강지능HQ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필코노미(Feelconomy) 등을 강조했다. 말하자면 100세를 사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 속 소비자의 총체적 자기 관리 역량은 점차 높아지고(건강지능HQ), 의료비의 가격 구조와 합리성을 따지기 위해 의학 논문을 읽을 만큼 면밀해지는 데(프라이스 디코딩), 병원을 찾는 환자의 소비 경향은 전통적인 필요‧의미‧경험에 그치지 않고 감정까지 확대되고 있으므로(필코노미), 새로운 환자를 유치하려는 의료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그는 인간의 AI 활용 철학인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의 구조적 전화를 뜻하는 ▲제로클릭(Zero-Click), 준비된 상태가 삶의 핵심 가치가 됐다는 ▲레디코어(Ready-core), 최소 단위 소비를 지향하는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AI 시대 속 조직 운영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AX조직, 개인(1)의 자율적 삶에 유연한 연결감(0.5)을 추구하는 ▲1.5가구, AI 시대 속 진짜 가치를 추구하는 ▲근본이즘 등을 통해 치과계를 넘어, 현대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키워드에 관한 보다 더 깊은 통찰은 지난 9월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담겨 있다. 김 작가는 “트렌드는 변화하는 것에 대한 탐구이지만, 그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며 “나는 무엇을 변화시키고, 그럼에도 내가 지켜야 할 근본적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7번째 노인장기요양시설 구강보건실이 건강수명 1위 도시, 과천에 개소했다. 과천시립요양원 구강보건실 개소식이 지난 6일 열렸다. 행사는 과천시립요양원이 주최하고 과천시 보건소,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동문회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해 지자체, 복지기관, 보건, 치과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번 구강보건실 설치는 과천시 보건소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동문회가 협력하는, 국내 첫 민‧관 모델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김모란 연세치대 동문회 이사가 나서 ‘민‧관 협력형 구강진료모델’을 주제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소개하고, 과천시립요양원 구강보건실을 중심으로 펼치게 될 지역 기반 구강돌봄 체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김 이사는 흡인성 폐렴, 치매 등 치명적 질환과 구강건강의 상관관계를 강조하고, 구강보건실을 통한 관리 체계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기검진, 예방 진료, 응급 대응 프로토콜 등 운영계획을 안내했다. 김 이사는 “이번 사업은 과천시 보건소와 함께하는 첫 민간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며,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의 미소와 일상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돌봄 속 구강건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는 요양기관 돌봄종사자를 위한 구강관리 교육영상을 소개했다. 특히 임지준 치구협 회장이 나서, 글로벌 구강 돌봄 캠페인 ‘천하치평(天下齒平)’을 소개했다. 천하치평은 ‘하늘 아래 치아 건강만큼은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치구협이 추진하는 글로벌 구강건강 평등 운동이다. 임지준 치구협 회장은 “건강수명 1등 도시인 과천이 이번 구강보건실을 통해 돌봄에서도 1등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의료‧복지‧행정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형 구강돌봄이 과천을 시작으로 전국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구강보건실 투어와 진료 시연, 후원품 전달식 등도 함께 진행됐다. 이 가운데 후원의 경우 ▲따뜻한치과병원이 유니트체어, 석션, 컴프레셔 등을 기증했다. 또 ▲(주)아이오바이오(IOBIO)가 광학 구강진단기기 ‘큐레이(Q-ray)’ ▲(주)이덴트(eDENT)가 이동식 진료용 캐비닛 ▲(주)제니튼(Zeniton)이 잇몸케어 치약 등 구강용품을 후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치과 원장이 재향군인들에게 치아 세척, 구강암 검진 등 의료봉사를 펼쳐 눈길을 끈다. 12News는 최근 숀 모나한 치과 원장(Dr. Shawn Monahan)이 ‘Monahan dentistry and implant center’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료봉사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숀 모나한 치과 원장은 최근 수천 달러 수준의 무료 치과 진료비를 기부하고, 재향군인들을 진료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 그는 지난해 총 22명의 재향군인에게 의료봉사를 했으며, 올해는 30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숀 모나한 원장이 이렇게 의료봉사에 열정적인 이유는 숀 모나한 원장과 그의 아내가 모두 공군, 육군, 해병대 등에서 복무한 군인 가문 출신이어서다. 이는 두 사람에게 있어 의료봉사가 조국과 복무했던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숀 모나한 원장은 “치아는 우리 몸의 일부이고, 치아 감염과 잇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만큼 치아 관리가 필요하고, 우리가 그 니즈를 채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용 임플란트가 6대 미래 유망 분야 첨단 기술로서 정부의 집중 투자를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9408억 원(국고 8383억 원, 민자 1025억 원)을 투입하는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을 추진한다.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은 세계 최초 또는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져급 의료기기 6건 개발, 필수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 등의 성과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범부처 협력사업으로, 기초·원천연구부터 제품화, 임상, 인허가까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전략적 육성에 중점을 둬,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기기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선정한 6대 미래 유망 집중 분야(6대)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진단/치료) ▲유헬스케어 의료기기 ▲의료용 로봇 ▲의료용 임플란트 ▲중재의료기기 ▲차세대 분자진단 등이다. 보건안보 대응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필수 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를 통한 기술 자립화 및 보건안보 역량 강화에 힘쓰며, 연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의 의료기기 9건 개발 및 상급 종합병원 도입(22건) 등 의료현장 활용 확대를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1기)’의 성공적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8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1기 사업에서는 총 467개의 과제가 지원돼 최근 5년간(’20~’24년) 국내외 인허가 433건(국내 331건, 해외 102건), 기술이전 72건, 사업화 254건의 성과를 거뒀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신장용 혈액여과기의 국산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뇌경색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R&D 전주기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은 국가 성장동력인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범부처 협력 사업이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방문치과진료 모델 구축의 실마리를 찾는 치과의사들이 일본을 찾아 동아시아 3국이 함께하는 구강 돌봄 패러다임 구축을 제안했다. (가칭)대한방문치의학회 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는 지난 1~2일 도쿄의 일본방문치과학회를 찾아 선진 방문치과진료제도 현황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이수구 이사장을 비롯한 스마일재단 임원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박정란 회장과 한지형 부회장, 이동훈 주간조선 차장, 김현정 서울대학교 교수, 김진환 케이치과병원장 등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방준위는 한국이 추진하는 방문치과진료 제도를 설명했다. 이에 일본 측에서는 실제 시행 중인 방문치과진료 모델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또한 양측은 학술‧임상 교류 확대에 협력하자는 뜻을 모았다. 특히 방준위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동아시아 3국이 함께하는 ‘한‧중‧일 구강돌봄 공동협의체’ 추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구강돌봄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일본 측에서는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준위는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먹는 문제’와 ‘웃음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국제 연대를 제안했다”며 “내년에는 한국‧중국‧일본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추진해, 동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구강 돌봄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준위는 일본방문치과학회 학술대회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에서 방문치과진료의 종합적 내용이 다뤄졌다. 또한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최신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다. 방준위는 해당 강연과 전시를 체험하고 한국형 방문치과진료 모델로써의 접목 가능성을 검토했다. 또 일본의 방문치과진료가 통합 돌봄 시스템으로 발전해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토대로 국내 제도 정착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방준위는 이번 방일에서 구강 건강 평등 철학을 담은 ‘천하치평(天下齒平)’ 글로벌 구강돌봄 운동 비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은 “일본은 이미 방문치과진료의 제도화와 전문화를 실현한 나라”라며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도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문치과진료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다들 유튜브를 하길래 우리 치과도 해야 하나 싶어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업체에 맡기는 게 가장 편하다고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고 어떤 방식이 환자 소통에 좋은지 스스로 기준이 없으니까….” 서울에 개원 중인 A 치과 원장은 직원이 5명인 치과를 운영 중이다. 한 자리에서 오래 개원한 상태였기에 구환 위주로 진료를 봐왔고, 디지털 콘텐츠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유튜브나 홍보에도 그다지 힘을 쏟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변 지인들이 너도나도 유튜브를 개설해 치과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게다가 직원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치과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 이를 수용해 유튜브 채널을 서둘러 개설했다. 나름 AI를 활용해 영상도 제작해보고, 임상 케이스도 올려보고, 병원 소개 영상도 찍어 올려봤지만, 반응은 없었다. 영상 편집을 할 줄 아는 직원이 있었기에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 A 원장은 유튜브 채널 운영을 대행하는 업체를 알아봤다. 하지만, 소규모 치과를 운영 중인 그에게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A 원장이 생각하는 홍보 방안과도 거리가 있었다. 장비를 바꿔보고 편집도 공부해보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던 A 원장은 결국 두 달 전 올린 영상을 끝으로 손을 놔버렸다. 해당 치과의 채널을 살펴본 콘텐츠 기획 전문가는 “장비나 편집의 문제는 아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콘텐츠를 만들 때 시청자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점을 간과한 것”이라며 “특히 의료기관 채널의 정보성 콘텐츠는 환자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주제를 다뤄야 하고 알기 쉬워야 하며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채널을 보면 배경음악, 자막, 편집, 더빙, AI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만, 정작 영상 안에 의료기관의 주체인 원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일방적 소통으로 느껴져 흥미를 끌지 못하고 신뢰도 또한 낮아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채널을 활성화하고 환자의 신뢰를 얻고자 할 때는 ▲원장이 직접 출연 ▲가상의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화법 ▲환자와 댓글로 간단한 소통 등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일반 대중이 궁금해하는 주제 선택과 그에 관한 답을 영상 초반에 전달하되 ▲근거·사례를 알기 쉽게 덧붙이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영상은 최대 6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전문가는 “최근 의료기관에서 개설한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 대부분 원장의 얼굴이 썸네일에 들어가 있다. 신뢰를 높이고 환자에게 병원과 의료진을 직접 노출하는 홍보 방식이다. 이는 이제 의료기관 유튜브 채널의 기본”이라며 “카메라에 서는 것을 어색해하는 원장님들도 많지만, 진료 볼 때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신뢰도가 높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이 2023년과 2024년 보건의료기관 신규개설자 약 1만200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금 대불비용 부담액을 부과할 예정이다. 의료중재원은 최근 2025년도 손해배상금 대불비용 부담액 부과·징수 협조 요청 공문을 치협을 비롯한 각 의약 단체에 전달했다. 의료중재원의 이번 협조 요청은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분쟁 피해자에게 지급될 손해배상금을 의료중재원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의료기관으로부터 회수하는 ‘대불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다.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올해 손해배상금 대불비용 부담액 부과·징수 관련 적립 목표 금액은 3억2846만9700원이며, ’23년도 개설자 4,871명, ’24년도 개설자 5329명 등 총 1만2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치과의원은 3만9650원, 치과병원은 11만1030원 부과되며, 종합병원은 106만9260원, 상급종합병원은 633만6700원 등 의료기관별로 부과된다. 징수 기간은 올해 12월 1일부터 한 달간이며, 요양 급여 비용을 일부 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요양 급여 비용 청구가 없는 보건의료기관의 경우 추후 별도 가상계좌를 발급해 진행할 예정이다. 손해배상금 대불비용 부담액은 일시납을 원칙으로 하지만, 부담액이 100만 원 이상인 경우, 분할납부를 신청하면 3개월 범위에서 분할 납부할 수 있다. 보건의료기관 개설자별 대불비용 부담액, 납부시기 등에 관해서는 납부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의료중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상시 조회할 수 있다. 의료중재원 측은 “손해배상금 대불제도는 모든 보건의료기관 개설자가 납부해 준 소중한 재원으로 운영된다”며 “환자의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는 것은 물론 보건의료기관 개설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보건의료인의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다. 손해배상금 대불 재원은 의료중재원의 일반 예산과는 별도로 독립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과 임플란트의 전반적인 수출 하락세가 하반기 들어서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 뿐 아니라 보건산업 전체 수출 상위 품목에서도 치과용 드릴 엔진과 더불어 유이하게 역성장한 품목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3분기 누적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한 208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초음파 영상진단기 수출이 선전했지만, 임플란트 등 치과용품 수출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임플란트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억5300만 달러로 의료기기 수출 상위 품목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5억7800만 달러로 11.5%나 내려앉으며, 2위에 머물렀다. 전체 보건산업 수출 순위에서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5위로 한 단계 내려서며 하락세를 방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부터 뚜렷한 양상으로 대두된 대중, 대미 수출 부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치과 품목인 ‘치과용 드릴 엔진’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2억700만 달러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억8200만 달러로 역시 12.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공급망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통상환경 변화 및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