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이하 KAOMI)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자 법률 전문가와 손을 맞잡았다. KAOMI는 지난 7월 24일 법무법인 우리누리와 학회 회원의 법률 자문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개원가의 현실을 반영, 임플란트 시술 관련 법률 자문과 의료기술 발전, 학회 회원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법무법인 우리누리의 대표 변호사는 의료법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송무 및 자문을 총괄하며, KAOMI 회원들이 임플란트 관련 법적 책임 혹은 분쟁 발생 시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황재홍 KAOMI 회장은 “임플란트 치료 관련 법적 문제나 고민이 있을 때 법률 자문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우리 학회 회원들이 자신감 있게 진료에도 집중할 수 있고 혹여나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충분한 법률 자문 및 조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우리누리 관계자는 “국내 치과계 가장 큰 학회 중 하나인 KAOMI와 함께하게 된 만큼, 임플란트 치료와 관련해 어려움이 발생하면 우수한 법률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0년간 기타의 선율로 이어온 치대 선·후배의 아름다운 여정이 하나의 무대로 집약돼 특별한 울림으로 찾아간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클래식기타반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정기연주회를 오는 24일 오후 3시, 마곡 오스템 임플란트 사옥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는 5기 최병택 동문부터 53기 본과 1학년 재학생까지, 역대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 동문은 오랜 시간 갈고닦은 음악적 역량을 선보이며, 세대를 넘나드는 교감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공연은 플라멩코 버전으로 편곡된 ‘Romance de Amor’를 시작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포함한 기타 합주곡 등 클래식 기타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솔로, 듀엣, 트리오, 콰르텟, 합주 등 다양한 구성의 앙상블 무대를 통해 클래식부터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타 음악의 감동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주회는 클래식 기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기타반의 5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열린 무대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한 졸업생은 “지난 50년은 기타라는 공통된 열정 아래 수많은 재능이 만나고 성장하며 쌓아온 소중한 역사다. 이번 연주회는 그 역사를 관통하는 기타 선율을 통해 졸업생들에게는 향수를, 재학생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객들에게는 기타 음악의 무한한 매력을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50년 발자취를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5년을 이어온 충·치예방연구회(이하 충치연)의 발자취가 회원 간 진솔한 대화로 되짚어졌다. 충치연이 ‘회원의 날 토크콘서트’를 지난 7월 18일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강건강교육 전문가들의 실전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정재연 충치연 공동회장은 “편안한 삶의 기본은 건강이며, 충치연은 치아 건강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그동안 회원들이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애써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함께 나누고 즐기고 싶어 자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진 충치연 공동회장은 새롭게 단장한 공식 홈페이지를 소개하며 “앞으로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충치연 문화 만들기’를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구강건강인들이 공감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숙 운영위원은 “25년의 역사 속에서 충치연은 많은 것을 회원들과 함께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열정을 가진 분들과 계속해서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랜 경력 단절 끝에 다시 보건 현장에 복귀한 박소연 치과위생사는 “충치연을 통해 용기를 얻어 구강보건교육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으며, 오 현 치과위생사는 “치과위생사의 전문성과 열정을 모아 건강한 미래를 여는 충치연을 응원한다”고 참여 소감을 표했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가 하반기 인허가 및 품질 실무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동안 치산협이 운영해 온 인허가 교육은 타 의료기기 교육과 차별화된 국내 유일의 치과 의료기기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수강생들은 같은 산업군 종사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질의응답과 워크숍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협력적 네트워킹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교육은 한층 더 체계화된다. 입문자와 실무자의 수준 차이를 반영해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이원화하고, MDSAP 및 MDR 전 과정을 포함해 교육 범위도 확장했다. 기초 교육은 대표자 또는 신규 인허가 담당자 등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과정으로, 관련 문서 양식 및 절차를 이해하고 실제 작성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으로 구성됐다. 원리 위주 설명에 그쳤던 기존 교육의 한계를 보완해 문서작성과 절차 숙지에 초점을 맞췄다. 심화 교육은 인허가 실무자의 업무 난이도를 고려해 구성됐다.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심사원 입장에서 납득 가능한 논리와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했다. 강사진도 이원화해 입문과 실무 각 단계에 맞춘 전문 강의가 이뤄진다. MDR 기초 과정은 문승균 위원(SZU Korea)이 담당하고, MDSAP 전 과정과 MDR 심화 과정은 엄수혁 위원(DNV 글로벌)이 맡아, 각자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신청은 치산협을 통해 가능하며, 과정별 세부일정 및 장소는 추후 치산협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문의 02-754-1933.
“노후엔 그냥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 그게 잘 안 되네요.” 개원 30년 차를 훌쩍 넘긴 서울시 마포구의 A원장은 진료실을 둘러볼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낀다. 60대에 접어들면 슬슬 은퇴를 준비했던 옛 선배들과 달리 요즘에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처지에 한숨만 나온다. 이렇듯 A원장처럼 고령에도 진료를 접지 못하는 치과의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버티기 개원’ 또는 ‘재개원’이 일상이 된 것인데, 반면 젊은 세대는 개원가 진출을 미루는 등 치과 개원의 세대별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도 이 같은 세태를 잘 보여준다. 60세 이상 신규 개원의 및 활동 개원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2024년 60세 이상 기준 치과의원 신규 사업자는 80명, 92명, 93명으로 늘었고, 가동 사업자(현재 등록·운영 중인 치과의원 사업자 수)는 같은 기간 3721명, 4276명, 4876명으로 1100명 이상 증가했다. # 60세 이상 비율 ‘치과’ 가장 높아 특히 이런 현상은 치과에서 두드러진다. 2024년 전연령 신규 사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해 보면 치과의원은 11.5%를 기록해 한의원(7.2%), 안과(8%), 피부·비뇨기과(4.6%), 성형외과(6.5%), 이비인후과(5.8%) 등에 비해 높았다. 이는 은퇴할 시기에도 진료를 이어가거나 폐업·휴식 후 재개원 또는 공동 개원에서 빠져나와 홀로 개원하는 경우가 치과계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지속되는 경영난 등으로 노후 대비에 불안감을 느껴 자발적으로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 A원장은 “20년 전과 지금 매출이 비슷한데, 인건비며 임대료 다 나가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은퇴는커녕, 진료실을 지키는 게 생존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반면 30~40대의 개원가 진입은 둔화되고 있다. 2022~2024년 30세 이상 50세 미만 치과의원 신규 사업자는 672명, 638명, 587명으로 오히려 줄고 있고, 같은 기간 가동 사업자 또한 8826명, 8639명, 8342명으로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이를 진료 환경 변화와 치과계 내부 경쟁 구조의 재편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치과경영전문가 정기춘 원장(일산뉴욕탑치과)은 “은퇴 나이가 과거보다 10년씩 뒤로 미뤄졌다고 본다. 30년 전에는 40대가 정점, 50대는 기본, 60대부터 내려오는 나이라고 봤는데, 현재는 50대가 정점이고 70대 정도 돼야 내려오는 나이가 되는 것 같다”며 “30~40대의 경우 개원난으로 인해 졸업 후 바로 오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대두되면서, 페이닥터(associate dentist)로 일하는 기간을 길게 잡거나 공동 개원으로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어 개인 개원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전국 6개 집중호우 특별재난지역 피해 주민의 노인 틀니를 추가 급여 지원한다. 건보공단은 7월 31일 집중호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 가평군, 충남 서산시‧예산군, 전남 담양군, 경남 산청군‧합천군 등 6개 지역 피해 주민의 분실‧훼손 노인 틀니 및 장애인 보조기기를 추가 급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노인 틀니는 급여 후 7년 만기가 지나야 재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주민은 만기 도래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 보조기기도 마찬가지다.단, 재제작하는 틀니는 기존 급여 적용받은 ‘동종 틀니’만 가능하다. 예컨대 분실‧훼손한 틀니가 ‘부분 틀니’라면 ‘부분 틀니’만 재제작 신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30%의 본인부담금도 발생한다. 종류별 급여 지원 금액은 치과의원 기준 ▲레진상 완전틀니 94만1350원 ▲금속상 완전틀니 109만1440원 ▲부분틀니 114만5130원이다. 건보공단은 해당 지역 주민 중 틀니‧보조기기 지급 이력자를 대상으로 문자 안내 및 관할 지자체에 협조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원 희망자는 지자체에서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팩스, 우편 또는 방문 접수 등을 통해 건보공단 지사로 제출해야 한다. 장애인 보조기기는 처방전과 사전 승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김남훈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당한 어르신과 장애인이 불편을 해소하고 대상자 모두가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늘 없는 분사식 주사가 8월부터 비급여 시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치과 마취료 바늘 없는 분사식 주사 ‘치과 침윤마취’란을 신설하고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바늘 없는 분사식 주사는 기기를 대상에 밀착해 압력으로 마취액을 주입한다. 환자의 통증이나 공포 경감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분류번호는 ‘보-30’, 코드는 ‘LZ030’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해당 행위에 대해 일부 주의를 권고했다. 심평원은 “신의료기술평가 권고사항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5세 미만 소아에 시행하는 경우 피부 손상 관련 주의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치협이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감염관리 요구에 학술·교육·연구는 물론 수가 정책까지 본격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치협과 대한치과감염학회는 치과계 감염관리 역할 증대를 위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7월 23일 치협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치협에서는 황혜경 부회장과 이한주 경영정책이사, 대한치과감염학회에서는 이의석 회장, 김성태 총무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 이후 개원가의 감염관리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치협과 대한치과감염학회가 학술·교육·연구 분야에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공고히 하고자 진행됐다. 양 단체는 치과계의 감염관리 역할에 대한 재정립과 감염관리 수가 책정을 목표를 내세우며 ▲회원 교육을 위한 학술 세미나 연대 ▲국책과제 수행을 위한 임상 및 학술연구 ▲최신 감염 교육 연구자료 등 정보 공유 ▲감염관리에 중점을 둔 양 기관의 교육 ▲현실성 있는 좋은 정책 대두 등에 대해 상호 협조키로 했다. 황혜경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다변화되는 사회로 접어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아졌다”며 “감염관리에 대해 치과계 입장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치협과 질병관리청, 대한치과감염학회가 잘 연계해 향후 감염관리 정책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석 회장은 “치협에서 대한치과감염학회와 상호 교류 협력을 약속하고 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 감사하다”며 “코로나19 당시 치협의 노력에 우리가 감염병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민 건강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두경부 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가를 최대 80% 인상하는 등 희소분야 수술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24일, 2025년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고 두경부 고난도 수술 등에 대한 보상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난이도가 높고 자원소모가 많으나 저평가된 중증수술 등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그 중 두경부암 수술은 얼굴, 목 부위 특성과 인접부위 장기가 많아 난이도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대표적인 기피 분야로 여겨졌다. 이러한 수술 특성 및 난이도를 반영해 구강내종양적출술, 설암 수술 등 두경부암 수술을 포함한 29개 두경부 관련 수술 항목에 대해 상대가치점수를 인상해 보상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구강내종양적출술, 후두 및 하인두 적출술, 설암 수술 등 24개 두경부암 관련 수술 수가가 20%에서 최대 80%까지 인상한다. 특히, 인접부위 침범으로 함께 수술이 필요한 두경부암 수술에 대해 인접부위 수술에 필요한 인력·시간 등을 반영한 급여기준 개선을 통해 보상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설암이 구강저를 침범한 경우 기존 설암수술만 인정하던 것을 앞으로는 ‘설암수술과 구강내악성종양적출술’로 함께 인정한다. 이 경우 약 265만 원의 수가가 약 515만 원으로, 두 배 정도 인상되는 것이다. 아울러 두경부 수술 간 난이도, 기도 폐쇄 등 중증도 등을 고려해 인후농양절개술(경경부) 등 5개 두경부 수술 수가를 15%에서 최대 55% 수준까지 인상한다. 또 두경부암 수술 등 수술 이후에 발생하는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 난이도를 반영한 수가가 없어서 ‘천공지(perforator)를 이용한 유리피판(피부판이식)술’ 수가를 신설한다. 보건복지부는 “난이도나 수술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저보상되고 있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보상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두경부 고난도 수술 및 수술 후 재건성형에 대한 보상강화로 희소 분야 수술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교수들이 국제적으로 한국 치의학의 위상을 올리고자 노력하는데 여념이 없는 가운데 유수 국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널 편집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제언이 흥미롭다. 고홍섭 교수(서울치대 구강내과학교실)는 “한국의 학자들이 국제 저널들에서 편집장, 부편집장 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우리나라의 선진화 과정과 닮아 있다. 빠른 학문 발전, 이에 따른 양질의 연구결과들이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이 외에 직접 좋은 논문들을 선정하고 관련 학문을 리드하는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중요성을 젊은 학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홍섭 교수는 지난 2018년부터 유럽구강내과학회지 ‘Oral diseases’ 부편집장을 맡아 1년에 전 세계에서 접수되는 1000~1500여 편의 논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 중 한 달에 세 편의 논문을 골라 리뷰어에게 배당하고 최종 논문 선정 과정을 처리 한다. 고 교수는 “주도적인 입지에서 학문을 선도하는데 이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후학들에게 논문 작성, 채택 포인트를 지도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우리 학자들의 리뷰어 참여부터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적인 저널 어느 분야에서든 한국 학자들의 활동이 많아질수록 한국 치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치의학을 중심으로 견인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저널의 편집장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인물로는 단연 박재현 교수(애리조나치대 교정과장)를 빼놓을 수 없다. 박 교수는 올해 6월 ‘AJO-DO’의 9대 편집장에 취임했다. ‘AJO-DO’는 올해로 창간 110주년을 맞이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과 교정학 전문 학술지로, 초대 편집장인 Martin Dewey로부터 시작해 Thomas Graber, David Turpin, Vincent Kokich, Rolf Behrents 등 교정학계의 전설적인 학자들이 편집장을 맡아왔다. 매월 1만5000부 이상 발행되며, 연간 발행 논문 편수가 200여 편으로 타 치의학 관련 저널을 압도한다. 박 교수는 “동양인으로서는 처음 맡는 자리로 개인적인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한국 연구자들이 세계적 학술지의 편집장이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학술적 영향력뿐 아니라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 그리고 한국 치의학의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직책은 미국치과교정학회 이사회 승인을 포함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추천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저널 리뷰어로서 성실하고 정확한 심사 이력이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저널 리뷰어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는 사설을 AJO-DO와 AJO-DO Clinical Companion에 곧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리뷰어 활동, 한국치의학 세계화 견인 현재 AJO-DO에는 임성훈 교수(조선치대 교정학교실)가 아시아인 최초로 부편집장으로 임명돼 수술 교정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모범 임상 증례 소개에 중점을 둔 저널 ‘AJO-DO Clinical Companion’에서는 백승학 교수(서울치대 교정학교실)와 채종문 교수(원광치대 교정학교실)가 Clinical Technique 분야 부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교정학 분야에선 이신재 교수(서울치대 교정학교실)가 ‘The Angle Orthodontics’의 부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국제 저널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치의학자들이 많다. 구기태 교수(서울치대 치주과학교실)가 최고 권위의 치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Periodontology 2000’의 부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허민석 교수(서울치대 영상치의학교실)는 영상치의학 분야 최고의 학술지로 꼽히는 국제영상치의학회 공식 저널 ‘Dentomaxillofacial Radiology’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황대석 교수(부산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가 ‘Maxillofacial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편집장, 김필종 교수(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가 ‘Oral diseases’ AI 파트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특히, 최성환 교수(연세치대 교정과)는 다학제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cientific Reports는 Nature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온라인 오픈 액세스 저널로, 자연 과학, 심리학, 의학, 공학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연구를 출판하는 저널이다. 치의학을 벗어나 타 학문 전문가들에게 치의학 영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다학제적 연구 교류, 관련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성환 교수는 “다른 학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학제 저널에서 치의학자가 편집자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른 학문 연구자들에게 치의학의 중요성과 관련 융합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치의학 자체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이런 저널 편집과정에 한국 치의학자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자연스레 한국 치의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치의학 관련 저널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저널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