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제33대 집행부가 지난 5월 본격 출범했다. 박태근 협회장 연임에 따라 주요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기존 일부 이사진의 연임도 이어지며 신·구 임원이 조화를 이뤘다. 회원 경영 환경 개선, 과도한 행정부담 해소, 의료인 면허취소법 관련 보완 조치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각 주무이사의 회무 추진 계획 및 철학, 나아가 치협의 비전까지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특집 “치과계 발전 책임감” 열정 품고 달린다 ■박찬경 법제이사 “법제위원회는 치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현안들을 많이 다루는 만큼, 위원장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료광고심의에 있어 허위과장 광고가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광고를 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게시중단 요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박찬경 법제이사가 과거 6년간 서울지부 자재이사와 정책이사를 역임하며 그간 쌓아온 회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수가 문제와 의료광고심의 등 치과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찬경 법제이사는 “현재 개원가는 일부 저수가를 앞세운 치과들이 무차별적인 홍보를 통해 의료질서를 혼란시켜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협하고 선량한 개업의들에 피해를 주고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그간 지부 회무의 특성 상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에는 협회에 해결을 촉구하게 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임원이 된 만큼 실질적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불법을 저지르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회원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협회에 제보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제위원회는 치과의사·전문의 및 치과기공사·치과위생사 자격심사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회원자격·의무·권리, 정관 및 제규정·치과의사윤리, 2개 이상의 단체 또는 개인 간 분쟁조정, 치과의료행위에 대한 조사 및 판정 등 업무가 광범위하다. 이 중 박찬경 법제이사는 저수가 문제 등 의료영리화 저지, 의료광고심의, 윤리위원회, 전문의 제도 운영 등을 맡아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박찬경 이사는 “치과 병의원 경영 악화와 경쟁 심화 그리고 보조인력 부족 등으로 치과계 내부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 치과의사들이 기성세대 치과의사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까운 미래에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경 이사는 이어 “이러한 문제의 근본원인은 치과의사 과잉 문제인데 최근 의대 증원과 관련해 치대 정원 조정 문제도 이슈화가 될 것으로 보여 협회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정부의 디지털헬스케어 정책, 원격의료 시범사업, 의료데이터 사업 등 의료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치의학정보원 설립 등의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박찬경 이사는 협회 임원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회무에 임하고 있는 만큼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찬경 이사는 “협회 임원으로서 회무를 시작한 후 느낀 것은 생각보다 협회에서 하고 있는 회무들이 훨씬 중요한 일들이 많고, 남다른 사명감과 봉사정신 없이는 하기 힘든 업무임을 느꼈다”며 “협회 임원 대부분은 생업에 따로 종사하면서 치과계를 위해 헌신하기 위한 일념으로 뭉친 평범한 치과의사들이다. 회원들의 질책도 달게 받겠지만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면 협회 회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안정·효율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가중앙치과병원’을 최상단에 내세우며 지난 4월 24일 제7대 서울대치과병원장에 공식 취임한 이용무 서울대치과병원장이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현재 그의 취임 일성은 어떻게 실현되고 있을까. 명실공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중앙치과병원의 수장으로서 그의 병원 경영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이 병원장은 “병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영광스러움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병원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것에 대해 이제는 병원에 보답할 봉사 의무를 가지고 병원 발전에 기여하고자 먼저 희생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일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병원장은 ‘환자를 위한 진료서비스의 전환’을 중점 추진 사업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예로 대학병원의 고질적 문제인 예약 대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일내원 당일진료’ 체계를 확립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비효율적인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방사선촬영이나 임상검사를 실시할 때도 선검사 후수납으로 프로세스를 바꿀 예정이다. 이 병원장은 “외형 성장보다는 냉정한 성찰과 분석으로 내부 문제를 찾아 내실을 다지고,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발전 방향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 중인 ‘시흥서울대치과병원 건립사업’에 대해서는 미래형 치과병원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 병원장은 “시흥서울대치과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및 치과의료산업체와 인접해 있어 임상치의학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초석이 되고, 인천국제공항과 경기경제자유구역을 배후로 국제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더불어 국립대 병원으로서 공적 역할도 강조했다. 교육 측면에서는 치과의사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의료진의 전문 지식과 치의료 기술을 최신화하는 평생교육을 지원한다. 또 연구 측면에서는 분야별 특성화 연구, 미래지향적 치의학 임상 전략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진료 측면에서는 장애인, 저소득층 등 의료취약 계층에 지속적인 공공의료사업을 시행해 지역의 치의료 수준을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가 내세운 ‘공익과 효율을 모두 충족하는 경영모델’은 실현 가능할까? 두 과업이 상충되진 않을까 하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둘은 필연의 관계”라고 답했다. 이 병원장은 “오히려 자원 효율화, 성과·보수체계 개편, 조직구성 합리화 등 경영 개선 노력은 공공성 강화로 연계될 수 있다”며 “환자 대기 시간 감소, 진료서비스의 품질 강화뿐만 아니라 불요불급한 비용의 절감으로 치과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를 강화하고 공공의료사업도 활성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개원가와 상생노력 치과 개원가와의 상생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병원장은 10여 년 전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설립 과정에서 지역 치과의사회와의 협의에도 직접 참여해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현재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은 지역 치과의사회와 상생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 병원장은 “경쟁 관계라고 여기면 서로가 어렵다. 서로 간 협력을 통해 개원가는 최신 연구를 치료에 적용하고, 전문적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본원의 진료정보 교류사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밖에도 이 병원장은 베트남,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재도 지속하고 있는 공공의료사업의 일환으로 페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병원장은 “치의료기술뿐 아니라 자체개발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DR) 등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이 병원장은 “우리나라 치과계를 대표하는 치협과 파트너십을 더욱더 강화하고, 진료수가와 같은 치과계 현안을 비롯한 대정부 활동에도 한목소리로 대응하겠다. 또 소외계층 의료봉사, 국민구강건강 캠페인 등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치협과 함께 따뜻한 손길을 전하겠다”고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치과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진료 지원을 한다는 것은 위로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재난 지역은 물론, 대규모 행사 현장에 직접 참여해 진료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이주석 원장(가인치과의원)은 자신이 펼치고 있는 진료 봉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역 내 재해가 발생해 이동 치과 버스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강릉 산불 발생으로 진료 지원에 참여했을 때, 나의 작은 행위가 상처 입은 이재민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진료 봉사의 가치를 전했다. 이어 “재난을 겪고 있거나 평소 치과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긴급하게 출동해 진료 봉사를 해준다는 것은 불편을 해소하는 것 외에도 마음의 위로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마치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넘어졌을 때, 누군가 곁에서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며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또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과 같다”고 진료 지원의 의미를 되짚었다. 특히 이 원장은 이 같은 재해 지역 진료 지원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새만금에서 개최된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서 잼버리 운영팀 지원본부 잼버리병원 특수팀장직을 맡아 참가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지원을 제공해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잼버리 현장 참여와 관련 “스카우트 활동을 50년 넘게 하고 있다.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스카우트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런 대규모 행사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했고, 치협과 지역 치과계의 참여로 매끄럽게 진행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번 잼버리를 통해 확실히 깨달은 것은, 지역의 대규모 행사에는 치협과 같은 해당 직역의 중앙회와 지역의 3차 기관, 대학 등이 중추로 참여하는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기획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또 큰 역할을 해준 치협과 현장에 상주한 이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원장은 진료 봉사를 생각하는 치과계 회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진료 봉사 참여에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간단한 전화 한 통이나 메시지 하나로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라며 “큰 의미나 가치를 두지 말고 일단 해보고 할지 말지를 정하는 것이 봉사”라고 조언했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치과계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근거 확보와 치과의료정책 전문가 양성에 주력키로 했다. 정책연은 운영위원회 초도회의를 지난 5일 치협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고 신임 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한편, 임기 내 추진할 주요 사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책연은 박영채 연구원장(위원장), 이의석 부연구원장(부위원장), 정국환 정책이사(간사)를 비롯 강정훈·김현철·박상현·박찬경·윤석채·윤태승·이미연·이정호·최항문·한진규 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기 내 추진할 사업으로 ‘치과의료정책전문가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해당 과정은 치과의료정책을 선도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보건의료 분야 오피니언 리더와 교류를 증진코자 지난 2015·2016·2018년 진행된 바 있다. 정책연은 내년 상반기 진행을 목표로 올해 짜임새 있는 준비와 기획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또 매년 진행해온 치과의료 정책 포럼과 관련해서는 치의학산업 동향, 치과의사 윤리, 치과의사 진로 다각화 등 주제 선정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올해 포럼은 오는 11월 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KDA·CDC 2023 프로그램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슈 리포트 홍보 방안, 한국치과의료연감 제작, 총선 대비 정책제안서 제작, 연구용역 사업 현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박영채 연구원장은 “정책연은 치과계에 필요한 연구 근거를 확보하고자 발족한 만큼 더 좋은 내용과 정책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여러 연구 근거로 회원의 권익을 지킬 기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적극적인 참여와 아이디어를 제시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정책연은 정책 추진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협회장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한다”며 “다가올 치협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정책연을 통해 고민해보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치협에 큰 도움이 되는 정책연이 돼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넘어 엔데믹으로 접어든 현재. K-의료 관광객 수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의 치과 지출금 역시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8일 하나카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상반기(1~6월) 국내에 한 달 이내 단기 체류한 외국인의 치과 지출(카드 기준) 금액이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59억) 2배가량 증가한 119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의료 분야 상세 업종(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일반병원, 치과, 내과) 중 5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전년 상반기 대비 증가 폭은 4번째로 높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이용 금액이 가장 큰 업종은 성형외과(793억)였으며, 이어 피부과(567억), 종합병원(344억), 일반병원(169억) 순을 기록했다. 내과(103억)의 경우 치과 다음으로 6개 기관 중 가장 적은 금액이었다. 전년도 상반기 대비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을 살펴보면 1위가 피부과(약 6.59배)였으며, 이어 성형외과(약 4.58배), 일반병원(약 2.96배), 치과(약 2.08배), 종합병원(약 2.03배), 내과(약 1.58배)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엔데믹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그간 방역 조치 등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에 빗장이 풀림과 동시에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지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객의 의료 목적 전체 카드 소비금은 약 2500억 원. 이는 2022년 상반기보다 약 3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또 지난 6월 한 달 이용 금액은 600억 원을 초과했다. 이는 지난 5년 중 의료 목적으로 외국인이 사용한 월 카드 지출 금액 중 최고액이다. # “코로나 지나고 외국인 문의 늘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국내 의료 수준이 세계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더러, 이를 지속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태 지역 전문 여행사를 운영 중인 60대 A씨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성형외과나 피부과”라며 “코로나가 끝나고 최근에는 치과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임플란트 수술이나 스케일링 역시 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비용이 합리적이고 믿을 수 있어 문의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전에도 한국 의료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브이로그 등 SNS나 홍보 영상을 보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한반도 제3의 항구도시이자, 최대의 공업도시로 불리는 울산광역시. 하지만 최근 4년 새 인구 절벽이 높아지고 고령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그만큼 치과를 포함한 지역 의료시설도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중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2023 지자체별 맞춤형 보건의료현상 분석 보고서’ 울산 편을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산시 인구는 111만여 명이었으며, 연평균 1%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0.2% 대비 0.8%p 높은 기록이다. 고령화 추세도 뚜렷했다. 지난 5년간 울산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4만7000명 증가한 반면, 0~64세 인구는 약 10만2000명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치과를 포함한 의료시설도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 2019~2022년간 치과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이 밖에 의원(0.8%), 종합병원(0%), 보건기관(0%)도 0%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한방(1.1%)과 약국(1.8%)만 1%대를 넘어섰다. 특히 병원은 –8.4%로 큰 낙폭을 보였다. 그만큼 진료 건수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7~2022년간 울산시 전체 진료 건수는 연평균 –2.9% 줄었다. 그렇지만 치과는 1.9%로 타 종별 대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병원(-10.4%), 의원(-3.6%), 한방(-3.3%), 보건기관(-24.4%)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단, 울산시 진료비는 연평균 6.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치과는 7.6%로 상급종합(12.9%), 종합병원(11.2%)을 제외하고 가장 높게 상승했다. 의료인 수도 전국 대비 적었다. 울산시의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는 8명으로 전국 평균인 8.9명과 0.9명 차이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치과의사 수는 지난 2022년 12월 기준 509명이었으며, 의사 1808명, 한의사 420명, 간호사 5350명, 약사 778명 등이었다. 치과 전문의 수는 통합치의학과가 70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구강악안면외과(18명), 치과교정과(16명), 치주과(13명), 치과보철과(7명), 소아치과(7명) 등으로 분포해 있었다. 울산시 5개 구·군의 치과 현황도 참고할 만하다. 이 가운데 치과 성적이 가장 저조한 편으로 나타난 지역은 중구였다. 지난 4년간 중구의 치과 증감율은 연평균 –0.5%였다. 단, 진료 건수(0.4%)와 진료비(5.5%)는 상승했으나, 이 또한 타 구역 대비 비교적 낮은 수치였다. 반면, 치과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지역은 울주군이었다. 울주군 치과 수는 연평균 1.5% 상승해 왔으며, 진료 건수(3.4%)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진료비는 9.5% 상승해, 5개 지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ossion·이하 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치과용 아말감 사용을 금지하는 ‘EU 수은 규정(Mercury Regulation)’ 개정안을 채택했다. 지난 7월 14일 발표된 개정안은 ‘오염 제로 액션 플랜(Zero Pollution Action Plan)’ 시행의 일환으로 ‘수은 없는 유럽’을 목표로 한다. 제품 내 의도적으로 사용되는 수은에 대한 규제조치를 설정한 것이다. 수은 사용과 관련한 개정안의 규정에서는 ▲2025년 1월 1일부터 치과용 아말감 사용을 단계적으로 전면 중단, EU 내 치과용 아말감 제조·수출 금지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월 1일까지(램프 유형에 따른 차등), 6가지 수은 함유 형광등 제조·수출 금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EU에서만 매년 40톤의 수은이 치과용 아말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정법이 시행되면 ‘환자의 특정한 의학적 필요에 따라 치과의사가 엄격히 판단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아말감 사용이 금지된다. 또 아말감 제품의 제조·수출도 해당 날짜부터 금지된다. 이번 개정안은 유럽 의회 및 이사회의 승인 후 시행되며, 2024년 5월에 예정된 의회 선거 전 입법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NGO 단체인 유럽환경사무소(EEB)도 아말감 사용 금지 조치가 당초 논의된 2030년보다 앞당겨진 데 환영했다. 반면 초기 예상과 달리 소각장 내 수은 배출저감기술 설치 의무는 도입되지 않았다. 수은 배출규제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높은 비용과 행정적 부담으로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 위원회 측의 결정이다. 수은은 신경독성이 있는 화학물질로 노출 시 영구적인 뇌 및 신장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태아·유아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은 잔류성·생물농축성 물질로 먹이사슬 및 대기오염을 통해 생태계에 축적된다. 2018년도부터 시행된 ‘EU 수은 규정‘에서는 대부분의 ‘수은 첨가 제품(mercury-added products, MAPs)’을 제한하고 있다.
회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중인 치협 회무프로그램을 전국의 시도지부 사무국 실무자들에게 설명하고 개선 방향을 귀담아 듣는 자리가 열렸다. 치협 회원 회무지원시스템 지부담당 설명회가 지난 7월 27일 치협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태근 협회장과 안민호 감사, 신승모 재무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장을 비롯한 실무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당 회무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하고 있는 치협의 김진영 차장이 나서 현 회무지원시스템 현황과 지부·분회 담당자 매뉴얼 등을 설명하고, 지부 실무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새롭게 개발하는 회무프로그램은 중앙회와 지부, 분회를 하나로 연결해 협회비 납부 관리를 한 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회원 관리가 기대된다. 치협은 각 시도지부 일선에서 회원 관리 실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협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좀 더 효율적이고 회원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회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탈 회원들을 끌어들여 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할 때 지부 국장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무프로그램이 도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오늘 설명회를 통해 협회와 지부가 소통하고 가까워져 회원들을 더 포용하고 받아들여 큰 회무 동력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양현 경희치대 교수(치협 치과의사국가시험 연구소 소장)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치과의사 시험 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에 향후 시험 제도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전 교수는 먼저 “치과의사 국가시험 발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한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등 치과계 교육 관련 단체와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러 단체에서 국가시험 제도 발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왔지만, 이를 하나로 규합시키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 같은 현황을 개선하고자 치과계 교육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소통을 통한 의견 공유에 힘쓰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첨언했다. 그는 “교육 관련 단체장들의 정기 모임을 이제 1년에 두 번 정도 할 예정”이라며 “그 자리를 통해 현안들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현재 치협 치과의사 국가시험연구소 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치과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치협 국시연구소 운영과 함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위원회 운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특히 전 교수는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지난 제74회 치과의사 국가시험부터 도입된 실기시험의 발전과 제75회 시험부터 도입된 컴퓨터 시험(Computer Based Test, 이하 CBT) 방식의 필기시험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작된 국가고시 실기평가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올해 처음 시행된 CBT에 멀티미디어와 사례형을 접목해 다양한 평가 툴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 교수가 이번에 새롭게 이끌게 된 위원회는 치과의사 국가시험 제도의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다루는 곳으로 국가시험 계획 수립, 문항 개발, 시험 위원 추천 등을 주관하게 된다. 현재 지역·전공 등을 고려해 9명의 위원이 위촉된 상태다.
한국인 치과의사 최초로 미국 치대 보철과 학과장으로 부임한 조석환 교수(아이오와치대 보철과)가 모교 후배와 만나 최신 보철학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2000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조 교수는 지난 7월 17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방문, ‘세바스챤 임플란트 전악보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강연을 통해 ‘세바스챤’ 컨셉을 사용한 상악 임플란트 전악 보철의 진단과 치료계획의 워크플로우를 살펴봤다. 진단의 4가지 중요한 단계인 Space 분석, Esthetic 평가, Bone에 대한 진단, Arch형태에 대한 분석을 다루고, 특히 Esthetic 평가는 유명 아이돌 BTS의 이니셜을 따 Buccal corridor, Transition line, Support by lip이라는 3가지의 중요한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또 진단과 치료 그 중간 과정으로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살사(SALSA)춤을 추듯이 즐겁게 치료계획을 세우는 5가지의 단계로 정리해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강의 후에는 전악 보철의 실패에 대한 처치와 대처법, 전악 보철의 교합에 대한 질문 등이 이어졌다. 또 많은 레지던트들이 수련 중에 이러한 케이스를 1~2건이라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는 등 상악 전악보철의 치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