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치대 동문들이 학술 역량 강화와 치의학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가 주최한 ‘2024 용봉치인의 날’ 행사가 지난 2~3일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태근 협회장, 강충규 부회장, 송종운 치무이사, 한정우 서울지부 감사 등이 참석했으며, 박원길 광주지부장, 최용진 전남지부장, 이돈오 광주전남치과의사신협 이사장 등 내외빈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첫째날인 2일에는 학술행사와 ‘용봉치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학술행사에는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찬 교수(전남대 치전원)가 ‘실용적인 디지털 총의치 제작시 고려사항’을, 손영휘 원장(e-좋은치과)이 ‘임플란트 치료 시 좁은 치조제의 임상적 해결책들’을, 김준엽 원장(김준엽치과)이 ‘초경쟁시대, 브랜딩을 통한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본격적인 기념식에서는 김기영(3기)·오희수(5기) 동문이 모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광주광역시청, 전라남도청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에 감사패가 전달됐다. 동문들의 따뜻한 발전기금 행렬도 이어졌다. 전남치대 야구부 동아리 파이온 OB회가 모교 발전기금으로 1110만 원을 쾌척했고, 졸업 30주년을 기념한 10기에서 동창회기금 1000만 원, 졸업 20주년을 기념한 20기에서 1500만 원, 졸업 10주년을 기념한 10기에서 15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이어 총동창회는 윤종원 학생(4학년)을 포함한 4명의 재학생들에게 ‘동창회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 교육 기관으로 우뚝 섰다”며 전남대 치과병원은 현재 치과병원 독립법인화를 현안 과제로 삼아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 속 협회도 앞장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운 총동창회장은 환영사에서 “용봉치인 동창회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동문 선후배들의 희생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900여 동문이 각 지역에서 중추적인 치과 의료인으로서, 사회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며 훌륭한 역할들을 해 오는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재형 전남대 치전원장은 “모교가 개교한 지 불혹을 넘어 43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학교와 병원의 발전된 모습은 우리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동문과 함께 항상 함께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 날인 3일에는 110여 명의 동문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광역시 무등산CC에서 ‘용봉치인 친선 골프대회’가 개최됐고, 올해 메달리스트는 조규승 동문(10기)과 이윤주(22기) 동문이 수상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보니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봉사라는 개념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한 것뿐입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양춘호 원장(아름다운양춘호치과의원)이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제24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10월 30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수상했다. 우정선행상은 코오롱그룹이 1999년부터 발행한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에 사회 미담 사례들을 소개한 것을 계기로 선행을 격려하고 나눔 문화를 널리 전하기 위해 제정 이후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원광치대 총동창회장으로 다방면 활동 중인 양춘호 원장은 약 30년간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치과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의료봉사를 시작했고, 1997년 치과의원 개원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지역 내 발달장애인시설을 찾아 치아관리를 도왔다. 양춘호 원장은 중증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꾸준한 치아관리가 어려운 이들을 찾아 친구로서 교감하며 봉사에 앞장 서고 있다. 또 지적 장애인들의 안식처인 ‘작은자매의집’에 마련된 치과 진료소에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치과 장비를 교체 시기마다 새것으로 바꿔줬다. 양춘호 원장은 ‘작은자매의집’ 신부의 추천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작은자매의집에 수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춘호 원장은 “봉사하면서 틀니를 해 드린 적이 있다. 나중에 그 분이 먹는 즐거움을 알 것 같다는 말을 해 줬다. 그 한마디를 들었을 때 내가 보람된 일을 했구나를 느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며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봉사하며 느낀 소회에 대해 밝혔다. 양춘호 원장은 “가지가 있었기에 쭉 올라갈 수 있었다. 가지가 없었다면 나 혼자 성장하다 말았을 거다. 그러니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선행하며 살아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준 교수(연세치대 교정과)가 미국의 탑클래스 치과대학에서 연이어 특별연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미국 서부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이 지난달 이기준 교수를 자체 교수들과 동문 심사에 의해 2025년 Kokich-Shapiro lecturer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10월 29일에는 동부 커네티컷 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도 2025년 Nanda lecturer로 이 교수를 선정했다. 이어 하버드 치과대학의 교정과장인 Serkan 교수도 이기준 교수를 내년도 하버드 대학의 특강연자로 초청했다. 이 교수는 내년 미국 교정학회 전후 4월 23일 하루, 커네티컷 대학에서 ‘교정생역학의 최신 지견에 대한 Nanda lecture’를, 4월 28~29 양일간 워싱턴 대학에서 ‘근거기반 다양한 최신 임상 술식’, 그리고 5월 1일 하버드 대학에서 ‘교정생물학의 현대적 해석 및 임상적용’에 대해 4시간 특강을 진행한다. 대학의 상징적 명칭을 딴 지명 강의는 통상 교실 교수 및 동문 등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교정학 분야에 있어 비중 있는 학술적 성과를 보인 학자를 선정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의 김태우 교수가 2018년 Kokich Shapiro lecturer로 선정된 바 있다. 이기준 교수는 “한국의 치과대학 교수로서 나름의 성과가 미국 교정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현지 대학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세계적인 대학의 위상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강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유펜 동문의 날 행사의 단독 특강 연자 및 2016년 유펜 100주년 기념 특강 연자로 선정된 바 있다.
치협과 대한적십자사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해 나눔을 함께 실현하기로 다짐했다. 치협은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해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함께 향상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박태근 협회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한원곤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의 주요 협약 사항으로는 ▲건전한 기부문화·자원봉사활동 등 나눔문화 확산 기여 ▲국내외 재난 발생 시 의료 지원 및 구호 활동 및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 ▲생명 나눔의 가치공감·헌혈문화 확산 ▲지속 가능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ESG 경영 실천 등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오는 2025년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이고 대한적십자사는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 유서 깊은 두 기관이 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대한적십자사와 협력을 통해 재난구호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미소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과거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위한 기부와 재난 시 이재민을 위해 무료 진료봉사를 하는 등 치협의 활발한 나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재난 대응과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CT검사 및 치과분야 영상검사 국가 선량관리시스템 참여 의료기관에 대한 수요조사를 오는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최근 치협에 보낸 공문을 통해 “안전한 의료방사선 환경 조성을 위해 ‘CT검사 및 치과분야 영상검사 국가선량관리시스템 구축 확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 사업에서는 CT장치 및 치과 장치의 정기검사가 도래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선량관리시스템 참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선량관리시스템’은 의료기관의 방사선장치(또는 PACS)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제외한 피폭선량 정보(성별, 연령, 검사명 포함)를 국가서버로 전송·기록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해 국가 진단참고수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에 진단참고수준과 비교한 선량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방사선 최적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질병청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에 참여할 의료기관에 대해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참여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분기마다 국가 진단참고수준과 비교한 의료기관의 선량분석 보고서를 공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정기검사 대상 장치에 대한 품질관리 검사를 제공한다고 질병청은 언급했다. 문의 043-219-2981, 2949.
대한치과보존학회가 민감성 치아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관리가 치아 보존의 첫걸음임을 올해도 재차 강조했다. ‘제5회 민감성 치아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일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개최됐다. ‘민감성 치아의 날’은 민감성 치아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관리를 통해 국민들의 구강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20년 제정돼 매년 11월 2일마다 기념하고 있다. 이날 내빈으로는 강충규 치협 부회장, 권긍록 대한치의학회장, 신동우 헤일리온 대표을 비롯한 학회 임원 및 고문 다수가 참석했다. 김진우 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 치아를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및 홍보 프로젝트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학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민감성 치아의 날’의 의미를 되짚었다. 민감성 치아가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이 경험하는 질환임에도 60%가 발생 원인과 관리법을 알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만큼, 치과의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대한치과보존학회 민감성치아TFT가 연구·개발한 ‘시린이 자가진단 질문지 20’(일반인용), ‘상아질 지각과민증 진단 질문지’(전문가용)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또 이날 자리에서는 신동우 대표와 박정원 전 민감성 치아의 날 TFT 위원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서덕규 학회 총무이사의 학회 경과보고, 케익 커팅, 신동훈 고문의 건배사 등이 있었다. 내빈 축사에서 강충규 부회장은 “앞으로도 학회의 다양한 대국민 구강 보건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 국민의 덴탈IQ가 높아지고 치과 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익 사업에 노력해 준 학회에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권긍록 대한치의학회장은 “1959년에 창립된 치과보존학회는 긴 역사만큼이나 대한치의학회 38개 분과학회 중에 리딩 그룹에 있다”며 “여러분들의 활동이 여타 학회의 주목을 받는 만큼 치의학회도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치과용 임플란트가 올해 들어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경쟁국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수출 정상 고지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액이 6억5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하며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이 2억5400만 달러(38.9%), 유럽연합이 7800만 달러(12%), 러시아 7300만 달러(11.2%) 등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과 임플란트 수출은 지난 10년간(2014~2023년) 연평균 19.4% 증가했고, 수출 규모가 5배 늘면서 세계시장 수출 순위 2위를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로 역성장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한 성장세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7억8800만 달러(원화 1조293억 원 상당)를 달성, 처음으로 수출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 동력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수출 신기록을 작성할 뿐 아니라 무역 수지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보고 있다. 국산 임플란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96%에 이르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라 소득수준과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미용 목적의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수출 증가세의 원인을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수출기록 경신이 기대되는 만큼 세계 시장 정상에 한 발 더 다가설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고 할 때 3년 내 세계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한여성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가 그린 위에서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대여치는 지난 3일 세레니티 CC(충북 청주시)에서 ‘제3회 대여치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총 11개 팀 44명이 참가해 회원 화합을 이루는 교류의 장으로 펼쳐졌다. 특히 대여치 임원진을 포함, 황혜경 치협 부회장, 이한주 경영정책이사, 강현구 서울지부장, 이선장 경기지부 부회장,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오정희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회 결과 메달리스트에 김 영, 신페리오 부문 1위는 박경아 회원이 차지했다. 이 밖에 이날 헹사에 참석한 이들은 저녁 만찬을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한편, 대여치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혜안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기훈 치협 감사의 미술작품 초대개인전이 열린다. 향암미술관은 김기훈 초대 개인전 ‘Inside Out’을 오는 14일(목)부터 30일(토)까지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향아’, ‘바람에게’, ‘하모니’, ‘에이도스의 미소’, ‘아리아’, ‘칸타빌레’, ‘다이얼로그’ 등 김 감사의 대표작이 일반에게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김기훈 감사는 충북지부장과 충북지부 대의원총회 의장을 지냈고, 현재 치협 감사로 재직 중이다. 특히 김 감사는 2023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상전 특선 및 입선, 2023 서울국제비엔날레 우수작가상, 제23회 ‘2023 올해를 빛낸 인물 대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 제39회 무등미술대전 한국화 우수상 및 입선, 제8회 전통문화예술작품 & 초대작가 공모전 한국화 대상 등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다. 또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기획 초대 개인전, 서울국제비엔날레, 2023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세계 20개국 아트엑스포 카루젤 초대출품, 2024 둥지향 중진 중견작가 8인전 등 다양한 전시로 대중들과 만나왔다. 미술평론가인 장준석 한국미술비평미학 연구소 대표는 “작가 김기훈은 무의식적으로 현대인의 삶과 존재, 진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오는 과정에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으며, 이를 인체 가운데서도 얼굴이나 입술을 통해 작가와 감상자와의 현존하는 관계 속에서 새롭게 모색하고자 했다”며 “선명한 색상의 교합과 얼굴이나 입술의 하모니는 캔버스 안에서 강력한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문의 054-787-0001(향암미술관).
우리는 모두 가슴 한편에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쉽게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현실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치과의사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해 눈길을 끈다. 치과의사 연극 동호회 덴탈씨어터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제24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500여 명의 관객이 찾은 이번 공연에서 덴탈씨어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국의 극작가 로버트 볼트의 ‘꽃피는 체리’를 선보였다. 영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불리는 ‘꽃피는 체리’는 회사원의 좌절과 전원생활의 거짓된 환상을 다룬 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 ‘짐 체리’는 회사에서 상사와 마찰을 겪고 덜컥 사표를 낸 후 자신이 평생 꿈꿔왔던 과수원을 차리고자 다시금 꿈을 꾼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뇌에 빠져들고, 결국 도피하듯 점점 더 과수원에 집착하게 된다. 짐 체리는 과거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했던 제씨 비숍이라는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지병이 도져 삶을 마감하고 만다. 관객은 늘 술에 취해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짐 체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혀를 차기도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죽음에 이르는 대목에서 우리네 삶을 체감하며 깊은 침묵에 잠기게 된다. 극을 관람한 A 원장은 “배우들이 긴 호흡으로 대사를 뱉을 때마다 각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위트도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현실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극은 연출에 최종률, 기획에 박승구·송재경·차가현이 참여했으며 이석우·박혜란·김형순·장영주·이용균·박영현·백종민 배우가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