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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삶의 애환 함께 해요"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34> 서화회

분당 서현동서 화요일마다 만나는 6인방
34세부터 53세까지 어울어져 이야기 꽃


서화회. 이름만으로 추정하자면 글씨를 쓰거나 글을 짓고, 그림과 꽃이 함께 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모임에는 글이나 그림보다는 사람이, 정과 나눔이, 이야기와 애환이 있다. (분당)서현동에서 화요일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여자치과의사모임의 줄임말인 서화회. 기자는 서현동 여자치과의사 6인방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들이 모인 장소로 발길을 재촉했다.

“어서오세요, 아는 분이네요!”
“저흰 안 지 10년도 넘었죠!”
“선생님은 학회에서 강의하시는 걸 뵀어요!”
“저도 어디에선가 뵌 것처럼 낯이 익네요!”

뜻하지 않게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원장님도 멤버여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화회 6인방과의 낯선 경계의 벽은 금세 허물어진다. 친절하고 마음이 따듯한 선생님들은 기자를 먼저 걱정하면서 다른 모임도 소개해주신단다.

이 모임의 주인공은 심연수 원장(보스턴키즈치과의원), 서미애 원장(연세예치과의원), 도송희 원장(연세도앤도치과의원), 박주희 원장(뷰티플러스치과의원), 한수경 원장(아이맘치과의원), 이수월 원장(아트N치과의원)이다. 2011년부터 모임이 지속됐으니 벌써 햇수로 6년째다.

분당에 개원한 연도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개원한 연도와 나이를 계산하다보니 “(난)83학번인데 (선생님은)83년생”이라면서 웃음보가 터진다. 34세부터 53세까지 함께 어울어져 언뜻 보면 낯선 조합 같지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경조사는 물론이고 집들이, 연말 모임도 함께 하는 사이다.

남편이 고구마를 태워버린 이야기, 고3을 겪는 자녀 이야기, 갑자기 그만 둔 직원 이야기, 떼를 부리는 환자 이야기. 모든 화를 풀어내는 이 모임. 왠지 중독성이 있다.


한 원장은 여자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아마조네스’에 비유하면서 그들만의 견뎌야 하는 무게를 이야기했다.

“다들 여자 혼자 개원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중압감을 가지고 있어요. 치과라는 공간 안에서 만큼은 소녀가장인 셈이죠.”

이런 공통점은 이들 6인방을 더욱 견고하게, 더욱 원숙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개원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봇물처럼 터지자 보조인력 구인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보조인력 구인난 때문에 광고비로 지출하는 금액이 어마어마해요. 직원을 고르기는커녕 있어만 줘도 다행이죠. 갑자기 안 나오는 직원을 대비해서 보조인력을 한 명 더 채용하고 있어요. 치협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다 보니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됐다. “저녁모임이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래도 괜찮아”라는 위안을 안고 각자의 진료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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