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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분위기, 단합이 진수성찬이죠”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26> 경북 영천분회

지부 회무 적극 참여 등 모범분회 우뚝
“지진피해는?” “스탭은 구했나” 안부인사


길게는 5일간의 추석연휴를 마치고 복귀한 9월 19일 월요일 저녁 7시경. 영천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에 진료를 마친 영천시치과의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영천시치과의사회는 치과의원만 19곳에 22명이 소속돼 있는 가족같은 조촐한 모임이다. 이 가운데 부부치과의사가 1쌍이고 공동개원이 2곳이어서 훨씬 단합이 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군진치과의사회 회장과 육군 치무병과장을 오랫동안 맡아온 강동주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분회여서 더욱 친근함을 가지고 월례회에 동석하게 됐다. 

이날 모임 장소는 영천시내를 누구보다 잘 꽤뚫고 있는 서영진 총무이사가 전복삼합집으로 정했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모임을 갖는데 매번 강동주 회장과 최고참인 오진식 원장을 비롯해 15명정도가 참석해 맛있는 저녁을 함께 하면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다. 영천을 대표하는 소고기와 육회도 자주 먹는 편이고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원장들이 많다보니 대구에서도 가끔 모임을 갖곤 한다. 서 총무가 오늘 모임을 전화와 문자를 통해 안내했지만 추석연휴가 길었던 탓으로 참석자가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 “그냥 밥먹고 가는 거지 뭐~ 특별한 게 있겠능교?”

이날 모임의 주된 관심사는 영천에서 30킬로정도 인근에 위치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걱정이었다. 지진 발생 당시 어느 정도 지진을 느꼈는 지에서부터 지진피해는 없었는 지, 앞으로 여진이 어떨지 등등에 대한 무용담이 쉼없이 오고갔다.

이어 지난 9월 6일부터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제도가 시행된다고 하는데 왜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는 지에서부터 여기에 치과의사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지부에서 내려운 지침이 뭔지, 의과는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모임에 참석한 이희철 원장은 “현장에 나가서 어떠한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인 지, 구강검진제도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잘 모르겠다”고 궁금해 했다. 이에대해 강 회장은 “일단 치협이 적극 나서 시행하게된 제도인만큼 우리 치과의사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의과쪽에서는 9명이나 참여하고 있다. 빨리 치협이나 지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매뉴얼이나 지침이 내려왔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 대법원의 보톡스 필러와 안면 피부 미용 프락셀 레이저시술 소송에서 치과의사가 잇달아 승소한 것에 대해 함께 기뻐하면서 아래 위층에 있는 의사들과 자주 보는 편인데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신중한 조언도 나왔다.

이어 얼마 전 MBC뉴스에서 임플란트 재료대와 수가 문제를 지적한데 안타까워 하면서 대구와 부산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 ‘○○’만원 등과 같은 덤핑치료에 대해 비판과 함께 머지않아 생길 것이라는 우려감을 가지고 있었다.

영천인구가 10만명선에서 노인인구가 크게 늘고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치과보조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영천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6월에 개원한 강 회장의 개원 이후 5개 치과가 더 생겼고 직원 구하는데 몇 개월이 걸리는게 다반사라고 하소연했다.

영천시치과의사회 회원들은 1년에 한번씩 1박 2일로 단합대회를 갖는다.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올해 봄에는 가족들까지 포함해 버스를 대절해 전주와 담양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연말에는 회원들까지 모여 조촐하게 송년회를 가지며 한해를 마무리하곤 한다.

보수교육은 경북치과의사회에서 실시하는 보수교육과 영남권 종합학술대회인 YESDEX에 적극참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세미나는 없다.

현재 경북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상호 원장은 “오늘은 참석한 인원이 좀 적었지만 항상 참석률도 좋은 편이고 회장단을 중심으로 경북지부 회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부 회비도 제일 먼저 납부해서 상도 많이 받는 모범 지부”라고 치켜 세웠다.

“오늘 월례회는 뭐 특별한 안건은 없습니다. 다음 달에는 소고기 묵으러 영양(식당)에 갑시다. 모두 건강하시쇼~~.”

송년모임 날짜는 다음 달 정기모임에서 결정하기로 한 뒤 서영진 총무이사의 마무리 말을 끝으로 이날의 모임은 조금은 이른 8시 20분경에 마무리 됐다.

예상보다 취재를 일찍 마치고 영천역에서 동대구행 무궁화호를 기다리는동안 또다시 경주에서 강도 4.5의 여진이 다시 발생했다. 기차가 연착돼 기차 환승이 늦어질까 걱정도 됐지만 전복삼합과 함께 한단계 더 겹겹이 쌓여진 영천회원들의 동료애와 여유로운 마음이 지진 불안감을 확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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